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영 감독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둘러싼 역사적 비밀을 밝히기 위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횡단한 제작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코드'(감독 우광훈, 데이빗 레드먼)가 28일 오후 11시 10분 TV조선에서 방영된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2017년 2/4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선정한 작품이다.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발명은 당시 동양 최고의 문명국 고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가설에서 출발한 '직지코드'는 제작진의 탄탄한 취재력이 뒷받침됨에 따라 점차 신빙성을 더해간다.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해 호평받았다.

정지영 감독은 지난 6월 21일 열린 영화 '직지코드'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내 고향이 청주다"라면서, "청주는 '직지'의 고향이기도 하며, 매년 직지축제를 하는데 나는 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데이빗 레드먼이 '직지'에 관한 영화를 찍고 싶다고 찾아왔다. 데이빗은 자기가 경험한 이야기라면서 '직지'와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추적하는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정 감독은 "그는 '직지'가 구텐베르크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길래, 그가 만들려는 추적다큐멘터리에 일조하고 싶어 열심히 투자 구하러 다녔고, 몇 년간 고생하다 간신히 찍었다"라고 밝혔다.

우광훈 감독도 "지금도 기억나는데, 도서관에서 시나리오를 쓰던 와중에 전화를 받았는데 정지영 감독님이셨다"라면서, "감독님이 내가 언어가 되고 촬영편집 가능하며, 때마침 내가 하는 게 없었던 걸 아시곤 획기적인 기획이 있다고 제안하셨다. 지금까지 봐왔던 '직지' 다큐멘터리들과 달리, 서양인의 시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면 민족주의적이나 주관적인 면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 우광훈(왼쪽), 데이빗 레드먼(오른쪽) 감독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우 감독은 "특히, 2004년 앨 고어가 발언했던 '고려의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에게 미쳤다'는 설을 퍼뜨린 당사자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으며, 나아가 이것이 베이스가 되어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처럼 박진감 넘치는 추적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다"라면서, "또한, 4개월 정도 걸린다고 해서 빨리 끝날 줄 알았는데, 3년이나 지나갔다"라고 전했다.

데이빗 레드먼 감독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갔을 때 모든 직원이 '직지'에 대해 하나같이 아는 게 없다고 대답했다"라면서, "그들의 태도 때문에 기분이 상했지만, 한국 국보임에도 아무도 이런 정보에 대해 모른다는 것 또한 슬펐다. '직지'에 대해 약간 알고 있었지만, 그 전까지 이렇게 활동적으로 연구하진 않았다. 국립도서관을 나온 뒤 검색해봤는데, '직지'가 유네스코에 등록되어있는 책으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처음에는 캐나다나 프랑스 영화사에 접촉했지만, 그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한국까지 오게 되었다"라고 말한 데이빗 레드먼 감독은 "정 감독님과 만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는데, 감독님께 영화를 통해 서양인이나 그 밖에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직지'를 알리고 싶다는 목적을 말했다. 그래서 정 감독님은 시나리오를 만들어오라고 하셔서 2주간 고생 끝에 탄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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