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우리는 왜 헤어질까?'

최근의 로맨스영화들을 살펴보면 '신데렐라 스토리'나 사랑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을 그리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연애'라는 관계 속에서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반응하며, 어떻게 관계의 단절인 '이별'로 나아가는지를 진솔하게 보여주고자한다. 

영화 '고양이장례식' 역시 평범한 20대 남녀가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이 식으며 이별하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 영화다. 동명의 인기웹툰 '고양이장례식'을 원작으로,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남자주인공 동훈을, 차세대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박세영이 여자주인공 재희를 맡았다.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하객으로 찾아간 동훈과 재희는 첫눈에 호감을 느끼고 사랑을 시작한다. 고양이 '구름이'를 함께 키우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가던 그들은 결국 헤어진다. 그리고 1년 후 그들은  키우던 고양이의 장례식에서 재회하고 하루를 보내게된다. 다시 만난 동훈과 재희는 고양이가 선물한 특별한 하루속에서 사랑의 추억들을 떠올린다.

이 영화의 핵심적인 감상 포인트는 '공감'이다. 동훈과 재희의 만남, 사랑, 이별과 재회의 과정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두 주인공이 보여주는 연애의 모습은 매우 서툴다. 각자에게 주어진 상황만을 판단하고, 그것을 상대에게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대화가 부재된 상황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지친 그들은 이별을 선택한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사랑을 해보았을 것이다. 영화는 우리가 마음 속에 하나쯤 간직하고 있을 서툰 사랑의 기억을 생각하게 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이루마의 섬세한 선율이 OST로 곁들여져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한편 영화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은 '강인'의 연기력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전형적으로 사랑에 미성숙한 남자를 제대로 표현하는데에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다. 또한, 영화의 몇몇 장면 대사들 및 에피소드들이 억지로 만들어진 듯한 느낌이 들 소지가 있어 보인다.

영화에 많은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평범한 우리 연애를 돌아보는 소소한 재미를 찾고자 하는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다. 

문화뉴스 방보현 기자 bang@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