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hns.co.kr

▶공연메모
극단 무리의 배태일 기획 김명화 작 양지혜 각색 연출의 돌날
- 공연명 돌날
- 공연단체 극단 무리
- 기획 배태일
- 작가 김명화
- 각색 연출 양지혜
- 공연기간 2017년 11월 9일~12일
- 공연장소 민송아트홀 2관
- 관람일시 11월 12일 오후 6시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민송아트홀 2관에서 극단 무리의 배태일 기획, 김명화 작, 양지혜 각색 연출의 <돌날>을 관람했다

김명화는 김천출신으로 1984년 이화여대 교육 심리학과에 적을 얹어 두고는 교내 연극반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졸업후 TV의 방송 스크립터로 일하던 그는 연극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앙대 연극학과 대학원에 들어가 대학로 등지에서 작업을 병행하다 3년반 만에 졸업했다 그러다 1922년 가을 이대극회의 의외로 허생의 처를 올려 주목을 받게 된다.

두해 뒤, 그는 객석예음상의 비평상 부문에서 젊은 세대의 연극계를 주제로 한 현실속의 미래 진단이 입선돼 연극 평론가로 정식 등단했다 그후 그는 1997년 '새들은 횡단보도를 걷지 않는다'로 작가로써의 길을 걷게 된다.

98년 이화여대 사범대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 들어가 92년 ‘에르빈 피스카토르의 무대기술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2000년 ‘오태석의 희곡 공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러고 보니 박사학위를 받기 전까지는 월간, 주간, 일간지 등에 비교적 짧은 연극평(리뷰)을 많이 쓰고,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에는 연극평론, 한국연극 등에 호흡이 긴 평론을 게재한다.

2006년에는 그간에 썼던 리뷰를 묶어 ‘김명화 연극리뷰집-저녁 일곱 시 반 막이 오른다’, 평론을 묶어 ‘김명화 연극평론집-연극의 길, 세상의 길’(둘 다 ‘연극과인간’)을 펴냈다. 리뷰집에는 181편의 리뷰가, 평론집에는 21편의 평론이 실려 있다. 이때 ‘카페 신파’라는 작품집도 함께 냈다.

김명화는 97년 '새들은 횡단보도를 걷지 않는다'로 삼성문학상 희곡상을 받으며 극작가로도 등단했다. 그러니 올해가 등단 20년이다. 김명화가 쓴 작품은 다음과 같다.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 ‘첼로와 케챱’ ‘돐날’ ‘강건너 저편에’(히라타 오리자와 공동창작) ‘카페 신파’ ‘달의 소리’ ‘바람의 욕망’ ‘왕궁식당의 최후’ ‘침향’ ‘밤으로의 긴 여로’(드라마투르그) ‘여자 이야기’(작·연출) ‘냄비’ ‘꿈’ ‘서편제’ ‘솔랑시울길’(각색·연출) 등 2007년에는 침향으로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했다.

김명화는 ‘난희극단’이라는 1인 극단을 세무서에 등록했다. ‘난희’는 김명화의 아명이다. 아명도 현재 김명화의 모습처럼 예쁘기 그지없다. 직접 연출을 하고 싶어서 극단 등록을 했다. ‘솔랑시울길’은 지난해 10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음악극으로 김명화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여자 이야기’는 2010년 이화여대 동문극단이 공연했는데 이것도 김명화가 쓰고 연출했다.

김상열연극상(2000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대산문학상 희곡상(이상 2002년), 아사히신문 공연예술대상(2003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예술가상(2004년), 제10회 여석기 연극평론가상, 제1회 차범석희곡상(이상 2007년)을 수상한 앞날이 더욱 발전적으로 기대되는 미녀 작가이자 평론가 겸 연출가다.

양지혜 연출은 <사도세자> <꽃다방 블루스> <오랑캐여자 옹녀> <꽃다방 블루스2>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하고 2006년 근로자 연극제에서 <돌날>로 연출상과 대상을 수상한 미녀 연출가다.

무대는 돌잔치를 하는 집의 거실이다. 오른쪽은 조리대와 냉장고 탁자와 식기가 마련되고, 중앙에는 긴 안락의자가 놓였다. 정면 왼쪽에는 책장과 장서가 보인다. 왼쪽 벽에는 아기용품이 기대어져 있고, 정면 출입구 왼쪽은 이 집의 현관이고 오른쪽은 화장실로 통한다. 출입구 왼쪽에는 녹색장이 보이고 꽃병이 놓였다. 벽에는 그림액자가 여기저기 걸려있다.

연극은 도입에 아기의 돌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장면전환이 되면 정숙과 지호의 아기가 돌날을 맞아 집에서 돌잔치를 연다. 잔치를 돕기 위해 정숙의 친구인 신자와 미선이가 정숙의 집으로 오게 되고, 정숙과 신자는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과거와 달리 초라해진 자신을 한탄하나.

잔치 준비를 하던 중에 지호와 지호의 친구들이 찾아와 술도 마시고 화투를 치며 잔치를 즐긴다. 친구들의 주정에서 세태와 현실과 고난의 삶이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잔치가 무르익자 술이 떨어지게 되고, 양주를 내어 오지만 맥주들을 원하니, 지호는 정숙에게 잔칫상의 음식을 더 내오고 술을 사오라며 정숙에게 화를 내니, 정숙은 낙태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으로 잔칫상을 차리라는 지호에게 화가나 말다툼을 한다.

말다툼에서 상까지 뒤엎고 싸움이 심각해진 순간, 정숙의 옛 친구이자 지호의 옛 연인이던 경주가 외국에서 오랜만에 돌아와 이 장면을 보고야 만다. 지호와 친구들은 집밖으로 나가고 경주와 정숙은 단둘이 남아 대학 시절 이야기를 한다. 말하던 중 정숙은 잠이 든다.

정숙이 잠든 사이에 경주는 속마음을 애기하는데 도중에 지호가 돌아와 경주에게 대학 시절 연인이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느냐면서 술주정이 아닌 술주정을 부린다. 이러면서 경주와 지호는 실랑이를 하고 실랑이 끝에 결국 지호가 칼에 찔리고야 만다. 그래서 결국 지호는 병원에 입원한다. 대단원은 도입에서처럼 돌잔치에 참석한 인물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정민영, 이경진, 송지나, 윤정용, 임태호, 김택수, 정지혁, 최후남, 윤상옥, 이상은, 송정현 등이 출연해 호연을 펼친다. 비전문연극인이면서도 성격 설정, 감정 표현, 발성과 정확한 대사표현에서 연극인 못지않은 탁월한 연기기량을 발휘해 공연을 성공으로 이끌어가고 관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기획 배태일, 기획보 김택수, 조연출 소품 배혜선, 조연출 의상 김은주, 무대감독 박재현, 무대감독보 이창형, 무대 이언재, 조명 신승일, 음향 이동길, 분장 윤상옥, 사진 촬영 전미정, 홍보물 디자인 두진욱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무리의 배태일 기획, 김명화 작, 양지혜 각색 연출의 <돌날>을 연출가와 출연자의 기량이 제대로 구현된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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