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햄릿 증후군'을 아시는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이 증후군은 현대인들이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 치여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문화뉴스가 이달의 문화 추천 시리즈를 준비했다.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콘텐츠 중 문화뉴스가 직접 작품들을 뽑아 추천한다. 12월의 추천 영화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확인한다.

'하트 오브 더 씨' / 감독 - 론 하워드 / 장르 - 드라마, 모험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킬리언 머피, 벤 위쇼 등 / 개봉일 - 12월 3일

'아폴로 13', '뷰티풀 마인드', '러시: 더 라이벌' 등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묵직한 여운을 암긴 론 하워드 감독이 이번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모티브가 된 포경선 '에식스호'의 실화를 다뤘습니다. 1820년 실제로 일어난 침몰사건을 추적한 나다니엘 필브릭의 실화 소설 '바다 한가운데서'를 원작으로 합니다. 항로를 찾으려는 선장과 고래를 잡으려는 일등 항해사 사이의 갈등, 폭풍우와 배고픔, 절망의 상황 속에서 생존을 향한 고뇌 등 영화적인 드라마가 더해졌습니다. 여기에 크리스 헴스워스, 킬리언 머피, 벤 위쇼라는 훈남 3인방이 선원으로 출연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물론 아이맥스로 느끼는 고래의 습격 장면이 백미입니다.

'레전드' / 감독 - 브라이언 헬겔랜드 / 장르 - 드라마, 범죄
출연 - 톰 하디, 태론 애거튼, 에밀리 브라우닝 등 / 개봉일 - 12월 10일

톰 하디의 1인 2역 연기로 화제가 된 '레전드'는 1960년대 런던의 아이콘이자 전설로 남아있는 '크레이' 쌍둥이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크레이' 형제는 런던의 이스트엔드에서 태어나 타고난 주먹과 남다른 사업 수완으로 1960년대 런던을 완벽히 접수한 희대의 쌍둥이 갱스터입니다. 론 크레이와 레지 크레이는 외모만 판박이일 뿐, 성격과 행동은 극과 극인데요. 이에 톰 하디는 다정한 눈빛과 미소를 지닌 로맨틱한 갱스터인 형 '레지 크레이'와 어눌한 말투에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 오금을 저리는 포스를 가진 통제 불능 갱스터 '론 크레이'를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여기에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에그시' 태론 애거튼이 '론'의 수하이자 악동 갱스터 '매드 테디'를 연기합니다.

'히말라야' / 감독 - 이석훈 / 장르 - 드라마
출연 - 황정민, 정우, 조성하 등 / 개봉일 - 12월 16일

2004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등정 후 하산 도중 조난을 해 생을 마감한 '박무택' 대원. 히말라야를 등반하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이자 후배 산악인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 2005년 '엄흥길' 대장이 휴먼원정대를 구성해 떠난 실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댄싱퀸' 콤비인 이석훈 감독과 황정민이 다시 뭉쳤는데요. 실제로 이들은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이석훈 감독은 "너무 편안하고 통제 가능한 환경에서 촬영한 작품을 관객분들에게 보여준다는 건 너무 큰 위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팔천 미터까지는 가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만년설이 있는 땅에서 직접 위험을 겪으며 촬영을 하고, 그것이 관객에게 보여드릴 때 우리도 떴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호' / 감독 - 박훈정 / 장르 - 드라마
출연 -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등 / 개봉일 - 12월 16일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 동원을 기록한 '명량'의 이순신, 최민식이 이번에 지키는 것은 조선의 호랑이입니다. 최민식은 "조선 호랑이는 민족의 정기일 수 있고, 우리가 지켜내야만 하는 순수한 정서이자 자존심일 수 있다"며 "단순히 생물학적인 의미에서의 호랑이가 아니라, 대자연과 더불어 이 호랑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그 시대의 상징적인 상징성에 매료되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15일 첫 촬영 이후 약 6개월간 100회가 넘는 촬영 회차 끝에 완성된 '대호'. 최민식은 20~30대 배우도 견디기 힘든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한겨울 눈 덮인 지리산에서 호랑이 사냥을 위해 뛰고 구르는 액션 연기를 직접 마다치 않고 해냈는데요. 그 결과물은 어떻게 나올까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감독 - J.J. 에이브럼스 / 장르 - SF, 액션
출연 -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등 / 개봉일 - 12월 17일

1977년 첫 등장 이후 약 4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스타워즈' 시리즈는 전 세계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시스의 복수' 이후 10년 만에 다시 '스타워즈' 영화가 찾아옵니다. '로스트'부터 '스타 트렉'까지 다양한 '떡밥'을 투척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J.J. 에이브럼스가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이야기를 담당합니다. 개봉이 보름 정도 남은 현재까지도 어떠한 줄거리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미국에선 사전 예매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까지 나왔습니다. 해리슨 포드, 마크 해밀, 캐리 피셔의 트릴로지 3부작 주역들과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로 이어지는 신예 배우들의 조화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몬스터 호텔 2' / 감독 - 젠디 타타코브스키 / 장르 - 애니메이션, 코미디
목소리 출연 - 아담 샌들러, 셀레나 고메즈, 케빈 제임스 등 / 개봉일 - 12월 24일

'몬스터 패밀리'가 다시 관객들을 찾습니다. 2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몬스터 호텔 2'는 몬스터 호텔의 주인 '드락'이 딸 '마비스'와 인간 '조니' 사이에서 태어난 손자 '데니스'를 뱀파이어로 키우기 위해 '몬스터 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새롭게 합류한 혼혈 뱀파이어 '데니스'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변화인데요. 뽀글뽀글한 머리와 귀여운 머리가 매력 포인트인 '데니스'는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 '드락'을 비롯한 몬스터 패밀리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5살 생일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뱀파이어 기질을 보이지 않아 '드락'을 걱정시킵니다. 한편, 악당 몬스터들로 인해 다시 한 번 '몬스터 호텔'은 위기에 빠집니다. '데니스'는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요?

'조선마술사' / 감독 - 김대승 / 장르 - 드라마
출연 - 유승호, 고아라, 곽도원 등 / 개봉일 - 12월 예정

오늘날 화려한 퍼포먼스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마술은 조선 시대에서도 이뤄졌습니다. 조선 시대에 실제로 존재한 남사당패의 '얼른쇠'가 작품의 모델입니다. 당시의 마술은 현대의 마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단순하지만, 오히려 오직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닌 서민층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기능을 가졌죠. 김대승 감독은 "보는 이들이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을 만큼 자신감 있게 상상해내자"라는 모토로 이번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유승호가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알려졌는데요. 유승호는 "마술사 특유의 행동, 느낌들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며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마술사 '환희' 캐릭터를 만들려고 많이 연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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