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 무제,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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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요즘 예술계에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다. 검열이라는 사회적 시스템은 자체검열이라는 아주 무섭고 위험한 개인적인 사고체계로 이어진다.

 

   
서정희, HANGING FOR ANOTHER JOURNEY, 2015

서울시립미술관은 2012년부터 "포스트뮤지엄"이라는 비전 하에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의 국제화를 목표로 국내외 작가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창작역량을 고취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난지아트쇼'는 입주작가들 간의 교류와 신선한 예술적 담론을 실천하기 위한 전시프로그램으로서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 입주작가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획, 실행하는 '난지아트쇼'는 올해 4월부터 시작해서 11월 말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송수영 보이는 것_보이지 않는 것, 2015

흔히 예술가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도전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평가되곤 하지만, 예술가 역시 사회의 일원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 내에서 허용가능한 표현의 범위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술가는 항상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대상과 목적을 사회의 수용범위에 견주어 가면서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 제작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자체적인 혹은 타의에 의한 검열이 왜 발생하는지 질문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작품으로 제작했다.

9기 입주작가 서정희가 기획한 '2015 난지아트쇼'의 일곱 번째 전시인 'UNKILLABLE'전에서는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예술가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이고, 그 표현의 한계를 규정짓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를 작품으로 선보인다.

 

   
정문경, 입 속의 검은 잎, 2015

박정기 작가는 길들여지는 상황들에 대한 은유를 주제로 서커스 무대와 사운드를 이용한 신작을 선보인다. 서정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사회의 규범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명단을 멜로디로 치환하고, 변형한 'HANGING FOR ANOTHER JOURNEY'을 제작했다. 송수영은 개인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을 응시하는, 혹은 개인 스스로가 의식하는 타자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정문경은 작가들의 작업노트를 읊조리는 영상작품 '입 속의 검은 잎'을 선보인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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