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2인극 페스티벌'에서 출발해 한국을 대표해 세계에 나아가고 싶은 연극이 한 편 있다.

연극 '흑백다방'의 작가이자 연출인 차현석 극단 후암 대표의 포부처럼 '흑백다방'은 초연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상을 몰고 다니고 있다. 지난해 '2인극 페스티벌' 작품상과 배우상, 올해 일본 '타이니 앨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4월 '제2회 서울연극인대상' 우수작품상과 연기상, 여름엔 '제15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연기상을 받았다. 지난 7일과 8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2인극 페스티벌' 기획초청작으로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간 연극 '흑백다방'의 연습 장면을 살펴본다.

   
▲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흑백다방'이라는 찻집을 운영하는 '정성호'(정성호)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카운슬링을 해준다.
   
▲ 그에게 오늘은 1년 중 한 번 쉬는 아내의 기일이다.
   
▲ 그러나 꼭 이날 밖에 안된다는 사람이 상담을 요청해왔다.
   
▲ 비에 흠뻑 젖어 뛰어 들어 온 남자 '윤상호'(윤상호)는 묘한 말투와 행동으로 '정성호'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 그는 어딘가 산만한 느낌에 덤벙대고 말도 더듬으며 정서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처럼 불안증에 시달리는 신경증 환자 같다.
   
▲ '정성호'는 그런 '윤상호'에 대해 마치 점쟁이처럼 그의 성격을 술술 이야기하며 아는 척을 한다.
   
▲ '정성호'는 자신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관찰력과 심리 파악 능력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 '정성호'는 '윤상호'가 미리 작성한 설문 결과가 이상하게 나온 것을 대화로 풀어가려 한다.
   
▲ '정성호'는 상담을 하기 위한 기초는 믿음이기에 서로가 서로의 아픔이나 치부를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 '윤상호'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 그리고 '윤상호'는 고백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심리 상담을 가장한 심리 게임이 시작되며, 커피를 마시며 떠는 손이나 고개를 숙이고 노려보게 된다.
   
▲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성호'를 바라보는 눈빛, 입 꼬리에 담김 음흉함, 무섭고 섬뜩하고 사이코패스 같은 동작과 목소리, 그리고 귀머거리가 된 이유는 둘 사이에 대한 의문을 증가시킨다.
   
▲ 그 순간에도 카페 주인 '정성호'는 차분하고 침착하며 냉소적인 성격을 점차 드러낸다.
   
▲ 그리고 어느 순간 둘은 폭발하며, 1980년대를 지나오면서 우리의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에 내던져진 서로의 날 것이 드러나게 된다.
   
▲ 차현석 연출은 "복수가 낳는 악순환에 거칠어진 서로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고 이 둘을 이야기한다. 한편, '흑백다방'은 독립영화로도 제작되어 내년 개봉 예정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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