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올해 연말을 장식하는 '강철비'는 "그뤠잇"이었다. 20여 년 전 개봉했던 '쉬리'를 기점으로 사골 같은 소재 중 하나가 '남북관계'였기에 '강철비'를 향한 불안한 시각도 존재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원작 웹툰인 '스틸레인'을 그렸던 장본인이자, 과거 '변호인'으로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던 양우석 감독은 마치 "우리 영화는 남들과 달라요"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전 남북관계 영화들과 명확하게 다른 점이었다면,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묘사였다.

특히나,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북핵 문제와 북한 정세,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각국의 입장까지 포괄적으로 담아내며 최대한 객관적인 면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어느 하나 나무랄 것 없이 뚜렷한 성격과 신념, 시각을 담고 있어 쉽게 몰입하기에 좋았다.

그리고 두 명의 '철우'와 북한을 향한 이분법적 시각을 대변하는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의견 차이는 일종의 상징이었다. 다만, 친절한 설명이 없어 보는 이에 따라 이해 차이가 발생할 순 있으나, '강철비'의 흐름만 따라간다면 이해하는 데 문제없다고 본다. 강철처럼 차가운 빗속에 양우석 감독은 미래를 향한 씨앗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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