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30일 오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올슉업'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2018년 2월 1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올슉업'은 로큰롤 제왕으로 불린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실 데뷔 전에 들린 한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들로 음악적 영감을 얻게 됐다는 다소 황당한 가상의 설정과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 '십이야'를 차용해 스토리와 캐릭터가 탄생됐다.

정숙법으로 노래와 춤이 금지된 마을에서 엘비스가 퍼트리는 경쾌한 노래와 흥이 마을 사람들을 감화시켜 다시 사랑이 넘치게 바꾼다는 심플한 스토리와 축가로 유명한 1막 엔딩곡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 매력적인 요소를 담아낸 뮤지컬 '올슉업'은 지난 여름 이후 1년 반만에 신구 캐스트가 조화를 이루며 돌아왔다.

슈퍼스타를 꿈꾸는 자유로운 로큰롤 청년 엘비스 역에는 손호영, 휘성, 허영생, 정대현(B.A.P)이, 운명의 남자를 기다리다 엘비스를 만나 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남장까지 하는 당찬 여자 정비사 나탈리는 박정아, 제이민, 이예은이 합류한다.

나탈리를 사랑하는 문학 청년 데니스는 대학로 터줏대감 박한근과 김지휘가 출연하며 엘비스의 마음을 빼앗은 미모의 박물관 큐레이터 산드라 역에 구옥분과 정가희가 출연한다.

나탈리의 아버지 짐 역에 김무준(김성기)과 장대웅, 로레인의 엄마이자 홍키통크바 주인 실비아 역에 김나윤과 안유진,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던지는 소녀 로레인과 청년 딘 역에는 곽나윤과 서신애, 김태규와 진호(펜타곤)가 출연하고 정숙법을 선포한 마을 시장 마틸다 역에 진아라와 임은영이, 보안관 얼 역에 이종영이 출연한다.

아이돌이 매번 참여하는 '올슉업'이지만 이번에는 특히 네 명의 주연 엘비스가 모두 가수, 아이돌 출신으로 채워졌고 여자 주인공인 나탈리 역시 지난해에 이어 박정아와 제이민이 참여한다.

허영생과 정대현, 진호 등은 시연에서도 귀여우면서도 젊은 배우들이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능청맞은 엘비스를 소화했다.

또 휘성과 손호영, 박정아와 제이민은 뮤지컬로도 경력이 풍부하다. 능청맞은 연기로는 1등인 휘성, 진짜 엘비스 같은 비주얼의 손호영, 털털하면서도 수줍은 모습이 매력적인 박정아와 탄탄한 가창력은 기본에 '헤드윅' 등으로 남장 연기에도 일가견이 있는 제이민은 서로의 색깔이 느껴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열린 프레스콜은 'Jailhouse Rock', 'Heartbreak Hotel', 'Roustabout', 'One Night With You', 'C'mon Everybody', 'Follow That Dream', 'One Night With You Reprise', 'Teddy Bear / Hound Dog', 'Can't help falling in love'까지 총 6개 장면 9개 넘버가 시연됐다.

'빵꾸똥꾸'에서 벗어나 한 명의 연기자로 서고 있는 서신애 역시 로레인 역으로 출연해 시연을 선보였는데 풋풋한 비주얼은 16세 소녀인 로레인과 안성맞춤이지만, 화려한 춤과 노래를 제대로 선보일 기회는 없었다. 또 다른 로레인인 곽나윤 역시 신인급인 가운데 두 사람이 어떻게 시너지를 내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로레인을 만들지 눈길이 모인다.

장면 시연 후 주요 배우들이 참여해 기자간담회를 이어갔다.

▲ 좌측부터 정대현(B.A.P), 박정아, 휘성, 허영생, 제이민, 손호영

예전에 참여한 이후 2017년에도 재출연을 하게 됐다. '올슉업'에 애정이 있어보이는데 다시 참여한 계기가 있다면.

ㄴ 박정아: 작년에 '올슉업'하며 너무 행복했고 요즘 여러 이유로 힘든 시기인데 사랑 하나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게 특징인 것 같다. 관객 여러분이 행복해하는 모습 볼 때마다 저도 행복했다. 다시 그 마음 느끼고 싶어서 왔다.

ㄴ 손호영: 저는 네 번째인데 매번 지치고 힘들 때 이 작품 만나면 에너지가 생기고 행복해진다. 관객분들께 에너지 전해드리면 좋겠는데 저도 그 과정에서 행복을 얻는다. 아마 죽을 때까지 가장 행복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출연하는데 작년과 달라진 점은?

ㄴ 휘성: 드라마가 부드러워졌다. 작년엔 씬마다 극적인 연출이 많았는데 이번엔 좀 더 편하게 보면서 부드럽게 흘러가는 게 차이점이다.

ㄴ 박정아: 같은 이야긴데 나탈리가 우울한 동네 안에서 한발짝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좀 더 꿈에 한발 다가가는 모습을 작년보단 진중하게 표현한 것 같다. 역시 예전이나 올해나 '올슉업'은 즐겁고 사랑 넘치는 작품이다.

 

뮤지컬 도전하는 각오가 어떤지.

ㄴ 정대현(B.A.P): 우선 좋은 선배님들이 너무 프로페셔널하고 완벽하시더라. 열심히 해야겠단 마음은 당연히 가지고 왔는데 여태 배울 수 없던, 경험하지 못한 것을 많이 배웠다. 이 작품이 이제 시작이지만, 끝날 때엔 또다른 내가 되겠구나 싶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남은 회차도 최선 다해서 실수 없이 하겠다.

