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유리정원'의 첫 장면은 신수원 감독의 최근 작품인 '명왕성', '마돈나'와 다르게 눈부시게 밝았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은 카메라의 미장센이 인상적이지만, 이 영화는 신수원 감독의 전작처럼 밝은 면을 중시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문근영)을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과정과 그 이후를 그렸다. '명왕성'이 10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현재 사회 비판, '마돈나'가 성차별적인 지점이 가득한 현재 사회 비판을 중시했다면, '유리정원'은 타인의 욕망에 의해 삶이 파괴된 '재연'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공존을 묻는다.

이런 '재연'을 맡은 문근영은 '사도'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출연해 진한 인상을 남긴다. 광기부터 순수까지 다양한 모습을 남긴 문근영과 한국 사회의 비판을 아름답게 풀어낸 신수원 감독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좀 더 오래 만나고 싶다. 7/10

 

    

* 영화 리뷰

- 제목 : 유리정원 (Glass Garden, 2017)

- 상영일 : 2017. 10. 25.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 등급 : 12세

- 감독 : 신수원

- 출연 :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 박지수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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