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되고 싶은 배우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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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너무 좋은 이들이 뭉쳤다. 11일부터 15일까지 스튜디오76에서 열리는 제 15회 2인극 페스티벌 공식 참가작 연극 '싼 마이 히어로'의 3인. 오승수 연출과 신영옥, 김현우 두 배우다. 가랑비가 내리는 날, 혜화역 인근의 극단가교 연습실에서 그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연극에 대해 인터뷰 했다.

   
▲ 두 배우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연출에 대한 소감을 밝힌 오승수 연출.

'싼 마이 히어로'는 어떤 작품인가요?

ㄴ 원래 처음에는 '오 마이 히어로'였는데요. 이게 스텝들이랑 배우들이랑 만나다보니 결과적으로는 '싼 마이 히어로'가 됐어요. 더 애정이 가는 이름인 것 같아요. 싸게 보이시나요?(웃음) 정감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고.

2인극 페스티벌과 특별한 인연이 있으시다는데...

ㄴ 저는 원래 동승에서 시작할 때 조연출이었어요. 그 당시 한국연극지 기자였는데 2인극 페스티벌을 특집으로 인터뷰도 했었고요. '나도 언젠가 연출가로서 이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10회 만에 이루어졌어요. 작년에도 작가로 했었고 올해는 다시 연출로서 네 번째 참가하게 되서 의미가 있고 뿌듯해요.

2인극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ㄴ 2인극의 매력은 '배우'다. 진짜 무대, 조명이 엄청나고 화려해도 배우밖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제가 배우여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것이 2인극인 것 같아요. 모노드라마는 배우의 장점을 많이 보여줄 수 있긴 하지만 2인극은 주고 받는 느낌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연기란건 리액션도 중요하잖아요. 상대를 더 돋보이게 해줄 수도 있고요. 이번 '싼 마이 히어로'의 두 히어로들이 예쁘게 잘 관객들과 만날 수 있으면 해요.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ㄴ 솔직히 엄청 거창한 것은 없고 이번 '싼 마이 히어로'를 통해 우리 두 배우가 관객들에게 무한 애정을 받았으면 해요. '아 저런 배우가 있구나.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연극을 계속 하려는 배우들이 있구나.' 이걸 보여드리고 싶고요. 관객 여러분들이 무한 애정을 가지고 오시고, 또 받아가셨으면 해요. 저희 두 배우들이 무척 예쁘거든요.(웃음)

   
▲ '현배' 역의 김현우 배우.

현배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ㄴ 연극을 하면 금전적으로 좀 어렵잖아요. 그렇지만 정말 좋아하는 연극을 위해서 가죽공예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연극배우에요. 이 사람은 정말 외로운 사람입니다. 무대 위에 올라가면 수많은 관객과 조명이 비춰지고 있지만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아주 쓸쓸하고 외로움을 가진 캐릭터에요.

현배의 명대사는 어떤게 있을까요?

ㄴ "형. 형은 나에게 영원한 나의 리 마이 히어로야. 사랑해." 이거 같아요.

2인극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ㄴ 서로 교감, 교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두 배우가 서로 사이가 안좋다면 연극이 안좋아 보일 수가 있고요. 반대로 사이가 좋다면 아주 매력적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ㄴ 저희 '싼 마이 히어로' 공연에 오신다면 이 이쁜(웃음) 현우가 직접 만든 가죽공예품을 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 제가 진짜 가죽공예를 하고 있거든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옥이 언니' 역의 신영옥 배우.

'옥이 언니'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ㄴ '옥이 언니'는 굉장히 동화같고, 어린애 같이 휙휙 바뀌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 가운데 '현배'를 향한 어떤 마음이. 짜증을 낼 때도, 웃고 있을 때도 뭔가 그 사이에 조그마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찾으신다면 '싼 마이 히어로'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옥이 언니'의 명대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ㄴ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어뽁국맨. 샐러리맨. 부시맨. 버드맨. 아이언맨. 이에요." 입니다.(웃음)

2인극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ㄴ 무대 위에서 저 혼자 무대, 음향, 함께 하는 배우도 마찬가지고 이 모든 것을 다 독차지할 수 있는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ㄴ 많이 오셔서 정말 즐겁게 관람하시고 웃어주시고요. 혹시라도 다음에 길을 가다가 저를 보신다면 꼭 인사 부탁드립니다.(웃음) 감사합니다.

한동안 '미생 열풍'이던 적이 있었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 완생이 되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 또한 스스로 말하듯 '아무도 자기가 배우인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배우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진중한 태도는 본 공연을 무척 기대하게 만들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이 이들을 많이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그 날을 기원한다.

   
▲ 이들의 엉뚱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연기는 '싼 마이 히어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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