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종환 역 김민정 윤색 오경택 연출의 준대로 받은대로
[박정기의 공연산책] 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종환 역 김민정 윤색 오경택 연출의 준대로 받은대로
  • 박정기
  • 승인 2017.12.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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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MHN 아띠에터 박정기]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원작, 김종환 역, 김민정 윤색, 오경택 연출의 <준대로 받은대로(Measure for Measure)>를 관람했다.

신임 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성열은 연세대 사학과에 입학해 연희극예술연구회에 들어가며 연극을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극단 목화(대표 오태석)에서 연기와 연출을 배우고, 제대를 해서는 극단 산울림(대표 임영웅)에서 연출을 익히며 산울림 소극장의 극장장을 맡기도 했다.

연극으로는 <아버지와 아들> <햄릿아비> <벚꽃동산> <과부들> <봄날> <여행> <그린 벤치> <자객열전> <미친극> <키스> <야메의사> <굿모닝? 체홉> <햄버거에 대한 명상>과 무용극은 <비천사신무> <두 도시 이야기> <유랑> <운수좋은 날>, 음악으로는 <톨스토이 IN Music> <드라마가 있는 음악회> <파가니니&리스트> ',죠르쥬>, 오페라는 <손탁호텔>(협력연출) 등을 연출했다.

1998 한국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굿모닝? 체홉>, 2005 서울연극제 "연출상" <Green Bench>, 2007 김상열 연극상 <물고기의 축제>, 2009 서울연극제 "연출상" <봄날>, 작품상으로는 199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키스>· 2004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자객열전>· 2005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문 최우수작품상" <Green Bench> 서울연극제 "우수상" <Green Bench>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여행>, 2006 서울연극제 "우수상" <여행>, 2009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봄날> 2013 이해랑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번역을 한 김종환은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영어영문학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2005, 공저), ≪셰익스피어와 타자≫(2006),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2009)이 있으며, 세 권 모두 대한민국학술원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외 저서로 ≪인종 담론과 성담론: 셰익스피어의 경우≫(2013)와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비극≫(2012)이 있다. 번역서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포함한 12권과 그리스 비극 작품 11권이 있다.

윤색을 한 김민정(1974~)은 충남 당진 출생으로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전문사 극작 전공 출신이다.

작품으로는 <가족 왈츠> <십년 후> <나, 여기 있어> <해무> <길삼봉뎐> <그 길에서 너를 만나다> <미리내> <너의 왼손>. 각색으로는 국립극단 '오이디푸스' 연출 한태숙,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인형의 집(家)>, 수상은 '04 제7회 국립극장 신작희곡 펫티벌 당선 <가족 왈츠)> '05 제5회 작은 신화 우리연극 만들기 희곡 공모 당선 <십년 후,>' '07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 신작 희곡 공모 당선 <나, 여기 있어>' '07 2007년 한국연극 베스트7 선정 <해무> '08 2008년 서울 아트 마켓 팜스 초이스 쇼케이스 선정 <해무> '09 2009년 창작 팩토리 우수작 선정 (해무)' '09 2009년 서울 문화재단 공연예술작품공모 창작지원 사업 선정 <길삼봉뎐> 지원: 2009년에서 2010년 한국문화 예술위원회 AYAF (영 아트 프론티어) 연극부문 지원 선정' '2010 서울문화재단 문화창작활성화-작가활동 지원사업 선정'에 선정된 미녀작가다.

연출을 한 오경택(1974~)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연출전공(M.F.A)을 한 현 극단 이안의 대표다.

연출작으로는 <세 자매>, <비정규 식량 분배자> <로베르토 쥬코>, <상자 속 흡혈귀>, <너의 의미>, <피아프>,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 <레드>, <갈매기> <러버>, <벚꽃동산>, <14인의 체홉> <킬 미 나우> 그 위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끝이 좋으면 다 좋아><뜻대로 하세요.><실수연발><사랑의 헛수고><자에는 자로><베니스의 상인><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한여름 밤의 꿈><헛소동><페리클레스><말괄량이 길들이기><템페스트><십이야><베로나의 두 신사><두 귀족 사촌 형제><겨울 이야기> 등 열여섯 작품으로 분류된다.

