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왼쪽부터) 손태진, 이벼리, 고훈정, 김현수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이하 포디콰)가 2집 'Classica'(클라시카) 앨범을 데카 레이블을 통해 21일 전 세계 동시 발매했다. 

발매일인 2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포디콰 정규 2집 앨범 발매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는 방송인 태인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포디콰 멤버들(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은 새 앨범에 실린 '좋은 날', '외길', 'Love of My Life', 'Panis Angelicus'를 차례대로 불렀다.

JTBC '팬텀싱어1' 초대 우승팀인 포디콰는 지난 5월 데뷔 앨범을 발매하고, 1집 전국투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데뷔 음반은 한 달 만에 1만 장 판매 기록을 세웠고, 1집 콘서트는 96%의 유료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공연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들은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며, 지난 1일 일본서도 데뷔 앨범을 발매했으며 현지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2집 클라시카는 지난 10월 초 체코 프라하 스메키 뮤직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는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 개론', '겨울연가' 등으로 인정받은 작곡가 이지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또한 시티 오브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기타리스트 함춘호, 피아니스트 송영주와의 협연도 들을 수 있다.

이번 음반에 실린 곡들은 라흐마니노프, 차이코프스키, 말러, 비제, 로드리고 등의 클래식 명곡과 퀸, 마이클 잭슨, 스콜피언스의 팝 명곡에 한글 가사를 입혀 만들어졌다. 음반의 타이틀곡인 '좋은 날'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에 한글 가사를 얹어 새롭게 탄생된 곡이다. 또한 수록곡 ▲'외길'은 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뱃노래' ▲'얼음꽃'은 로드리고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 중 2악장' ▲'신기루'는 '말러 교향곡 5번' ▲'빛의 사랑'은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신성한 사원에서'에 각각 편곡과 한글 가사를 덧입혔다.

'팬텀싱어' 초대 우승팀이자, 크로스오버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포디콰, 각 멤버들은 2집 앨범을 어떤 다짐으로 참여했을까? 이들의 앨범 소개와 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하자.

 

ⓒ유니버설뮤직

간단하게 앨범 소개 부탁한다.

└ 고훈정(이하 고) : 1집과 달리 클래식 색채를 많이 담았다. 이번 앨범에는 이미 유명한 교향곡, 연주곡에 한글 가사를 붙여 재해석한 곡들이 담겼다. 특별히 이지수 감독님이 편곡 작업에 참여해주셨다.

현재 단독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1집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데, 소감은?

└ 김현수(이하 김) : 긴장과 설렘의 연속이다. 지난 11일부터 단독 콘서트를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작년 11월 11일이 '팬텀싱어1' 첫 방송 날짜여서 감회가 새로웠다. 큰 실수 없이 많은 분들 앞에서 성공적으로 두 번째 공연(12일 수원콘서트)을 마쳤고, 이후 충남대 정심화홀,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3, 4번째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지난 전국투어에 이어 이번 콘서트에도 많은 분들이 객석을 채워주셨다. 넓은 객석 가득 채워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일본에서 데뷔 앨범 발매하며 쇼케이스 및 현지 미디어 인터뷰도 진행했다.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셈이다.

└ 이벼리(이하 이) :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문화적으로는 참 많이 다른 나라다. 다른 색과 느낌을 가진 나라에서 데뷔하고 앨범을 낸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도전이자, 감격의 순간이었다. 일본 쇼케이스에서 노래하면서 관객들의 반응을 봤는데, 굉장히 감사하더라. 우리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많았을 텐데, 선물도 주시면서 환대해주시더라. 앞으로 일본에서도 포디콰가 긍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문도 들었다(웃음).

 

ⓒ유니버설뮤직

앞으로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인가?

└ 김 : 기회가 된다면 감사하게 활동하고자 한다. 일본 쇼케이스에서 1집 앨범 수록곡 'Destino'를 일본어로 바꿔 불렀는데, 노래 끝난 뒤 환호는 한국 관객 분들과 같이 뜨거웠다.

└ 고 : 반응을 열정적으로 해주셔서 힘을 많이 얻어왔다.

└ 손태진(이하 손) : 일본도 팝페라나 크로스오버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들 새로워하시면서도 좋은 반응으로 맞아주셨다.

이번 앨범 작업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 손 : 이번 앨범은 체코 프라하에서 녹음했다. 동시 녹음으로 진행한지라, 스튜디오에서 헤드폰을 끼고 오케스트라와 60분 협연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짧은 시간임에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한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후에는 녹음본을 가지고 다시 재녹음하면서 앨범을 완성했다. 이번 곡들이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보니, 밴드가 아닌 오케스트라와 라이브로 콘서트를 함께 하게 됐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많이 맞춰주시더라. 덕분에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많이 발전한 것 같다.

1집과 2집의 차이점은?

└ 고 : 클래식한 면이 많이 부각되다 보니 밴드 구성이 다르다. 이번 라이브는 지난 앨범과 다르게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휘자 선생님이 저희와 협연을 펼치고 계시는데, 그때그때의 기운, 오케스트라 컨디션 등에 따라 매번 다른 공연이 만들어질 것 같다.

