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이번 독서토론 모임은 뭔가 특별했다.

처음으로 발제하는 '19금' 책인데다가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성(性)문화에 대한 영역을 얘기했다. 이때까지 연애 또는 사랑에 대한 토론은 자주 했으나 정작 우리가 사랑을 하는 방법 중에 중요한 하나인 섹스에 대한 얘기를 처음 해보는 것이 신기했다.

작가는 마사지사였다가 자신의 성이론을 확립하고 섹스 스쿨과 연구소를 설립하여 슬로우 섹스 계몽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필자도 나름 해부학을 공부해서 신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경험으로부터 얻은 정보들이 있었지만 작가가 얘기하는 슬로우 섹스는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섹스의 본질은 서로를 위안하고 치유하는 행위라고 설명하는데 과연 이런 본질을 잘 실행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단지 남성이라는 입장에서 성욕을 해결하고 여성도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방법 중에 가장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인 섹스라는 행위에서 물론 마음은 준비가 되어있지만 기술과 기교가 부족해서 상대방에게 제대로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 치유와 위안을 공유하기는커녕 상처받고 스스로 위축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슬로우섹스' 작가가 남자라서 그런지 충분히 남성입장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슬로우 섹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부드럽고 다정하게'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남성이 아담 터치 등으로 여성을 애무해서 여성의 성감뇌가 개화되고 성감 루트가 열리는데 최소한의 시간을 30분을 잡고 애희(애무)30분 성교 30분을 슬로우 섹스 초보 남성에게 권하는 목표치다. 애무-삽입-피스톤 운동-사정 끝! 이라는 정크섹스의 틀을 지양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섹스를 하라고 한다. 대부분 남자가 생각하는 섹스의 종착지인 사정이라는 부분을 버리고 조절하도록 노력해야 슬로우 섹스의 시작이라고 본다. 진정한 섹스는 모든 여자를 절규하게 한다고 하는데 이런 경험이 매번의 섹스 때마다 겪지는 못했다. 어떻게 보면 여자의 만족을 느끼게 해주지 못하고 서로 자위하는 격이 돼버린 섹스의 이유가 기술과 정보의 부족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 얘기를 해주는 진동법과 아담G스팟, T스팟, A스팟처럼 잘 알지 못하는 생소한 것들이 정작 섹스의 만족을 낮춰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G스팟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적절하게 자극을 해야 하는지 몰랐고 어떻게 해야 옳은 방법으로 자극을 하는지는 나 자신도 확신 있게 알지 못했다.

서로의 성 에너지 총화는 임계점까지 증폭되고 폭발현상이라고 불리는 강렬한 사정과 절정이 이루어져 제로 상태로 되어 잠에 곯아떨어져 버리는 슬로우 섹스의 결과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론, 기술, 훈련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작가는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행동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물리치료와 즐거운 취미인 스윙댄스, 운동 이런 행위들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 중인데 하물며 섹스는 어떻겠는가. 이제까지 해왔던 정크 섹스의 틀은 깨버리고 슬로우 섹스로 서로를 위안하고 치유하고 싶다.

   
 

[글] 아띠에떠 스컬(백창훈) artietor@mhns.co.kr 
내일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중요하다! 인문학보다는 인문학적 체험을 좋아하는 젠틀가이. 소셜댄스계에서는 스컬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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