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로 만나기 힘든 음악가들이 이 축제에서 자연스레 만나고, 관객들은 자기 스스로를 여우락의 미래라 생각할 수 있는 진정한 페스티벌 여우락이 시작된다. 2014년 7월, 전통과 현대의 조화, 탄성과 환호로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국립극장으로 초대한다. 

이 모든 기획의 중심에는 양방언 예술감독이 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양방언은 2011년 이 축제에 연주자로 참여하면서 여우락의 컨셉에 매료되었고, 2012년부터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매해 새로운 페스티벌을 위해 매진 중이다. 일본을 본거지로 활동 중인 재일교포인 그는 여우락 참여팀 중 한 팀이라도 만나야 한다면 방한을 마다하지 않았고, 라인업 구성을 위해 10회가 넘는 치열한 기획회의를 개최하는 등 열성적으로 여우락을 만들고 있다. 예술감독 양방언은 훌륭한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참여 음악인들에게 신선함·대중성·모험심을 요구한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다. 그를 필두로 국립극장은 국악을 알거나 모르거나, 외국인이거나 한국인이거나에 상관없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음악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여우락은 2010년 첫 발을 떼었다.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하고 세계와 소통하고 있는 공명, 소나기프로젝트, 노름마치, 들소리(4개 단체)를 초청하여 어깨 들썩이는 축제의 판을 열었다. 언론사들의 열띤 취재는 여우락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방증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시도의 중심에는 관객이 있다.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세계 속의 우리음악, 이 시대의 우리음악을 들려주고자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었다. 놀랍게도 여우락 주관객은 국악 공연을 관람한 적 없는 국악비전공자가 다수였으며, 작년 유료객석점유율 100%, 총 객석 점유율 121%라는 이례적인 판매수치를 기록했다. 

2011년, 양방언의 축하 공연을 비롯하여 공명, 들소리, 바람곶, 토리 앙상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단체를 초청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의 공연에 신진 연주팀을 출연시켜 차세대 발굴이라는 의미도 거두었다. 패키지티켓 구매자는 2010년에 비해 3배 늘었고, 유료객석점유율은 62%, 무료까지 포함한 전체 객석점유율은 10% 늘어난 67%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여름음악축제를 표방하며 일정과 형식, 규모 면에서 전년 대비 3배를 확장했다. 야외콘서트가 생기면서 달오름극장과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을 비롯해 문화광장까지 3개 공간에서 13개의 다양한 공연이 총 21회 펼쳐졌다. 특기할 만한 것은 총 21회의 공연 중 절반 이상이 매진되었다는 점과 전체 객석점유율은 90%를 넘겼다는 것이다. 또한 야외콘서트를 아마추어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스테이지로 꾸며,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2013년에는 그야말로 제대로 터졌다. 꽉꽉 채워지다 못해 넘친 객석에 여우락이 끝난 후 언론에서는 "국립극장 여우락 만원사례", "여우락 객석이 모자랐다", "여우락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악", "중년 남성 공연장으로 이끈 여우락" 등 2013년 여우락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공연뿐만 아니라 관객 개발을 위한 아카데미도 처음 시도됐다. <여우톡(Talk) 여기, 우리음악 토크가 있다>, 어린이를 위한 <상상톡톡! 소리공작소>, 상상력이 톡톡 넘치는 재활용 악기 제작 <에코 악기 만들기>, 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여우락 대학생 워크숍> 등이 큰 호응을 받았다.

   
 

양방언 감독 
소치올림픽 폐막식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아시아는 물론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작곡가 및 연주가로 활동하면서 클래식, 록, 재즈 등 장르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활동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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