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hns.co.kr

▶공연메모
제2회 도담도담 페스티벌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차현석 작 연출의 노르망디
- 공연명 노르망디
- 공연단체 극단 행복한 사람들
- 작 연출 차현석
- 공연기간 2017년 10월 25일~29일
- 공연장소 지즐소극장
- 관람일시 10월 25일 오후 8시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지즐소극장에서 극단 행복한 사람들(대표 원종철)의 차현석 작 연출의 <노르망디>를 관람했다.

차현석(1974~)은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석사, 중앙대예술대학원, 그리고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영상문화학과 박사다. 2003년 동아대학교 주관 동아문학상 ‘시계’ 희곡상 당선작가다.

작품으로는 2001년 극단 후암 창단공연 <눈내리는 밤> 작 연출, 셰익스피어 <오셀로> 제작, 각색 연출, 2002년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보는 <구명시식> 연출, 2003년 스타시티 1관 개관기념공연 <사랑, 영혼, 그리고 춤> 셰익스피어 <리어왕> 각색 연출, 재공연 셰익스피어 <리어왕>, 2004년 서울하이페스티발 참가(퍼포먼스 연출) 서대문 형무소, SK 창립51주년 기념콘서트 <미래를 향하여> 제작 연출, 2006년 한.일 평화콘서트 제작, 2007년 대학로 스타시티2관 개관 및 주식회사 이지 컨텐츠 그룹 설립, ㈜이지컨텐츠그룹 주관 <색깔 놀이터 전시> 제작,

2008년 대학로 스타시티 3관 개관, 스타시티3관 개관기념공연 창작뮤지컬 <온리 러브> 작 연출, 2009년 연극 <충주시대> 각색 연출, 2009년 폭스캄마앙상블제작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무대총감독, 2004년 9.11 테러추모기념 <뉴욕진혼제> 작 연출, 2005, 2007년 일본아사히야마 음악제 참가 한국 측 PD, 2010년 이후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각색 연출, <침팬지-인간보고서> 작 연출, 오페라 <현해탄> 작 연출, 오페라 <햄릿>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 연출했다.

2011년 오페라 <햄릿>으로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월전문화재단상 , 2013년 <맥베스-미디어 콤플렉스>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 연출상을 수상했다. <흑백다방>으로 2014 2인극 페스티벌, 2015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일본공연, 2016 밀양여름연극제 등에서 수상을 했다.

현재 대학로 스타시티 대표,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겸임교수다.

<노르망디>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연극의 배경이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五一八光州民主化運動) 혹은 광주민중항쟁(光州民衆抗爭)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이 중심이 되어, 조속한 민주 정부 수립,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주화 운동이다.

당시 광주시민은 신군부 세력이 집권 시나리오에 따라 실행한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로 인해 발생한 헌정 파괴·민주화 역행에 항거했으며, 신군부는 사전에 시위 진압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를 투입해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하여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다.

이후 무장한 시민군과 계엄군 사이에 지속적인 교전이 벌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대한민국 내 언론 통제로 독일 제1공영방송 ARD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그 참상을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다.

1995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희생자에 대한 보상 및 희생자 묘역 성역화가 이뤄졌고 1997년 '5.18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1997년부터 대한민국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열렸다. 북한에서도 본 사건을 광주인민봉기(光州人民蜂起)로 부르며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대표적인 영화로 《꽃잎》, 《화려한 휴가》, 《26년》, 《택시운전사》 등이 있으며, 2011년 5월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정식으로 등재되었다.

무대는 백사장이 펼쳐진 섬마을의 선착장이다. 배경 가까이 벤치 형태의 조형물 두 개가 나란히 놓이고, 객석 가까이에는 배를 동아줄로 고정시키는 말뚝이 있고, 굵은 밧줄이 길게 늘어뜨려져 있다.

연극은 한 미모의 여인이 선착장에 도착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여인은 홀로 밧줄을 밟기도 하고,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배경 가까이에 있는 벤치형태의 조형물에는 고교생 복장차림의 남녀학생이 등을 보이고 앉아있다. 여인이 객석 가까이에 놓인 의자에 앉아 상념에 잠기면, 배경 쪽에 앉았던 인물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1980년 5월 중순의 한 섬마을 학생들이 광주에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해 하는 장면이 전개된다.

학생 들이 목포로 배를 타고 간 후, 육로로 광주로 가려하는 데, 놀라운 광주소식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학생들 각자의 사정이 소개가 되고, 성격들이 노출이 되고, 고교생 시절의 사랑하는 남녀학생의 모습이 잠시 정열적으로 펼쳐지기도 하고, 그로인해 여고생이 임신을 한 사실이 알려진다.

그리고 또 한 여고생은 배우가 되려고 오디션을 보려는 날짜가 다가와 빨리 광주로 가야한다는 사정이 소개가 된다. 바로 이 여고생이 현재의 주인공이고, 이름이 현재 뮤지컬 스타 박 해미와 동명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실제 박 해미 자신인지는 확인을 못했다.

여고생 한명은 오빠를 그리워하며 광주로 가서 만나려 하는데 오라비가 그립고 안타까운 심정을 펼쳐 보이고, 오라비가 연락이 없으니 “오빠! 원 종철 오빠!”하고 큰소리로 외치다가 나중에는 원망스러운지 냅다 상스런 욕설까지 퍼붓는다, 그런데 그 오라비가 바로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대표 원 종철인지는 확인을 못해 모르겠다.

당연히 학생들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정작 타고 가야 할 배의 선주는 곤드레가 되어 발까지 절룩이며 등장을 한다. 배를 타겠다는 학생들의 요구를 선주가 듣는 둥 마는 둥 하니, 학생들이 광주에 전쟁이 났느냐고 묻고, 선주가 대답을 않고 술병만 기울이니, 학생들이 안달이 나서 재차 물어보고 배를 태워 어서 데려가 달라고 하니, 선주가 벌컥 화를 내며 학생들을 발로 걷어차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횡 하니 사라져버린다. 학생들끼리의 한동안 갈등장면과 동요를 함께 부르는 장면이 연출된 후, 선주가 등장해 모두 승선을 하고 떠나는 장면에서 여주인공의 회상은 마무리가 된다. 다만 5월 중순이면 고교생들이 하복을 입을 계절인데, 이 연극에서 동복차림인 것이 아쉽다면 아쉽다.

5 18을 전후해서 광주에는 소극장이 없었고, 1979년에는 광주시내 “로맨스 다방”에서 광주소재 극단들의 합동공연으로 뒤렌마트 작 “황혼녘에 생긴 일“을 공연한다기에 서울에서 관람하러 가, 광주 MBC의 사장에게 녹화를 부탁하기도 했다. 현재 소극장은 물론 아시아문화예술의전당이 생겼으니 감회가 새롭다.

김정팔, 이란희, 문태수, 최지환, 김민석, 황윤희, 이재영, 김성진, 채수연, 유징연, 한경애, 한예나, 김채빈, 이혁근 등 출연자들의 열정을 다한 호연과 열연은 기억에 남는다.

 

프로듀서 원종철 임주희, 응향오퍼 이민규, 조명오퍼 박민준, 사진 권애진, 의상 조주연, 분장 석필선, 마케팅 최보미 김성희, 무대 전성일, 영상 신주호, 그래픽디자인 박준화, 그림 오해석, 기획 팀플레이예술기획, 주최 도담도담페스티벌 등 스텝진의 열정이 드러나, 극단 행복한 사람들(대표 원종철)의 차현석 작 연출의 <노르망디>를 기억에 길이 남을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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