N SYNC VS Backstreet Boys, and Justin Timberlake

 

[문화뉴스 아띠에터 김수영]1950년대부터 월트 디즈니가 기획하여 방영된 어린이 TV 시리즈 '미키 마우스 클럽'(The Mickey Mouse Club)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름 이 프로그램 출신의 톱스타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지금 우리가 언급하고 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외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저스틴과 함께 엔싱크 멤버로 영입되었던 JC 샤세즈 등이 있다. (흔히 '미키 마우스 클럽'을 줄여서 'MMC'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래도 MMC 출신의 연예인이 두 명이나 엔싱크에 들어가 있던 것도 큰 역할을 했겠으나, 앞서 말했듯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솔로 앨범에는 걸출한 유명 프로듀서들이 많이 참여하기도 했었고, (사실 이것은 닉 카터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조건이지만) 엔싱크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엔싱크에서의 인기보다 훨씬 더한 성공을 이룬 멤버가 바로 저스틴이라 할 수 있겠다.

BSB의 닉 카터와 조금 다른 면이라 한다면, 닉 카터는 BSB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솔로 활동 때의 이미지가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반면,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엔싱크에서의 모습과 솔로로 활동할 때의 모습과 이미지, 음악 또한 여실히 무언가 다른 매력을 어필한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닉 카터의 솔로 앨범 역시 음악적으로는 크게 나무랄 데가 없다. 

두 사람의 첫 솔로 앨범은 동시에 2002년에 발표되었는데, 닉 카터가 2002년 10월에 조금 더 먼저 'Now or Never'를 발표했고 바로 한 달 후인 11월에 곧장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Justified'를 발표하는데, 이 시기 또한 엇비슷하기에 두 사람은 더더욱 'BSB와 엔싱크의 대결'을 확장판으로 만들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닉 카터는 BSB 활동 중에 준비한 솔로 앨범이었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엔싱크 해체 이후에 낸 첫 솔로 앨범이었기에 아마도 서로가 처한 당시의 상황이 많이 달랐을 것이라 예상한다.

▲ 닉 카터의 1집 수록곡 중 'Help Me' 뮤직비디오. BSB 안에서의 모습 보다는 조금 더 강한 음악과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두 사람의 첫 솔로 앨범 1차전을 뒤로 하고 닉 카터는 다시 BSB 활동에 들어간다. 그리고 2005년에 BSB는 'Never Gone'이라는 새로운 그들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그 전에 'I Want It That Way', 'As Long As You Love Me' 등에서 보여주었던 달콤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보다 조금 더 남성스럽고 거친 느낌이 물씬 나는 음악으로 컴백했다.

이때 라이벌이었던 엔싱크는 이미 해체하고 난 이후였기 때문에 '백스트리트보이즈 VS 엔싱크'의 대결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고도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 BSB는 퍼포먼스를 하며 노래를 부르더라도 조금 부드럽고 신사다우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의 이미지였다면 당시 이에 맞대결하듯 데뷔한 엔싱크는 BSB 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거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BSB 와는 조금 다른 매력의 남성스러움을 선사했었다.

이런 전체적인 팀 이미지로 보았을 때, '팀에서나 솔로 활동에서나 여전히 부드러웠던' 닉 카터보다는 '전반적으로 남성스러웠으나 그중 가장 여리고 귀여웠던 소년이 남자가 되어 돌아온 듯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의외의 섹슈얼한 이미지가 조금 더 먹혔는지도 모르겠다.

바로 그러한 저스틴의 섹시함이 제대로 폭발했다. BSB가 재등장한 2005년에서 한 해가 거의 지나갈 무렵 섹시함을 중무장하고 나온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정규 2집 앨범인 'FutureSex/LoveSounds'가 발표되었으니, 이 앨범이 바로 저스틴의 대표곡이기도 한 'Sexyback'이 수록된 작품이기도 하다. 'SexyBack' 이외에도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My Love', 'Until the End of Time' 등의 또 다른 히트곡들이 쏟아져 나온 앨범이다.

이 앨범은 약 400만 장 정도가 팔려나갔으며,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앨범 차트 1위를 휩쓸기도 했는데, 이런 저스틴의 성공적인 컴백에 반해,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BSB 의 'Never Gone'과 그 이후의 BSB 의 또 다른 정규 앨범(2007년작)인 'Unbreakable'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2집 앨범이었던 'FutureSex/LoveSounds' 이 한 앨범의 성과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와 결국 후반부로 갈수록 'BSB와 엔싱크' 혹은 '닉 카터 VS 저스틴 팀버레이크' 전은 극명한 결론으로 나뉘게 되었다.

▲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xyBack' 뮤직비디오

현재의 두 팀 혹은 두 팀의 멤버들 간의 그 어떤 활동을 비교해 보더라도 단연 결과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승'이다.

저스틴의 2013년 작인 'The 20/20 Experience'라는 앨범 역시 대중들의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차트 결과를 가져왔으며 작년에 발표한 'Trolls'의 삽입곡이었던 'Can't Stop the Feeling!'은 발표하자마자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아일랜드 등 각 나라의 싱글 차트 Top 10안에 진입하여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Can't Stop the Feeling!' 뮤직비디오. 예전보다 조금 더 후덕(?)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엿볼 수 있다.

 
[글]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김수영.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실용음악과 건반을 가르치면서 음악방송 '음악잡수다' DJ를 맡고 있다.

여전히 '잘 나가는' 톱스타의 자리에 우뚝 서 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한때의 영광을 이제는 내려놓고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BSB와 닉 카터. 동생인 아론 카터의 솔로 앨범에도 함께 참여하며 꾸준한 음악적 활동을 보여주는 닉 카터.

사실 승자랄 것은 없다. 객관적인 결과로 보자면-앨범 판매량이나 차트 혹은 각종 시상식의 결과들이 보여주는 숫자들-누가 봐도 저스틴의 승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여전히 BSB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고, 해체한 엔싱크 멤버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고, 현재는 톱스타의 자리에 있지만, 그 말인즉슨,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뜻일 수도 있으니, 결코 저스틴 팀버레이크에게 마냥 좋은 결과만 있으리라는 법도 없기에.

한때 1990년대의 미국 팝 시장을 꽉 쥐고 흔들었던 두 보이 밴드와 이 밴드들에서 가장 큰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어찌 보면 90년대의 틴 팝을 사랑하고 열광했던 팬들의 당시 추억을 소소하게 돋궈줄 매개체의 역할이 더 큰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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