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문열 소설가, 정현종 시인이 기념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한 문화예술인들이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015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과 '제47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제23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장관 표창)' 수상자 32명을 선정해 12일 오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포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아리랑 앙상블-K의 축하공연인 '소울 오브 아리랑'으로 문을 열었다.

사회를 맡은 황수경 아나운서는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삶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곡이다.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아리랑처럼 오늘 함께하는 수상자분들이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이들이다"라고 소개했다.

올해 금관 수훈 대상이 없어 올해의 가장 높은 등급인 은관 문화훈장은 소설가 이문열,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정현종 시인이 받았다. 이문열 시인은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변경' 등 많은 작품 발표와 함께 지금까지도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한국 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한국 문학 역사 이래로 가장 많은 2,800만여 부의 책을 판매했다.

정현종 시인은 '나는 별아저씨',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등 50년 동안 한 차원 높은 철학적 사유와 섬세한 감각을 통해 사물과 언어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끝으로 박영주 전 예술의전당 이사장이자 이건산업 회장은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제정에 이바지했고, 수많은 기업의 예술후원 참여를 독려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왼쪽부터) 성기조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박래경 한국문화교류연구회 대표, 김정식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이사장, 김종덕 문화체육장관부 장관, 서울대 이재숙 명예교수, 김민 서울바로크합주단 음악감독, 김도훈 극단 뿌리 대표가 보관 문화훈장 시상 기념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어 한국 현대 문학의 올바른 가치 정립에 힘써 온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성기조, '한국의 1세대 큐레이터' 한국문화교류연구회 대표 박래경,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와대 본관 등 수많은 건축물을 남긴 우리나라 대표 건축가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이사장 김정식, 서울바로크합주단 지도자 및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김민, 최초로 가야금 독주회를 통해 국악 독주의 전형을 세운 서울대 명예교수 이재숙, 한국의 대표적인 연극 연출가인 극단 뿌리 대표 김도훈 등 6명은 보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옥관 문화훈장 수훈자로는 53년간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시인 허영자, 50여 년간 미술계 교육자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힘쓴 숙명여대 명예교수 이인실, 전통 옻칠공예의 부활과 발전을 이끈 옻칠공예가 정해조, 37여 년간 무대와 학교를 오가면서 한국무용 발전을 지켜온 한양대 명예교수 이숙재, 폐광지역 등에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노력한 영월문화원장 엄태성 등 5명이다.

화관 문화훈장 수훈자는 국내 최고의 단청전문가로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보유자인 유병순 스님, 발레와 무용수 후원에 앞장선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부회장 한일랑, 지역 전통문화의 위상을 높인 대구남구문화원장 이재녕, 경기민요의 계승과 발전에 이바지한 우리음악연구회 이사장 김혜란 등 4명이다.

   
▲ (왼쪽부터)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 문정희 시인, 김종덕 문화체육장관부 장관, 구본창 사진작가, 정대석 국악인, 문창숙 무용가가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69년 제정되어 이번에 47회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은 5개 부문에서 각 1명씩 수상자를 선정하였는데, 문화 부문에는 국제갤러리 대표 이현숙, 문학 부문에는 시인 문정희, 미술 부문에는 사진가 구본창, 음악 부문에는 서울대 교수 정대석, 연극·무용 부문에는 국립무용단 단원 문창숙 등이 대통령 표창과 함께 1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아울러,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올해부터 폭넓은 예술가 발굴을 위해 종전의 연령 제한(40세)을 없애고, 8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문학 부문에는 소설가 윤성희, 미술 부문에는 시각예술가 김아영, 디자인 부문에는 에스더블유비케이(SWBK) 공동대표 송봉규, 건축 부문에는 건축농장 대표 최장원, 음악 부문에는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성시연, 전통예술 부문에는 소리꾼 이희문, 연극 부문에는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손상원 등 8명이 선정됐다. 그중 시각예술가 김아영은 올해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의 참여 작가로 초청받아 세계 미술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관련 시상 역사상 처음으로 음악 부문에서 특별상을 마련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에게 수여했다. 조성진은 지난달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 수상을 거머쥐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다. 이날 조성진은 콩쿠르 우승으로 현재 해외 투어 중이어서 자리를 하지 못했고, 특별상은 차후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개 영상으로 피아노 콩쿠르 연주 화면이 나온 후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들에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과 상금 각 5백만 원이 수여된다.

   
▲ 쇼팽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조성진이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특별상을 받았다. 시상식 중 공연 영상이 상영됐다.

또한, 이날 시상식에선 문화예술 유공공무원 6명(장관표창)과 지난 8월 '2015년 지역문화브랜드' 공모사업에 선정된 부산광역시 '또따또가(대상)', 광주광역시 '대인예술시장(최우수상)', 전북 군산시 '근대군산 시간여행(우수상)'까지 3개 지역에 대한 시상도 같이 진행됐다.

시상을 마친 후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오늘 수상하신 분들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 기조로 하고 국민이 문화로 행복한 문화융성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러분의 상상력과 창조력이 우리 문화융성의 토대다. 정부는 시각예술, 공연예술, 융복합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예술인 복지를 개선함으로 예술가 여러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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