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무림 고수들의 삶과 사랑, 인생의 철학과 이치 그리고 예술로 승화된 무협의 세계를 보여준 영화 '일대종사'가 28일 오후 10시 55분 EBS1에서 방영된다.

왕가위 감독은 '일대종사'를 통해 단순히 무술 동작이나 대결을 보여주는 것을 지양하고 무술 안에 담긴 정신과 인생의 깊이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역동적이면서도 정교한 액션이 돋보이면서도 우아함이 느껴지는 강렬한 비주얼을 한데 담아, 무협 액션이라는 장르적인 틀을 과감히 벗어나 기품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왕가위 감독만의 차별화된 감각적 스타일을 선보인다. 양조위와 장쯔이가 무술로서 교감하는 액션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영화 '일대종사'는 제작 초기부터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세계가 인정하는 명장 왕가위가 메가폰을 잡고, 양조위, 장쯔이, 장첸과 한국배우 송혜교까지 아시아 톱스타들의 출연과 중국, 홍콩, 프랑스, 싱가포르, 호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실력파 스태프들까지 참여한 가히 아시아 초특급 프로젝트였다. 2014년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장숙평), 촬영상(필립 르 소드) 후보에 오르며 그 공을 인정받은 바 있다.

 

  
왕가위 감독의 초기작인 '아비정전'부터 수많은 작품으로 2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왕가위의 페르소나 양조위는 '일대종사'에서 영춘권의 그랜드마스터 '엽문'으로 분했다. 배우에게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여 맡은 캐릭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는 왕가위 감독과의 작업을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한 그는 4년 동안 쉼 없이 '일대종사'에 매달렸고 또한 그럴만한 가치 역시 충분하다고 전했다.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배우 장쯔이는 무용을 했던 과거 이력으로 마치 춤을 추듯 유연한 동작이 많은 팔괘장을 마스터한 그랜드마스터 '궁이' 역에 더없이 좋은 배우였다.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촬영하게 될 줄 몰랐지만,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았더라도 '일대종사'에 출연했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감독과 그의 작품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드라마틱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팔극권의 고수 '일선천' 역의 장첸 역시 '일대종사'를 준비하며 오랜 시간 무술을 익혀 실제로 중국에서 개최된 무술대회에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하는 등 작품에 대한 열정을 증명해 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 출연으로 화제가 된 송혜교는 엽문의 부인 '장영성'으로 분하여 권위 있는 가문 출신의 매우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인의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였고, 짧은 출연 분량이 무색하게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세계적인 배우들 속에서 중심을 잡아준 송혜교에 대해 왕가위 감독은 "아시아의 여배우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었다"라며, 카메라 앞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빛을 내는 여배우라고 극찬했다.

양조위 또한 '일대종사'로 처음 함께 연기한 송혜교에 대한 질문에 "드라마를 통해 본 이미지는 예쁘고 소녀 같은 배우였지만, 이번에 '일대종사'를 함께 작업하면서 그녀에게서 성숙하고 영화 속 시대와 중국 전통적인 여인상에 걸맞은 귀족적인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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