ㄴ 허영생: 팝의 전설인 앨비스의 노래를 제 노래처럼 부를 수 있어 좋다. 또 아이돌 계의 1세대인 (손)호영 선배님도 계시고 연습생 시절 휘성 선배 노래 부르며 자랐는데 이렇게 같은 작품에서 만나 영광스럽다. '올슉업' 하면서 저도 자꾸 캐릭터에 빠져들수록 활발해지고 에너지가 살아나는 것 같다. 그 점이 너무 좋은 작품 같고 앞으로도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인 허영생이 돼서 엘비스를 맡겠다.

ㄴ 진호(펜타곤): 극 보시면 아시다시피 사랑이 넘치는 작품이다. 처음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긴장 많이 했는데 연습하면서도 잘 다독여주시고 극도 밝다. 제가 경험이 너무 없는데도 사랑 넘치게 잘 이끌어주셨다.

ㄴ 서신애: 항상 매체만 하다 무대에 서니 안무나 동선 등 준비할 게 많더라. 그래서 처음엔 잘 적응하지 못햇는데 같이 하는 로레인 언니, 딘 오빠들이 잘 도와줘서 조금씩 뮤지컬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고 그 매력을 알수 있게 해준 작품이 '올슉업'이라 더 뜻깊다.

아이돌 선배가 많은데 부담이나 의지가 되는지?

ㄴ 진호(펜타곤): 제가 '올슉업' 준비하며 컴백 준비도 동시에 해서 연습 빠지는 날도 많았다. 그런데 선배님들 계시니까 잘 이해해주신다. '우리는 너의 마음을 안다'는 눈빛으로 많이 챙겨주셔서 너무 편하게 준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성인 연기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올슉업'에선 어떤지.

ㄴ 서신애: 로레인은 성인보단 사랑스러운 소녀다. 로레인은 16살 사랑스러운 소녀고 부국제는 드레스를 입은 것 뿐이다. 사랑을 꿈꾸다 진정한 운명의 상대를 만나 로맨스를 이뤄가는 사랑스러운 소녀다.

 

'나폴레옹'에선 클래식한 작품이었는데 로큰롤 만나 더 편해졌는지.

ㄴ 대현(B.A.P): 일단 '나폴레옹'과 지금 분위기는 정반대 같다. 오히려 제게 맞는 건 '올슉업' 작품 같다. 더 잘 묻어나고 제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라 훨씬 편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나폴레옹'은 첫 시작이라 부담감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를 그때 느낀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이 '올슉업'을 통해 변한 걸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행복하다.

나탈리와 에드를 소화한다. 두 가지를 할때 힘든 건 없나.

ㄴ 제이민: 나탈리와 에드, 두 가지를 따로 연기한다기보단 나탈리가 에드로서 연기하는 모습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남장을 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좀 더 보여드릴 수 있을까. 사실 콧수염까지 그리며 다가가려는 거 굉장한 일이지 않나. 그렇게 해서라도 얻고 싶은 그 사랑. 바보같고 여리고 열정적이고 순수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장면 하나하나에 조금이라도 더 녹일 수 있을까. 그걸 고민한 것 같다.

데니스 배역의 표현을 위해 신경쓴 점?

ㄴ 박한근: 데니스를 표현하기 위해선 순수함을 장착해야한다. 그 안에 순수한 사랑의 열정. 나탈리만을 바라보는 마음. 하지만 마지막엔…(웃음) 저희 극이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단 1초다. 이런 의미를 공연 안에 다 내포하고 있는데 그만큼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인 것 같다.

 

실비아로 짐을 짝사랑하는 마음 어떤지.

ㄴ 김나윤: 실제로 제가 남자를 안 사귀어서 어려웠는데 막상 해보니 진정성을 가지고 해보니 잘 되더라. 또 두 짐이 너무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다.

갑자기 불타오르는 사랑을 표현하는 건 어떤가.

ㄴ 장대웅: 주저하지만, 마음 속에선 그런 열망이 있었던 건데 주저하지 말고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다. 드라마 보면 서로 좋아서 웃지 않나.

뮤지컬 '올슉업'만의 특징은 뭔가.

ㄴ 김무준: 정말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제가 나이 들어보니 또 인생이다 싶다. 어린 나이, 중년의 사랑 이런 게 모두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기에 인생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

엘비스를 한방에 푹 빠지게 한 자신만의 매력포인트는.

ㄴ 정가희: 저만의 매력이요. 저요(웃음). 그냥 평소 저의 모습이 담긴 것 같다.

'벤허' 이어 두 번째 작품인데 로레인 어떻게 했는지.

ㄴ 곽나윤: 티르자는 문둥병으로 죽어가는 소녀라 슬프고 어두웠는데 로레인은 밝음의 대명사라서 그런 인물을 만들기 위해 더 행복하게 한 것 같다. '벤허' 때는 좀 어려운 면도 많았다. 발랄함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엘비스 같은인물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ㄴ 임은영: 저는 극 중에선 조용하고 단호하지만 실제는 춤과 노래를 좋아해서 아마 엘비스가 나타나면 그 선두에 서서 같이 따라다니며 춤과 노래를 막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매력적인 배우들이 리드하는데 어떻게 안 따라갈 수 있나. 이런 매력적인 분들이 우리 작품 주연이다(웃음).

후반부의 열쇠를 가진 인물인데 공연 내내 과묵해야하는데 힘들지 않은지.

ㄴ 이종영: 아무 말 없다가 한 방으로 해결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 모든 갈등을 해결하지 않나. 앞에서 힘을 아꼈다가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본인이 딘과 비슷한 모습이 있는지.

ㄴ 김테규: 사랑을 위해 어머니를, 모든 걸 버리는 인물인데 그런 면이 저랑 비슷한 것 같다. 저는 순정파라서(웃음). 어머니를 버리는 모습이 닮은 건 아니고(웃음) 한여자만 바라보는 순정파적인 면이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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