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커버를 맡는 배우 최은주


[문화뉴스] 언더스터디(understudy)

주연 배우가 무대에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대신 투입되는 배우를 '언더스터디'라 부른다. 이때 완전히 공연에 출연하지도 않는 배우를 쓰기보다는 보통 다른 배역을 연기하던 배우를 동선이 겹치지 않게 투입한다. 이를 '커버'라 부르기도 한다.

공연은 관객들과 만나는 하나의 약속의 자리다. 사고나 사건 없이 그 약속들이 모두 지켜지면 좋겠지만, 공연을 만드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주연 배우도 갑작스러운 사정이 생겼을 때의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 메인 배우의 완전한 공석이 아니더라도 어떤 장면에만 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커버가 대신 그 자리를 메우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대개 그 장면에서 메인 배우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을 때, 혹은 얼굴이 잘 드러나지 않아도 될 때 등에 한정되기 때문에, 극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관객들이 메인배우를 기준으로 공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언더스터디가 활발하지는 않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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