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문화

 
[글] 문화뉴스 아띠에터 장유정 qkqh9697@mhns.co.kr 공연기획자

[문화뉴스] 사실 문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에게 문화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공연, 영화, 전시회 등 특정 카테고리를 답변한다.

필자가 뉴욕에서 가장 깨달았던 것은 문화는 그리 거창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본인이 즐길 수 있으면 그것이 문화인 것이다.

#매주 있는 페스티벌
뉴욕의 메인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다. 집을 구하고 정말 적응 안됐던 것은 매주 주말의 음악 소리였다. 메인 거리(Main street)답게(?) 페스티벌의 꽃 퍼레이드를 하면 꼭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데, 하루는 꽹과리 소리에 어쩔 수 없이 깼다. 귀에 쏙 박히는 '쾌지나 칭칭 나네' 꽹과리 리듬에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날은 '한국 페스티벌'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거의 매주 '*** 페스티벌'이 항상 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마스 즈음에 크리스마스 관련 복장과 분장을 하면, 레스토랑 및 바에서 할인해주는 날도 있다.

#기념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
한 달이 멀다 하고 무슨 휴일이 그렇게 많고, 쉬는 날은 왜 이렇게 많은지 당혹스러웠다. 뉴욕에 살면서 사실 생활 용품 외의 의류, 잡화, 화장품 등을 사면서 비싸다고 생각 한 적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기념일을 기념하며 거의 매달 세일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부분의 주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물론 경건하고 예의를 갖춘 행사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즐겁게 기념할 수 있게 불꽃놀이를 하기도 하며, 백화점을 비롯한 거의 모든 상점들이 세일을 하며,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인지시켜준다.

#가족과 함께하는 기념일
사실 뉴욕에 있으면서 가장 의외성과 함께 외로웠던 날은 추수감사절 당일, 크리스마스 당일이다. 그 전에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 중 하나가. '서양보다는 동양권이 조금 더 가족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미국 사람들도 대게 가족적인 사람들이었다. 그 기간에는 공연도 물론이고, 백화점, 상점들 또한 문을 닫고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표현의 자유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장소 불문하고 리듬을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물건을 사러 들어온 옷 가게 안에서든, 거리를 걷다 갑자기 들어온 음악 소리든, 개의치 않고, 본인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무대다!

   
 

문화라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스스로 즐기며, 억압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이 바로 '문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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