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hns.co.kr

▶공연메모
천주교 마산교구 제작 강희근 원작 국민성 뮤지컬 대본 김현주 작곡 음악감독 최성봉 연출의 순교자의 딸 유섬이
- 공연명 순교자의 딸 유섬이
- 공연단체 천주교 마산교구
- 원작 강희근
- 작곡 음악감독 김현주
- 뮤지컬 대본 국민성
- 연출 최성봉
- 공연기간 2017년 10월 19일~21일
- 공연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 관람일시 10월 19일 오후 7시 30분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천주교 마산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특별기획공연 강희근 원작, 국민성 뮤지컬 대본, 김현주 작곡 음악감독, 최성봉 연출의 <순교자의 딸 유섬이>를 관람했다.

강희근(1943~)은 경남 산청 출생으로 진주고교, 동국대 국문과, 동아대 문학박사 출신의 시인이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으로 데뷔(1965)하고, 공보부 신인예술상 특상(1966), 경남문학상, 펜 문학상, 조연현문학상, 김삿갓문학상, 고흥군 송수권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국립 경상대학교 교수, 인문대학장, 전국국공립대 교수협의회 부회장, 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다. 월간문학 편집인, 문학표절문제연구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역임했다. 제78차 세르비아 국제 펜 대회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격월간 <시사사> 고문, 계간 <미네르바> 고문, 김삿갓 문학상 운영위원장, 김만중문학상 운영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 경남일보 10년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한국 가톨릭시 연구》, 《우리 시문학 연구》, 《시 읽기의 행복》, 《우리 시 짓기》 등 13권이 있고, 시집 《연기 및 일기》, 《풍경보,》, 《사랑제》, 《새벽 통영》, 《그러니까》, 《프란치스코의 아침》 등 17권이 있다.

국민성 작가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연극 <국군의 작별식> 2015서울연극제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 한국희곡작가협회 2013년 희곡상 수상<여자만세>, 2012서울연극제 <인형의 歌(2011.09.06, 경기문화영상위원회 창작희곡 공모 최우수 당선작)>, <쟈베르&쟈베르>, <소녀 시대>, <희랍인 조르바 ‘빠’들의 불편한 동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마전선 이상없다>,<잃어버린 세월>,<정조의 꿈> 등을 발표공연하고, 각색한 작품으로는 50대 연기자그룹 <레 미제라블>, 인천시립극단 <파우스트>, <오델로>, <불멸의 처>, 경기도립극단 <무녀도>, 뮤지컬 <기억전달자> 등을 각색하고,

뮤지컬로는 제21회 공주 전국연극제 금상 수상작 <천도헌향가>, 부산시립예술단 정기공연 <영원지애>, 극단 로얄씨어터 <독도는 우리땅이다!>, 2012 소극장연합회 창작공연 지원 선정작 뮤지컬 <굿 門>, 희원엔터테인먼트, 가족 뮤지컬 <장금이의 꿈>, PMC 제작 <어린이 난타>, 국립국악원 창작 무용극 <탄금대의 소리별> 등이 있고, 악극으로는 2001MBC, 2010 한국배우협회 전국순회공연작<애수의 소야곡>, 부산 배우협회 창립 기념 작 <유랑극단>, 2002MBC 설날특집 방송작 <여자의 일생>, 2000MBC <아버님 전상서>를 각색했다. 동화로는 <할머니표 붕어빵>, <꺽다리와 난쟁이>를 집필 발표한 미녀작가다.

연출을 한 최성봉 극단 마산의 단원이며 예비사회적기업 (주)공연창작집단 가배의 대표다. 2007년 제 25회 경남 연극제 연출상, 제 25회 경남 연극제 연기상. 2009년 제 27회 경남 연극제 연출상 제 27회 전국 연극제 연출상, 연기상 (주)공연창작집단 가배는 2010년 마산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해피엔딩'이라는 작품의 첫 선을 보였던 극단이다. 장애인을 소재로 했던 이 작품은 2013년 제 1회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제 출품해서 금상을 수상했다,

강희근의 원작인 시극 유섬이는 단 한 줄의 기록으로 남아있던 전라도 최초의 천주교 신자 유항검의 딸로 거제도에서 평생을 보낸 유섬이의 일생을 그렸다.

이 시극의 기본 자료는 1862-3년 거제도호부사를 지낸 하겸락의 문집 사헌유집의 '부거제'(附巨濟)조에 기록된 유섬이라는 관비의 삶에 관한 글에서 시작된다.

이 자료에는 "유 처녀는 외로운 여인으로 그 몸을 정결히 하여 이 세상에서 71세를 살았도다. 그 곧고 깨끗한 정절, 원한 맺힌 기운이 구천에 사무친다"는 구절이 보인다.

주인공 유섬이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아버지(유항검)와 어머니(신희), 오빠 둘(유중철, 유문석), 큰오빠의 아내 이순이 등 일가족 5명이 순교한 집안의 딸로서 아홉 살의 어린 나이로 거제도 관비로 귀양을 가 71세까지 살다가 동정녀로 죽었다.