└ 김 : 1집 때는 한국의 '일 디보'(Il Divo) 선배님들의 곡을 재해석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크로스오버의 한국화를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라흐마니노프, 차이코프스키, 말러, 로드리고 등의 여러 곡을 편곡해 한글 가사를 붙였다. 

고훈정은 뮤지컬배우로서 그동안 팝에 가까운 음악을 많이 해왔을 텐데, 이번 앨범 작업에서 어려움 없었나?

└ 고 : 학부에서 성악을 전공했을 뿐더러, 음악이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느낌으로 갖춰졌다고 해서 노래하는 방식까지 클래식화할 필요는 없었다. 크로스 오버 팀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서도 내 특색에 맞춰 노래했다. 그런 면에서는 어려움 없었다. 다만, 지금도 라이브 무대에서 완성된 곡을 들려드리기 위해 공부는 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

이전 앨범에 비해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추구하는 팀이 될 것이라 봐도 괜찮을까?

└ 김 : 당연하다. 그러나 거대한 변화보다는,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매 순간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그런 차원에서 1집과 2집, 그리고 앞으로 나올 3집 또한 모두 다른 콘셉트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 손 : 이미 1집 앨범 작업 동안 2집 콘셉트에 대해 관계자들과 얘기가 많이 나온 상태였다. '팬텀싱어' 경연곡인 'Notte Stellata'나 'Adagio'처럼 우리만의 곡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2집이 나오게 됐다.

3집에 대한 구상은?

└ 김 : 변화를 줘야 한다는 구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계속 의논 중이다. 지금은 2집에 집중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2집 앨범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멤버들은 앨범에 얼마나 참여하나?

└ 고 : 사실 2집은 1집에 비해 제안 받은 의견이 많았다. 우리의 의견이 아예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받은 제안들을 최대한 수용해서 작업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Love of My Life'를 부를 때 가장 즐겁다.

└ 손 : 모든 곡이 다 정말 좋은데 제일 좋아하는 곡은 'Panis Angelicus(생명의 양식)'다. 우리만의 특색으로 바꾼 곡이기도 하고, 크로스오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 이 : 1집에는 '팬텀싱어' 경연곡들이 실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실렸다. 역시 제일 익숙한 'Adagio'와 'Notte Stellata'가 좋다.

└ 김 : 1집에서는 우리 의견이 7, 80% 수용됐다면, 2집에는 우리 의견이 50% 정도 반영됐다. 감독님께서 우리 의견을 소중히 해주셨기 때문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콘서트에서 인트로로 부르는 'Ave Maria'다. 굉장히 멋있게 편곡된 곡이다.

 

'팬텀싱어1' 이후 1년이 지났다. 스스로 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 고 : 우리가 팀을 결성해 활동한 건 1년이 채 안 된다. 팀 활동을 처음 해보면서 전국투어 콘서트, 레코딩 작업 등을 바쁘게 해왔다. 생각보다 무탈하게 음악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협업도 점차 편해지고 즐거워지고 있다. 실제로 팀 결성 이후 '포르테 디 콰트로'로 무대에 많이 서봤지만, 2집 전국 콘서트에서야 비로소 정말 편해졌다. 서로를 많이 알게 된 탓인 듯하다.

└ 손 : 방송 때는 경쟁이다보니 선곡에서도 늘 전략적이어야 했지만, 포디콰로 활동하면서는 우리만의 음악이 점점 생기고 있는 것 같다. 팀이 탄탄해진다는 면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최근 2대 팬텀싱어가 탄생했다. '2대 팬텀싱어 팀과 함께 공연하겠다'는 공약은 언제쯤 시행하려나?

└ 김 : 올해 초에 한 공약 같다(웃음).

└ 고 : 계획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곧 발표될 것 같은데, 구체적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기다려주시면 2대 팬텀싱어 '포레스텔라'와 1대 팬텀싱어 '포르테 디 콰트로'의 합동무대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크로스 오버 시장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책임감이 막중할 것 같은데?
└ 고 :
방송 이후 공연을 거듭해 진행하고 있고, 앨범도 벌써 두 장이 발매됐다. 앞으로 더 나은 모습만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은 우리가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 김 : 2집 앨범 자체가 우리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클래식 곡에 한글 가사를 붙이는 일은 큰 시도였다. 크로스오버 팀으로서의 도전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 이 : 항상 '책임감'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임해왔다. 크로스 오버 시장, 문화 전반에 대한 책임감이 1집 때나 2집 때나 동일하게 적용된 것 같다. 우리는 여전히 도전하는 중이다.

└ 손 : 팬텀싱어' 방송부터 지금까지 우리 팀을 응원해주시고, 우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있다. 우리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책임감을 동반하게 한다. 그분들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우리의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자 한다. 사실 2집 앨범을 통해 하는 시도가 어려운 일들이기에 처음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녹음하면서 점점 자신이 생긴다. '우리가 하고픈 음악, 도전하고픈 길들을 우리가 더 자신감 가지고 나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keyy@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