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그런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나는 그 사실을 몰랐어."

인터넷 합성 소재로도 유명한 '스폰지밥'의 영화를 소개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심슨가족'과 더불어 특유의 '병맛 개그'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 '스폰지밥'. 2001년 미국 첫 방영 당시 220만 명이 시청했으며, 2002년엔 미국 비평가협회 우수 어린이 프로그램을 받으며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그 후 국내에도 EBS를 비롯 니켈로디언TV, 재능방송에서 꾸준히 방영되고 있다.

'비키니 시티'의 최고의 음식은 '스폰지밥'이 근무하는 '집게리아'의 '게살 버거'다. 이런 '게살 버거'의 흥행을 바라만 보고 있는 패스트푸드 CEO '플랭크톤'은 게살 버거의 비법을 훔쳐 비키니 시티를 평정할 야욕을 항상 한다. 그리고 그런 비법을 훔치려 실행에 옮기는 순간, 게살 버거의 비법이 사라진다. 비키니 시티는 큰 혼란에 빠진다. 이런 상황에 '스폰지밥'과 친구들은 해적 '버거수염'(안토니오 반데라스)이 비법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인간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이 부분부터 극장판이 기존 TV 시리즈와의 변화를 꽤한 부분이 될 것이다. '스폰지밥'의 제작사 니켈로디언이 할리우드의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손을 잡고 오랜 시간 고수한 2D 캐릭터를 3D 그래픽으로 바꾼 것에 있다. 사실상 이 작품에서 실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는 않다. 과거 영화 '스페이스 잼'에서 '루니 툰즈' 캐릭터들이 대부분 3D로 등장한 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전혀 위화감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클라이막스 '버거수염'과 '스폰지밥' 친구들이 벌이는 시가지 전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영화 자체도 3D 안경을 쓰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3D 특유의 효과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스폰지밥'의 기본은 TV 시리즈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2D 화면에 있다. 2D 드로잉은 파일럿 에피소드부터 지금까지 약 20년간 '스폰지밥'을 그려온 한국의 '라프드래프트 코리아'가 참여했다. 이미 '심슨가족', '파워 퍼프 걸' 등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해 '에미상' 수상 등을 통해 인정을 받고있다.

'심슨가족'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이 롱런할 수 있게 된 비결은 아이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어른들이 봐도 괜찮을 세태 풍자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집게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고집불통의 '집게사장'은 환불이라는 단어를 제일 무서워한다. 그리고 스폰지밥을 보내는 장면에선 가장 싸게 부려먹을 수 있는 존재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흔한 '갑의 횡포'를 부리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비결은 성우진에 있다. 성우 팬들은 일반적으로 극장판이 올라오면 제일 신경을 쓰는 것이 있다. 원작 성우진이 아닌 연기를 불안하게 하는 비 성우를 기용해 작품을 망치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 이 작품은 그런 우려를 깨끗이 해소한다. 오랜 기간 TV 애니메이션의 목소리를 책임졌던 성우진이 그대로 참여했다. 스폰지밥엔 전태열, 뚱이엔 이인성, 징징이엔 전광주, 집게사장엔 최한, 플랭크톤엔 박만영 등 베테랑 성우들이 원작 TV 시리즈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여기에 전문 성우가 아닌 컬투도 등장하는데 배역을 엑스트라이지만 중요한 갈매기 역을 맡아 약방의 감초 연기를 해냈다. 스타와 전문 성우가 균형적으로 맡은 더빙은 어색함이 크지 않으면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TV 시리즈를 즐겼던 팬들이라면 전율을 느낄지도 모르는 서비스 노래가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여기에 엔드 크래딧이 모두 올라간 후 쿠키 영상이 들어있으니, 끝까지 온 가족이 영화를 즐기면 된다.

  * 영화 정보
   - 제목 : 스폰지밥3D (The SpongeBob Movie: Sponge Out of Water)
   - 개봉일 : 2015. 2. 18.
   - 제작국 : 미국
   - 감독 : 폴 티비트
   - 우리말 출연 : 전태열, 이인성, 전광주, 박만영, 최한 등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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