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를 꿈꿀 수 있는 곳. 1920년대 시카고는 그런 곳이었다. 거리에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지하 세계의 돈으로 도시를 장악해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했다. 벨마 켈리(최정원)와 록시 하트(아이비)도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들이지만 시카고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그러나 인기는 오래 가지 않는 법. 벨마는 록시의 등장으로 인기가 식어버리고, 록시 또한 새로운 살인자로 인해 결국은 대중의 관심사에서 벗어나게 된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문란한 시카고, 벨마와 록시에게 이 향락의 도시는 잠시 꿈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지만, 이내 냉혹한 현실로 변모하고 만다. 그러나 냉혹한 현실에 주저했던 그들은 곧 진짜 멋진 인생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간다.

"살고 싶은 인생 찾아 원하는 대로 살아요."

벨마와 록시가 마지막 부분에 함께 부르는 넘버에 나오는 가사다. 벨마 역을 맡은 배우 최정원은 이 가사에 대해 “행복도 꿈도 열정도 누구한테서 빼앗아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라고 말한다. 주어지는 관심에 연연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타인을 향한, 타인을 위한, 타인에 의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결심한다. 그들은 이제 스스로 인생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 벨마와 록시의 삶을 응원하며, 타성에 젖은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본다.

 

  * 뮤지컬 정보

   - 뮤지컬 제목 : 시카고- 공연날짜 : 2015. 11. 14 ~ 2016. 2. 6.

   - 공연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 극본, 연출 : 존 칸더, 타냐 마리아

   - 출연배우 : 최정원, 아이비, 전수경 등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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