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인재보다 재미있는 융복합 공연.

   
▲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움직임이 시선을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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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공연이란 어렵고 복잡하기만 할까? 내가 보는 순간 곧 내 것이 되는 공연이 여기 있다.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 자신의 문화를 투영시켜 봐주면 좋겠다"고 연출가 빌레 왈로가 밝힌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공연 '투오넬라의 백조'가 23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2005년 무용계의 노벨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한국을 대표하는 안무가 안성수가 그의 그룹 '안성수 픽업 그룹'을 이끌고서 핀란드 비주얼 컴퍼니 'WHS'와 두 번째로 협업해서 만든 이 작품은 핀란드의 세계적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단순 현대무용이 아니라 폴 댄스, 저글링 등 현대서커스의 요소를 덧입힌 무대를 선보인다.

'순결함'으로 대변되는 백조의 이미지와는 달리 황천세계를 떠도는 흑조의 음울한 심상을 담고 있는 핀란드 설화 ‘투오넬라의 백조’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부채와 마네킹 등 여러 가지 오브제를 활용하고 드럼과 피아노, 첼로가 협연하는 새로운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 폴 댄스 등을 비롯 컨템퍼러리 서커스등을 융합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핀란드와 한국에서 세계, 아시아 초연을 선보이는 공연이지만 "월드 투어 용으로 제작된 만큼 두 나라를 위한 작품은 아니"라는 '투오넬라의 백조'는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따로 연주하거나 녹음된 음악이 아니라 무대 위의 라이브 밴드를 통해 무용수들 만큼이나 비중 있는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할 예정이다.

전체 음악감독이자 타악/전자 음악을 연주하는 사물리 코스미넨은 "핀란드의 이미지에 특별히 영감을 받지는 않았다. 이는 늘상 무의식적으로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안무나 연출에 더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부채를 오브제로 한 것에 대해 "부채의 펼쳐지는 소리와 리드미컬함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 좌측부터 안성수 안무가와 연출가 빌레 왈로, 작곡을 담당한 사물리 코스미넨이 두 통역과 질의응답을 가지고 있다.

또한 '투오넬라의 백조'에 대해 연출가 빌레 왈로는 “핀란드 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꼭 설화를 잘 알아야만 하거나 이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이 공연에서 나오는 배를 예로 들자면 희망의 상징이다. 삶을 헤쳐나가는 것 자체를 말한다고 보면 된다. 시리아 난민의 예를 들자면 지중해를 넘어오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 배를 투영시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시벨리우스 재단이 관리하는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공식 허가를 받아 변주, 작곡하여 무용 음악으로 사용된 첫 공연이 될 것이다.

복잡한 현대무용이란 생각을 걷어내고,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음악에 집중하여 보면, 현대무용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이번 주말, 새로운 경험을 위해 가보길 바란다.

   
▲ 무용수들의 몸짓에 집중하라.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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