그중에서 <자에는 자로>는 셰익스피어가 새롭게 구축한 비희극(tragicomedy)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창작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1604년 무렵으로 추정되며, 1604년 12월 영국의 런던 화이트홀 대 연회실에서 초연되었다.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라는 제목은 기독경전(The Bible)에서 따온 것이며, <이척보척(以尺報尺)>이라고 번역되기도 했다.

2016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사망 400주기를 기념하는 프로그램으로 개최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삶을 기리기 위해 국제적으로 3개 극단이 각각 다른 작품을 공연하고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 마이어가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판 <리처드 3세>를 에딘버러에서 공연하고,

또 영국의 디클랜 도넬런 감독과 디자이너 닉 오머로드가 1981년 결성한 '치크 바이 조울'극단과 러시아 모스크바 푸쉬킨 극단의 합동 공연으로 <자에는 자로( Measure for Measure)>가 공연되었다.

한국초연은 2011년 교수극단 "셰익스피어의 아해들(Shakespeare`s Kids)"의 원어연극으로 안병대 연출의 <자에는 자로, 以尺報尺, (Measure for Measure)>가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었다. 2015년 11월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박상현 연출로 공연되었고,

2016년 11월에는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연극으로 극단 관악극회에서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400주기를 맞아 <법대로 합시다(Measure for Measure 2016 Corea)>라는 제목의 마당극으로 번안해, 임진택 연출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막을 올렸다.

<준대로 받는대로 (Measure for Measure)>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 작품으로서 낭만희극의 틀을 가지고 있는 듯싶으면서도 등장인물들을 통해 드러난 갈등이 결말의 화합처럼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극이라 불린다. 한편 작품의 배경과 등장인물, 그중에서도 특히 빈센시오 (Vincentio) 공작을 제임스 1세 왕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 라는 원제 자체가 이 작품의 핵심 주제인 정의와 자비, 그리고 용서를 암시해 주고 있다. 하지만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신만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듯이 보인다. 이 작품은 빈센시오(Vincentio) 공작이 자신의 권력을 안젤로(Angelo)에게 임시로 양도하는 데서

시작하여 안젤로의 가혹한 법 집행과 이사벨라(Isabella)에게 오라비를 석방하기로 한 대가로 동침요구, 그에 따른 공작의 계략과 복귀, 그리고 재판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공작의 권력 이양의 진정한 의도, 안젤로의 도덕적 결함과 위선 그리고 이사벨라의 순결에 대한 집착 등이 큰 구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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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주제들은 모두 공작의 행동을 통해 시작되고 진행되며 해결된다. 즉 공작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을 고찰하는 것이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방법이 된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희극들과 마찬가지로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에도 서로 공존하면서도 상반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두 계층이 존재한다. 권위와 도덕률에 집착하는 지배층과 지배층의 의지와는 별개인 듯 생활에 몰두하는 피지배층이 서로 맞서있다.

공작과 안젤로, 클로디오(Claudio), 그리고 루치오(Lucio)가 몸담고 있는 사회의 상위계층, 즉 귀족 계층이면서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지배계층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폼피(Pompey), 오버던(Mistress Overdone), 그리고 바나딘 (Barnardine)으로 구성된 하위계층, 즉 서민들이다.

공작과 안젤로등이 추구하는 것들은 사회의 안녕과 정치 명성, 법과 정의의 실천 등 건강한 사회라면 마땅히 지녀야 할 것들이지만 그러나 실제 그들의 행동은 그들의 명분과는 다른 위선적인 양태를 보여준다. 그들의 위선적인 모습은 하류층의 세 인물 즉 폼피, 푸로보스트(Provost),

그리고 바나딘을 통해 희화되어 있는데, 외견상 정신 육체 건강이 부여되어 있는 상류층은 법을 존중하고, 죄악과 범죄, 질병이 만연하고 있은 하류층에는 법보다는 본능이 지배하고 있다. 양대 극단을 이루고 있은 듯이 보이는 이런 이분법적 구도는 일맥상통하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희화된 하류 계층의 삶을 변화시킨다.

