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션 MNS 서규원 기자]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Edwin. E.S. Kim)가 10월 24일 지향하고 동경하는 음악을 담은 [SEHNSUCHT]를 발매했다. 앨범 제목 ‘SEHNSUCHT’는 우리말로 ‘동경’이라는 뜻이다.

 

그의 이번 앨범에는 총 5곡이 수록되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파르티타 3번>과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 외젠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 3, 4번>, 그리고 벨라 바르톡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를 통해 음악의 나무를 탐험하고 그의 동경을 청자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

 

김응수 앨범자켓

 

앨범을 시작하는 바흐 파르티타 3번은 파르티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첫 악장인 프렐루디오는 두 개 현으로 두 개 음을 반복 연주함으로써 지속 저음 효과를 내도록 하는 기법을 포함해 초절기교로 점철된 곡이다. 바흐가 거의 쓴 적 없는, 느린 프랑스 무곡인 루르가 이어진 후 우아한 론도 형식의 가보트가 3악장을 구성한다. 다음의 미뉴에트들은 A-B-A순서로 연주해 액자 형식의 느낌이 잘 드러나도록 연주해야 한다. 반복구들이 있는 부레는 중간 빠르기의 프랑스 무곡이다. 바흐는 빠른 지그로 파르티타 3번을 마무리한다.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는 거의 독학으로 작곡을 배운 인물이다. 동료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헌정된 6개의 소나타들은 1923년 7월에 열린 요제프 시게티의 바흐 g단조 소나타 연주를 계기로 작곡되었다. 연주회가 끝나고서 플랑드르 해변의 자기 집으로 돌아온 이자이는 24시간을 꼬박 방에 틀어박혀 6개 소나타의 초안을 모두 만들었다. 하나의 악장으로 된 3번 소나타 d단조는 낭만적인 루마니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이자 작곡가인 제오르제 에네스쿠(1881-1955)를 위해 쓰여졌다. 에네스쿠는 이 곡을 굉장히 좋아해서 매우 자주 연주했다. 이 때문인지 3번은 여섯 개의 소나타 중 압도적으로 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6번 소나타 E장조는 1937년 뉴욕에서 겪은 교통사고 때문에 너무나 일찍 활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던 스페인의 바이올리니스트 마누엘 끼로가(1899-1988)를 위해 쓰여졌다. 매력적인 여러 스페인적 요소들, 가령 탱고와 하바네라 리듬과 같은 것들이 풍성한 단악장의 곡이다. 이 요소들이 전하는 효과가 절묘하고 소나타는 활기찬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끼로가가 이 곡을 대중 앞에서 연주한 적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김응수

 

그의 연주를 듣고, Tibor Varga는 '내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감탄했으며, Bernd Hoppe는 '오이스트라흐를 연상케 하는 새로운 마에스트로'라며 극찬했다. 게다가 The Strad는 '완벽하다! 음악의 본질을 표현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규원 기자 diocian@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