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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쇼팽 콩쿠르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11살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한국인 최초 우승수상과 동시에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까지 수상했다. 그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입상자로는 2005년 제15회 대회에서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한국인 최초로 공동 3위였다.

쇼팽 콩쿠르는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프레데리크 쇼팽을 기념하여 1927년에 처음 개최된 피아노 경연 대회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고 오래된 대회 중 하나로,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의 하나로 꼽힌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쇼팽의 기일인 10월 17일 전후 3주에 걸쳐 개최되는데 17세에서 28세로 나이 제한이 있고 연주곡목은 모두 쇼팽의 곡이어야 한다.

1927년 처음 개최되어 긴 역사를 자랑하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손꼽히는 최고 권위의 대회이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5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그동안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1위/이탈리아),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1위/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안 짐머만(1975년 1위/폴란드), 당타이손(1980년 1위/베트남), 윤디 리(2000년 1위/중국), 라팔 블레하츠(2005년 1위/폴란드) 등 수 많은 거장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해왔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치러진 제17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엔 19개국으로부터 84명의 연주자가 참가했다. 총 3차에 걸쳐 치러진 본선을 통해 10명의 결선 진출자가 가려졌으며, 수상자를 정하는 결선 무대가 18일부터 20일까지 펼쳐졌다. 조성진 이외 수상자로는 2위 샤를 리샤르-아믈렝(26, 캐나다), 3위와 마주르카 최고 연주상에는 케이트 리우(미국, 21), 4위 에릭 루(미국, 17), 5위 이케 양(캐나다, 17), 그리고 6위는 드미트리 시슈킨(러시아, 23)가 수상했다. 조성진은 1위에게 주어지는 상금 30,000유로(한화 약 3,856만 원)와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 상금 3,000유로(한화 약 385만 원)와 1위에게 주어지는 금메달을 수여 받았으며 또한 전 세계 각지에서의 연주기회도 얻게 된다.

조성진은 200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그 이름을 알렸으며, 2009년 일본에서 열린 제7회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 그리고 최연소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고,  2011년 제14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2014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함으로써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 만 11세의 나이로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이래 국내에서 수차례의 독주회를 한 조성진은,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 아래 서울시향과 수차례 협연하였으며,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의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미하일 플레트네프 지휘의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삿포로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우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카메라타 예루살렘,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수많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무대를 가진 바 있다.

대관령 국제음악축제와 서울스프링 페스티벌에서 실내악 연주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실내악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조성진은, 명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초청으로 함께 연주활동을 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일본과 러시아, 독일, 폴란드, 스위스, 이스라엘 등 국내외에서 매년 수십 차례 독주무대를 선보이는 등 매우 광범위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조성진은 신수정과 박숙련을 사사하였으며,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 도불하여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 중이다. 어린 시절 조성진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도했던 스승 신수정 교수는 "충분히 상 받을 자격이 있는 연주였고, 아주 기쁘고 자랑스러워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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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조성진에게 콩쿠르 우승을 축하하고 우리 민족의 뛰어난 예술성을 세계에 알린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김종덕 장관은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나라 음악인들의 뛰어난 예술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클래식 음악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여 달라고 당부했다.

조성진은 폴란드 바르샤바 최종 심사 결과 발표 전 프레데릭 쇼팽 협회와 한 인터뷰를 통해 "쇼팽 콩쿠르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11살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쇼팽의 작품은 기품있고, 극적이고, 시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다. 결선에서 많이 긴장했지만, 이번 콩쿠르에 참가하게 돼 기뻤고, 또 즐겼다. 몇 년에 걸쳐 한 작곡가의 작품만 연주하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쇼팽을 연주하면서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쇼팽의 음악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콩쿠르에 입상한 6명은 3일간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우승자 갈라 콘서트를 가진 후, 10월부터 2016년 연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투어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가 이듬 해 2016년 2월 2일 화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역사적인 쇼팽 콩쿠르 본선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공연으로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안토니 비트 이후 2013년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함께 한다. 그간 차이코프스키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수상자들의 갈라 공연이 펼쳐진 적은 있었으나, 쇼팽 콩쿠르의 우승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공연은 국내 최초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티켓 판매는 쇼팽 콩쿠르가 끝난 다음 주인 30일에 시작되며, 클럽발코니 유료회원에겐 29일 하루 먼저 티켓 오픈 된다. 클럽발코니(1577-5266), 인터파크(1544-1555), 예술의전당(02-580-1300)에서 판매된다. 표 가격은 4만원부터 18만원까지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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