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대학로 가든씨어터에서 아신 아트컴퍼니&극단 논다의 장세윤 작 연출의 <체인징 파트너>를 관람했다.

장세윤은 연극 <그들만의 잣대> 작, 연출, 뮤지컬 <러브어게인> 조연출, 연극 <아유 크레이지> 작, 연출, <2010 G-STAR 거울전쟁>, 뮤지컬 <퍼포펀스> 연출, 안무, 뮤지컬 <사이다 시즌1> 협력 연출을 한 배우 겸 극단 대표다.

<체인징 파트너>는 결혼중개회사에서 소개한 인물들의 인명 혼선이 빚어낸 실수가 희극적으로 펼쳐지고 대단원에서 따뜻한 정리를 한다.

결혼중개회사는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를 맺어주는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과거 소위 중매쟁이가 하던 일을 현재는 조직화된 기업체가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에 따라 과거의 개인적으로 중매쟁이 일을 하던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A+급의 고급 남녀는 여전히 중매쟁이가 중매한다.

한편 일반적인 용어사용 관례상으로 볼 때, 국제결혼 알선업체는 결혼정보회사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법률상으로는 국제결혼 알선업체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결혼정보회사라고 부르는 업체와 함께 결혼 중개 업체로 묶여서 분류되기는 한다. 실제로 여성 가족부 홈페이지에 보면 국제 국내결혼 정보 업체 내역이 공개되어 있다.

한국에 설립된 최초의 결혼정보회사는 1986년에 설립된 에코러스이다. 이후 1991년에 '좋은 만남선우', 1995년에는 '듀오정보'가 설립되었다. 이후 여러 회사가 생겨서 현재는 대한민국 내에 많은 회사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재혼 위주' 업체, '만혼 위주' 업체처럼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내세우며 해당 분야에 집중하는 유형의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특정분야만을 다루지 않고, 모든 유형의 결혼을 다룬다.

업체의 규모는 제각각인데, 자본금이나 소속 매니저 숫자를 기준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가입회원수를 기준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업체입장으로서는 가입회원수를 자신의 회사의 가치를 내세우는 중요한 지표로 보고, 고객유치에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와 계약을 맺으면 그 회사에 가입된 회원이 된다. 소정의 소개료 명목의 비용을 지불하고, 일정한 기간(보통 1년)안에 몇 명의 사람을 소개받는 식으로 계약을 맺는다. 만남의 횟수가 정해져 있고, 한 번의 사람을 소개 받을 때 마다 그 횟수에서 차감되는 식이다.

한편 결혼정보회사와 계약을 맺을 때, 자신에 대한 갖가지 정보, 즉 인적사항을 결혼정보회사에 정보로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이성 상에 대한 정보 역시 결혼정보회사 측에 알리게 된다. 그러면 결혼정보회사는 회원들이 적어낸 자료를 바탕으로 서로가 서로의 원하는 이성 상에 가까운 사람들을 찾아내서 매칭해주는 시스템이다.

최근 들어 한국 사회에서는 독신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독신이란 결혼할 생각을 아예 갖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이러한 독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결혼정보업체로서는 시장파이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에 따라 업계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결혼정보업체는 언론이나 자사 홈페이지 등의 경로를 통해 독신이 되면 안 좋은 점에 대한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 독신이 많아질수록 자신들 돈벌이가 안 되니까. 이러한 위기에 따라 요즘은 결혼정보회사들이 국제결혼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대는 집의 외벽과 창문이 무대 좌우에 대칭되어 설치되고, 중앙에 등퇴장 로가 있어 계단으로 오르내린다. 식탁과 의자를 이동 배치해 장면변화에 대처한다. 마이크를 사용해 노래를 부르고, 중매인이 1인 다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친다.

중매인이 소개한 두 쌍의 커플이 흡사한 이름으로 인한 착오로 엇갈린 미팅이 이루어지고, 각기 자신이 중개회사에 요구한 원하는 상대가 아닌 엉뚱한 상대와 만나게 된다. 당연히 엇갈린 상대끼리 만난 혼선과 갈등이 희극적으로 그려지면서 결국 파탄을 맞는다.

그러나 각자 자신이 원하지도 않고 예상하지 못 했던 상대에게서 받는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세월이 흐른 후 중개회사에서 이번에는 제대로 원하는 상대를 만나도록 주선한다. 두 쌍은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서 원하던 상대와 조우를 한다.

그러나 각자 떨어져 앉은 두 쌍의 커플은 자신의 가슴과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다른 커플의 상대를 기억해 내고, 이번에는 스스로 바로 그 기억 속의 상대에게 찾아가 따뜻한 마음을 살포시 열어 보이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장세윤, 이규, 성민범이 결혼중매인과 1인 다 역으로 출연하고, 김여진과 박소희가 의식이 개방된 여인, 이종선과 노승민이 부잣집 아들, 김이현과 이호은이 내성적 말단공무원, 김효미와 조민솔이 순정파 여인으로 각기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성격설정에서부터 감성표현으로 호연을 펼치고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주최 주관 가든씨어터, 제작 아신 아트컴퍼니&극단 놀땅, 협찬 자니스 뉴욕 스텍 하우스 등 스텝진의 열정이 드러나, 아신 아트컴퍼니&극단 논다의 장세윤 작 연출의 <체인징 파트너>를 장기공연물에 걸 맞는 친 대중적 로맨틱 코미디 플레이로 창출시켰다.

 

▶공연메모
아신 아트컴퍼니와 극단 논다의 장세윤 작 연출의 체인징 파트너
- 공연명 체인징 파트너
- 공연단체 아신 아트컴퍼니&극단 논다
- 작 연출 장세윤
- 공연기간 2017년 6월 22일~OPEN RUN
- 공연장소 가든씨어터
- 관람일시 12월 9일 오후 7시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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