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불금', 토요일과 일요일이라는 황금 같은 휴식 시간. 보고 싶은 영화는 많지만,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를 때가 있죠. 그래서 여러분들을 위해 문화뉴스 기자들이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10월 네 번째 주 개봉한 주요 영화 리뷰를 살펴봅니다.

 

'토르: 라그나로크' / 개봉일 - 10월 25일

감독 - 타이카 와이티티 /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등

장르 - 액션, 모험, 판타지, SF / 130분 / 12세

후기 - 그동안 진지하고 지루하기만 했던 토르였으나,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는 개그요소들을 전면배치해 '꿀잼'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나 '스파이더맨: 홈커밍'처럼 MCU 세계관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다른 히어로들인 '헐크'나 '닥터 스트레인지' 등이 '라그나로크' 편을 지원사격하러 나선 것 또한 관객들이 반길만한 요소였다. 이전 마블 영화들에서 화려하고 강력한 액션이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에 반영되어 볼거리를 강화했고, 강인한 여전사인 '헬라'와 '발키리'의 등장은 화룡점정을 찍는 데 한몫했다. 7/10 (석재현 기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개봉일 - 10월 25일

감독 - 츠키카와 쇼 / 출연 - 하마베 미나미, 키타무라 타쿠미, 키타가와 케이코 등

장르 - 드라마 / 115분 / 12세

후기 - 난데없이 "췌장을 먹고 싶다"고 말을 꺼낸 '사쿠라'의 숨은 메시지를 천천히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방해되진 않았다. 두 남녀는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생각했지만, '공병문고'를 계기로 가까워지고 단순한 남녀 러브스토리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저마다 찾아갔다. 이 과정이 비록 색다르거나 특별하진 않았음에도 눈물샘을 자극했던 건, 이 시대에 필요한 그 '무언가'가 아니었을까? 관객들이 영화로 확 끌어당기는 데에는 실제 극 중 나이와 비슷한 하마베 미나미의 사랑스러움과 애정 담긴 연기력이 한몫했다. 6/10 (석재현 기자)

 

    

'유리정원' / 개봉일 - 10월 25일

감독 - 신수원 / 출연 -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등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 116분 / 12세

후기 - 신수원 감독은 흔히 말하는 '식물인간'이라는 단어를 재해석해 현 사회와 소외당한 이들을 접목해 한 편의 초록빛 동화를 만들었다. 숲의 초록색과 도시의 잿빛색을 대조했는데, 전자가 따뜻함과 판타지를 상징한다면 후자는 삭막함과 소외감을 심어주어 두 주인공 '재연'과 '지훈'의 심경변화를 암시하는 듯했다. 극 중 명대사인 "순수한 건 오염되기 쉽다"에 걸맞게, 생명의 근원인 엽록체를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순수해도 고립되거나 단절되면 변질된다는 슬픈 메시지도 담았다. 문근영의 이미지 변신도 눈여겨볼 만하다. 6/10 (석재현 기자)

 

'빅토리아 & 압둘' / 개봉일 - 10월 25일

감독 - 스티븐 프리어즈 / 출연 - 주디 덴체, 알리 파잘, 마이클 갬본 등

장르 - 드라마 / 112분 / 12세

후기 - 2010년 발견된 '압둘 카림'이라는 인도인의 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첫 자막부터 '이 영화의 내용은 '대부분'(Mostly) 실화'임을 강조한다. 최근 '군함도'처럼, 역사물에서 허구 섞인 '팩션'이 너무나 강조되어 어긋나는 순간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지, 관객은 알고 있다. 물론 '빅토리아 여왕'의 자책 섞인 발언도 들어갔지만, 유머 강조 전개와 갑작스러운 신파 테마에 휩쓸리고 만다. 한국처럼 식민지 지배 아래 있던 인도 관객이 이 영화를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까? 일제강점기 당시 일왕이 한국인을 상대로 '진정한 우정'을 얻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보자. 5/10 (양미르 기자)

 

'미스 프레지던트' / 개봉일- 10월 26일

감독 - 김재환 / 출연 - 박정희, 육영수, 박근혜 등

장르 - 다큐멘터리 / 85분 / 12세

후기 - 다큐멘터리에 내레이션을 쓰지 않는 방법은 주로 제작진의 관점과 의도를 덜어내고자 사용된다. 영화는 내레이션이 없는 대신 1960~70년대를 살아온 '박정희 세대'의 이야기가 빈자리를 메운다. 그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나 동상 앞에서 절을 하며,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거나, '새마을 노래'를 부른다. 과거의 영상들이 고스란히 겹치기도 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풍자나 왜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풍자 영화인 'MB의 추억'(2010년)이나 '트루맛쇼'(2011년)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의 신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6/10 (양미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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