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 등과 함께 국내 영화계에서 연기력 면에서 뛰어난 남자배우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최민식, 앞서 언급했던 배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데 반해, 최근 선보였던 역할이 너무나 힘이 들어갔다는 등의 평과 이와 맞물려 최근 출연한 영화들의 흥행력도 예전 같지 못해 영화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었다.

과거 '해피 엔드' 때 의기투합했던 정지우 감독과 재회한 '침묵'은, 어쩌면 최민식이 그동안 쌓아왔던 필모그래피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가 연기하는 '임태산'은 겉모습만으로는 이전에 선보였던 배역들과 닮아 보이며 강렬해 보이는 듯 하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면 시커먼 오물이라도 뒤집어쓰겠다는 처절한 부성애, 애틋한 눈빛은 금보다 더 무거운 침묵의 무게를 상징했고, 왜 정지우 감독이 최민식과 함께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최민식과 극 중 연결고리로 형성되어있는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이수경, 박해준, 조한철의 연기 또한 '침묵'을 무겁게 만들며 영화의 농도를 짙게 만들었다. 특히, 최민식으로부터 애절한 눈빛을 끌어냈던 이하늬의 존재와 그가 부른 노래는 영화가 끝나고서도 잔상처럼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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