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첫 경기서 3안타 기록하고도 '만족 못해요'

▲ 경기 직후 동문들의 요청에 따라 사진 촬영에 임한 경북고 선수단.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전 세계 프로야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LA 다저스와 휴스턴 에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으며, 국내 역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고교야구 역시 전국 체육대회를 끝으로 2017 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각 고장(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들의 모임이기도 한 이번 전국 체전은 청주를 중심으로 충청북도 전역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야구 고등부 경기는 세광고등학교 야구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대구 대표로는 경북고등학교가 선정되어 지난 22일 서울 대표(서울고등학교)와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바로 이 경기에서 배지환이 선발 출장하여 오랜만에 국내 야구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결과는 연장 승부치기 끝에 10-9로 경북고가 승리했습니다. 이에 배지환은 경기 직후 많은 팬들 앞에서 사인/사진 세례를 받으며, 그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직후 잠시 배지환과 만나 메이저리그 교육리그 참가 소감을 들어봤습니다(편집자 주).

▲ 전국체전 첫 경기 승리 이후 야구팬들에 사인 및 사진촬영 팬서비스를 제공한 배지환. 사진ⓒ김현희 기자

안녕하세요? 배지환입니다. 플로리다에서 교육리그를 무사히 잘 마치고 지난주에 귀국했습니다. 사실, 교육리그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국 체전에 참가하고 싶은 욕심도 컸는데, 다행히 예상보다 일찍 귀국할 수 있어서 학교에 등교할 수 있었습니다. 체전이 끝난 이후에는 당분간 대구에 머물면서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2일에는 플로리다 교육리그 이후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섰습니다. 팀은 연장까지 가서 10-9로 승리했지만, 마지막 타석 때 마운드에 선 (강)백호에게 삼진을 당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편집자 주 : 이 날 경기에서 지명 1번 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6타수 3안타를 기록, 제 몫을 다 했습니다. 충분히 기뻐할 만 했지만, 이 정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잘 하겠다는 욕심을 지니고 있네요^^; 그대는 욕심쟁이 우후훗~). 그래도 경기 끝나고 옛 청소년대표 동료들과 재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마 가장 궁금하신 부분은 미국에서 만난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충분히 해 볼 만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받은 동료들이 많지만, 결국 그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번 교육리그 때 직접 부딪혀 보니,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제 갈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자신 있으니,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방금 전국체전 8강전 경기가 끝났습니다. 올해 청소년 대표팀 멤버였던 (한)동희(롯데)와 (예)진원이(넥센), 그리고 2학년 (서)준원이가 있는 경남고와 맞붙었는데, 아쉽게 패했네요. 그래도 저는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후회는 없습니다. 3학년 마지막 게임에서까지 저를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청주에서 대구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배지환 올림.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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