이 작품의 배경인 비엔나는 셰익스피어 생존당시 부패하고, 문란한 도시다. 통치자가 14년 동안이나 국법을 소홀하게 집행함으로써 사회기강이 해이해지고, 성도덕의 문란 등 퇴폐적인 행태가 사회 전반에 팽배한다. 사생아의 수가 점차 늘어가고, 사창굴은 도심지까지 파고들어 성업 중이고,

성병이 창궐하여 심지어 가정집 부인에 이르기까지 성병수난을 겪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할 지도층, 다시 말해서 권력을 소지한 고위층, 귀족계급과 법조인들이 과연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 대듯 칼날처럼 냉철하고 올바르게 대처하고 있는가가 이 연극의 주제이자 내용으로 되어있다.

연극은 도입에 빈센시오(Vincentio) 공작이 자신의 권력을 안젤로(Angelo)에게 임시로 양도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평민청년 클로디오가 혼전 성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구속되어 사형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니, 그의 누이 이자벨라는 오빠를 석방시키기 위해 공작 대행 안젤로에게 탄원한다.

자리를 비운 공작을 대신해 엄격한 법과 질서를 표방하고 나선 집권자 안젤로는 클로디오를 구하는 대가로 아름다운 여인 이자벨라에게 은밀하게 정조를 요구하여 목적을 달성하지만, 정욕을 채우자 약속을 저버리고 결국 클로디오는 처형당하도록 한다.

수도승으로 변장하여 암행하던 공작은 암행을 하며 이러한 정황과 사실을 포착하고, 수습에 나서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도 미모와 관능적 매력에 끌려 이자벨라에게 청혼을 한다. 이자벨라는 거절을 하지만 자기를 도와 오빠를 구한 인물이 바로 빈센시오 공작임을 알고 기꺼이 승낙을 한다.

이 연극 <준대로 받은대로>에서의 정의와 자비, 도덕적 문란과 법의 남용, 자기중심적 교만(위선)과 도덕성(순결) 등 대립되는 등 당시 상황이 현재 우리나라의 현 세태를 반영하는 듯싶은 느낌이 들고, 셰익스피어의 편의적인 결말과 모호한 처리가 우리나라의 현실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 느낌의 연극이다.

무대는 프로씨니엄 아치 높이의 원통형의 벽면을 배경에 세우고 중간에 여러 개의 창을 나란히 달아 놓았다. 바닥은 경사진 원형의 무대로 되어있고, 장면변화에 따라 회전을 한다. 원통형의 벽면이 상승을 하면 3층 구조의 난간과 계단이 만들어져 있고,

원통이 상승을 하기 전에도 출연자들이 계단으로 올라가 창을 통해 아래의 원형무대를 내려다본다. 천정에서 가로로 길게 매단 형광등을 연결시킨 조형물이 내려오기도 하고, 현대식 의상과 정장, 그리고 신부복과 수녀 복을 착용하고 등장하고, 마이크를 사용하기도 한다.

백익남, 이동준, 신정원, 박윤희, 이지수, 최광일, 김정은, 김광덕, 박지아, 이기돈, 황선화, 문현정, 안병찬, 허 진, 이태용, 김경식, 조민국, 오근욱 등 출연자 전원의 작중인물성격설정에서부터 감정표현 감성전달이 탁월해 관객은 시종일관 극에 집중하게 되는 공연이다.

 

드라마투르기 이현우, 무대 의상 임일진, 조명 김광섭, 음악 이형주, 안무 금배섭, 분장 임유경, 소품 오미연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극에 드러나, 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원작, 김종환 역, 김민정 윤색, 오경택 연출의 <준대로 받은대로(Measure for Measure)>를 연출가와 연기자 그리고 스텝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공연메모
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종환 역 김민정 윤색 오경택 연출의 준대로 받은대로
- 공연명 준대로 받은대로
- 공연단체 국립극단
- 예술감독 이성열
-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 번역 김종환
- 윤색 김민정
- 연출 오경택
- 공연기간 2017년 12월 8일~28일
- 공연장소 명도예술극장
- 관람일시 12월 8일 오후 7시 30분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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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 pjg513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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