내용은 유섬이가 마지막 가족들과 헤어져 관비로 묶여 오는 상황으로부터 거제에서 양반가에 위탁 관리되는 시기, 아릿다운 처녀로 성장하여 수많은 곳으로부터 들어오는 혼담을 물리치는 시기, 정절을 지키기 위해 흙돌집(토굴)을 짓고 그 속에 들어가 25년간 천주와 함께 하는 시기로 이어진다.

천주교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는 시극의 추천사에서 "전라도 땅 양반 가문의 따님이 천주교 박해로 관비가 되어 어린 나이에 경상도 땅 거제도로 끌려갔다가 끝내 무덤 하나 남기고 간 이 이야기가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고 말한다.

이 시극을 국민성 작가가 서막에서 에필로그까지 16개 장면의 뮤지컬 대본으로 재창작을 하고 김현주 음악감독의 작곡과 김강산의 안무로 재구성 되었다.

300년 전 정조임금을 수렴청정(垂簾聽政)하던 정순왕후가 천주학 금지령을 내리고, 전주에서 천주학을 전파하던 유항검(柳恒儉)을 능지처참(凌遲處斬)하고 어린 딸 유섬이를 거제부(巨濟府)의 관비로 보낸다.

거제에서는 독감 비슷한 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침을 하고,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다. 홀로 사는 초시 댁도 병마에 쓰러져 있는데, 유섬이가 수발을 자원하여 초시 댁에 있게 되고, 초시 댁이 건강을 되찾게 되면서 유섬이를 수양딸로 삼는다. 향후 유섬이는 초시 댁으로부터 바느질일을 배우고 일감을 맡는다. 유섬이는 초시 댁에게 천주학의 교리를 전한다. 초시 댁은 천주학을 믿게 된다.

본시 양반의 후예라 자라나면서 인물이 고운 유섬이를 이 고을의 강도령이 연모를 하게 된다. 강도령은 유섬이에게 천주학 관련 서적까지 전해 준다. 두사람의 사랑이 은연중에 싻이 튼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남정네들이 유섬이에게 흑심을 품는다. 남정네 한 사람이 유섬이를 겁탈하려 들기까지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강도령이 등장해 유섬이를 구한다.

유섬이는 초시 댁에게 흙 돌집을 지어달라고 하고, 그 속에서 음식을 들고 바느질을 하고 산다. 마을의 바느질 값을 받지 않고 천주학의 교리를 전한다. 그 동안 초시 댁이 밥을 지어 창 같은 구멍으로 넣어준다.

그러면서 25년의 세월이 흐른다. 노인이 된 초시 댁이 병들어 눕자 유섬이가 비로소 흙 돌집에서 나온다. 주변사람들은 대부분 천주학을 신봉하게 된다.

대단원에서 71세의 유섬이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천국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무대는 배경 가까이 높은 단을 무대좌우로 연결하고 계단으로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 대궐장면이 되고, 초시 댁의 집과 천국장면으로도 연출된다. 단의 아래쪽은 거제부의 관헌 뜰이 되고, 마을의 광장이 되기도 한다. 배경에 영상으로 별이 총총한 하늘, 기암괴석이 서 있는 산, 비와 눈이 내리는 장면 등을 투사해 극적효과를 높이고, 어린 유섬이와 성장한 유섬이 2인이 등장해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특히 군중장면의 열창이 관객을 압도한다.

류시현이 유섬이, 한보경이 초시 댁, 최형석이 유항검, 백승렬이 강도령, 곽수정이 신희, 오화라가 이순이, 유봄빛이 어린 유섬이, 박경근이 거제부사, 강민조가 심환지, 황정용이 의원, 박새롬이 정순왕후와 처녀시절 유섬이, 김은혜가 방물장수

그리고 이건민, 박상훈, 방선혁, 최석진, 박정수, 윤종원, 전연정, 조혜수, 이승민, 강보배, 하승희와 아역으로 유풀잎, 이지원, 박상연, 이상연, 이성현, 이수찬 등이 출연해 성격창출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은 물론 열창과 무용으로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문종근, 프로듀서 김태호, 안무 김강산, 무대감독 손혜선, 무대제작 드림아트 김희진, 음향감독 배호섭, 조명 한국무대조명 이영래, 의상디자인 바근여, 분장디렉터 박팔영, 영상감독 최종찬, 편집디자인 사미창꼬, 사진 스튜디오룩스 윤현태, 조연출 서지원, 보컬트레이너 서은희, 무대조감독 김윤희, 무대디자인 백혜린, 영상디자인 정수지, 분장 김영수, 조명디자인 정필균, 음향시스템 엔지니어 이진혁, 음향오퍼 류해민, 음향 PF 엔지니어 허남호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천주교 마산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특별기획공연 강희근 원작, 국민성 뮤지컬 대본, 김현주 작곡 음악감독, 최성봉 연출의 <순교자의 딸 유섬이>를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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