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김수영] …(1편에서 계속) 전 세계의 디바들, 그 중에 빠지지 않는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의 소유자인 비욘세는 지금 현재 누가 뭐라 해도 대형 스타의 자리에 올라 있다.

지난 1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비욘세는 어릴 적부터 각종 오디션을 보며 그 끼를 발산해 왔고, '걸스 타임'이라는 팀을 시작으로-결국 '걸스 타임'이나 '데스티니스 차일드'나, 초반에는 이름만 바뀐 것일 뿐이기는 하지만-지금의 '비욘세'라는 대형급 솔로 아티스트의 자리까지, 그녀는 쉴 틈 없이 달려와 지금의 자리를 꿰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데스티니스 차일드가 없었다면, 당시 이 팀의 멤버로 거쳐 갔던 미셸 윌리엄스, 켈리 롤랜드, 라타비아 로버슨, 레토야 러켓이 비욘세의 가창력과 미모에 조금 묻혀 있었기에, 아니, 오히려 이들의 존재가 비욘세를 더 존재감 있게 만들어 준 덕에 이미 비욘세는 조금 더 빛날 수 있지 않았을까.

조금 더 실질적인 이야기로 풀어보자면, '비욘세가 조금 더 존재감 있고, 조금 더 빛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놀스의 가족 모두가 힘써 준 덕'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그 당시의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매니지먼트 방식에 대해 이것저것 안 좋은 이야기가 나왔고, 탈퇴한 멤버들의 소외감이 결국 소송이라는 문제를 불러와 미국 전체가 조금 시끄럽기도 했다고는 하지만, 다행히 비욘세는 그 시절에 자신 때문에 힘들어했고 또한 소송까지 일으켰던 전(前) 데스티니스 차일드 멤버들과 지금은 사이가 좋아 보이나 오히려 그런 시절을 겪으며 지금의 견고한 '비욘세'라는 거물급 스타로 오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3집 'Survivor' 성공 이후, 같은 해에 비정규 앨범인 크리스마스 앨범 '8 Days of Christmas'를 내놓았고, 그 후 마지막 앨범인 4집 'Destiny Fulfilled'를 내놓게 되는데, 이 사이에 비욘세는 데스티니스 차일드라는 팀의 리드 보컬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활동을 개시하게 되고, 그 해는 2003년이다.
사실, 그녀의 첫 솔로 활동은, 2000년이 되던 해에 'Amil'이라는 뮤지션의 'I Got That'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이고, 또한 2002년에는 지금의 남편이자 미국의 유명한 힙합 뮤지션인 '제이-지'(Jay-Z)의 '03 Bonnie & Clyde'라는 곡에 역시 피쳐링 아티스트로 참여하게 되면서 점점 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키우게 된다.

이미 솔로로서 활동을 시작한 비욘세에게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더이상 의미가 없었던 것일까. TLC 이후에 미국을 대표하는 알앤비 걸그룹으로서 주목을 받았던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2004년, 'Destiny Fulfilled'라는 앨범을 마지막 앨범으로 발표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비욘세는 이미 솔로 가수로서, 또한 배우로서도 활동하며 그 활동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었고, 미셸 윌리엄스, 켈리 롤랜드 역시 솔로로 전향하게 되지만, 비욘세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꽤 괜찮았던 걸그룹이 각종 비지니스와 인간관계에 얽히면서 결국 해체하여 '멤버들 간의 불화가 심했던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이미 예상하기 쉬운 평가였고, 비욘세도 멤버들의 잦은 교체 속에 마냥 즐겁지는 않았을 터,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2013년 미국 슈퍼볼 쇼에 완전체로 무대에 오르며 많은 사람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이 멤버들 관계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도 알려져 있기도 하다.

▲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슈퍼볼 쇼 영상

2003년, 드디어 비욘세는 'Dangerously in Love'를 발표하며 'Crazy in Love', 'Baby Boy'등의 히트곡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제이 지와 함께한 'Crazy in Love'는 미국과 영국의 싱글 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당시 유명한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였던 제이 지, 션 폴 등과 함께 작업한 이 앨범은 당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RIAA에서는 플래티넘 등급을 5번이나 갱신하며 미국의 국민가수, 국민디바로 떠오르게 된다.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다른 멤버들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인데, 아마도 매튜 놀스와 그 가족은, 처음부터 이런 톱스타인 그림 안의 비욘세를 생각하며 걸스 타임 시절부터 그녀를 훈련시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렇게 자신의 딸을 앞세워 다른 멤버들은 마치 비욘세의 들러리처럼 세워두고 결국엔 소송까지 당했던 매튜 놀스는 결국 비욘세와도 이제는 그다지 가까운 관계가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매튜 놀스가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질렀고 그것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비욘세는 아버지와 멀어지게 되고, 후에는 아버지의 매니지먼트 사업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된다)

 
 

 

▲ Crazy in Love - Live 영상

이미 미국의 디바로 자리매김한 비욘세는 2006년에 'B'Day'라는 이름의 2집 앨범을 내놓게 되는데, 이 앨범에서는 'Irreplaceabl', 'Déjà Vu' 등의 곡이 히트했으며, 이 앨범 이후에 세상에 발표된 그녀의 대표곡 중의 하나인 'Listen'(영화 '드림걸즈'OST 수록곡)을 내놓으며 이 곡 역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노래 좀 한다'하는 여가수들 혹은 일반 여성들이 가창력을 뽐내기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로 유명하기도 하다)

2008년에 'I Am... Sasha Fierce'라는 앨범을 발표하는데, 이 앨범에 우리가 잘 아는 바로 그 히트곡, '비욘세!' 하면 많은 사람이 '비욘세를 이미지화시키기에 아주 좋은 곡'인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가 수록되어 있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자신의 솔로 앨범을 발표함과 동시에 각종 투어 활동과,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이루고 있으며, 비욘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 뮤직비디오

승승장구하던 누군가도 언제, 어느 순간 한 번쯤은 암울한 시기가 올 수 있을 법도 한데, 비욘세는 아직까지 꾸준한 활동과 또한 다양한 활동-패션 사업가로서, 자선 사업가로서, 페미니스트로서의 활동-을 보여주며 여전히 Top의 자리에 여왕처럼 군림하고 있다.

물론, 사생활을 비추어 보자면 어릴 적부터 늘 함께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던 가족들, 아버지의 불륜과 재혼,
남편인 제이 지와의 불화설 등, 알고 보면 주춤했을 법한 순간들이 있었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그녀의 화려함은 아직 건재하다는 이야기다.

자기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칭하며 여성의 인권과 또한 흑인의 인권 운동에 관심이 많기도 하다.

비욘세는 단지 한두 편의 이야기 소재로 다룰 만한 인물은 아니다.

우리가 비틀스를 이야기할 때, 또한 마이클 잭슨을 이야기할 때 잠시 잠깐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비욘세도 역시 마찬가지의 인물이기는 하나, 이번 주제는 '한낱 아이돌'로 시작했으나 그 이미지를 벗어나 마치 아이돌의 반란처럼, 여봐란 듯이 대형 스타로 성공한, 아이돌 그룹으로부터 결국에 살아남은 마지막 1인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비욘세의 이야기는 여기서 잠시 멈추도록 한다. 

'아이돌의 반란'시리즈는 다음 편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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