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방패를 들고 활약하는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대중의 사랑을 한 몫에 받는 캐릭터이지만, 그 캐릭터를 벗어나 다른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 않을까?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도 크리스 에반스는 '설국열차', '타임 투 러브', 자신이 연출하고 출연한 '비포 위 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슈퍼히어로'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오죽하면 '스파이더맨: 홈커밍' 쿠키 영상에서 "몇 편 남았지?"라는 유머 아닌 유머를 보여줬을까?

그래서 등장한 '어메이징 메리'는 이름만 보면 마크 웹 감독의 전작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같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은 '캡틴' 크리스 에반스가 아닌 '메리'를 연기한 맥케나 그레이스다. 삼촌 '프랭크'(크리스 에반스)의 집에 사는 '메리'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존재(원제 'Gifted')다. 암산으로 제곱근을 풀 실력을 갖춘 아이에게는 학교가 비좁아, 학교 교사나 '메리'의 할머니는 '메리'가 좋은 곳으로 가 재능을 썩지 말았으면 한다. 그러나 '프랭크'는 이와는 다른 생각으로 '메리'가 평범한 삶을 살길 원한다.

'프랭크'와 '메리'의 할머니의 상황을 통해 '조기 사교육의 폐해'를 충분히 경험하는 관객들에게는 공감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나는 사교육을 받았지만, 내 자식들에게는 어떤 교육을 해 줘야 할까?"라는 질문을 이 영화는 '프랭크'와 '메리'의 교감을 통해 차분하면서 따뜻하게 제시했다. 크리스 에반스가 방패를 내려놓고 다양한 영화에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이유는 이런 대목에 있었다. 6/10

* 영화 리뷰

- 제목 : 어메이징 메리 (Gifted, 2017)

- 상영일 : 2017. 10. 4.

- 제작국 : 미국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 감독 : 마크 웹

- 출연 : 크리스 에반스, 맥케나 그레이스, 린제이 던칸, 제니 슬레이트, 옥타비아 스펜서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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