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캐롤', '스포트라이트', '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골든글로브 작품상-드라마 부문 후보에 올랐다.

[문화뉴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후보작이 공개됐습니다.

10일(현지시각) 공개된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작 중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작품은 각 4개 부문 시상 후보에 오른 '캐롤'과 '스티브 잡스'입니다. '캐롤'은 작품상-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드라마 부문(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감독상(토드 헤인즈), 음악상에, '스티브 잡스'는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마이클 패스벤더), 여우조연상(케이트 윈슬렛), 각본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골든글로브 상'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상입니다.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뉘어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하는 것이 특징이죠.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명성을 얻은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열리는 가장 큰 시상식이기 때문일 텐데요.

실제로 지난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 여우주연상을 받은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 남우조연상을 받은 '위플래쉬'의 J.K. 시몬스, 여우조연상을 받은 '보이후드'의 패트리샤 아퀘트, 감독상을 받은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등은 그대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법칙이 그대로 적용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데요.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션', '빅쇼트',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조이', '스파이', 골든글로브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 후보에 올랐다.

모든 후보에 대한 소개를 하기 전에, 주요 포인트 작품이나 후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공동으로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스티브 잡스'입니다. 배우들이 바로 지명 소감을 발표했는데요. 마이클 패스벤더는 "제73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매우 기쁜 일"이라며 "대니 보일 감독과 영화 속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한 '스티브 잡스'는 내 연기 인생 중 가장 놀라운 경험이었으며, 가장 혁신적인 작업 중 하나였다"라고 후보가 된 소감을 밝혔습니다. 케이트 윈슬렛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달 위를 걷는 느낌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집필한 아론 소킨이 각본을 맡은 작품입니다.

두 번째로,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도전일 것입니다. 가장 최근 작품인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매튜 매커너히에게 트로피를 내준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19세기 미국 서부의 사냥꾼 '휴 글래스'를 연기합니다.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버려진 후, 자신을 배신한 동료에게 복수를 결심한다는 내용인데요. 보스턴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등을 이미 받은 그가 과연 이번엔 '오스카 낙제생'의 악연을 뗄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우선 골든글로브 트로피가 필요합니다. 경쟁 후보로는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메인, '컨커션'의 윌 스미스, '트럼보'의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있습니다.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강조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소망도 이뤄질까요? 영화 '캐롤' 이야기입니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장난감 가제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와 부유한 기혼 여성인 '캐롤'(케이트 블란쳇)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루니 마라와 케이트 블란쳇이 나란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요. 칸 영화제 상영 당시 극찬을 받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선 개봉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경쟁하는 후보로는 '룸'의 브리 라슨, '브루클린'의 시얼샤 로넌,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입니다.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두 작품인 '마션'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수상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가 될 텐데요.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맷 데이먼), 작품상, 감독상(리들리 스콧) 후보에 오른 '마션'은 한국에 또 한 번 우주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작품상(드라마 부문)과 감독상(조지 밀러) 후보에 올랐습니다. 사실상 두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 등 기술상 부문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울었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강력한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한, 이번 시상식의 후보 중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주제가상 부문입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유스'의 주제가인 '심플 송'이 후보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후보로 지명되어 전세계에 조수미의 목소리가 생중계되어 울려 퍼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비치보이스 노래들을 흥얼거릴 수 있었던 '러브 앤 머시'의 '원 카인드 오브 러브'와 폴 워커를 추모하며 나오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주제가 '씨 유 어게인'도 이번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 '유스' LA 프리미어 당시 (왼쪽부터) 작곡가 데이비드 랑, 조수미,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그린나래미디어

■ '2016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요 후보작 명단

▶ 작품상-드라마 부문 : '캐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룸', '스포트라이트'

▶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 : '빅쇼트', '조이', '마션', '스파이',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 : 브라이언 크랜스톤 '트럼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마이클 패스벤더 '스티브 잡스', 에디 레드메인 '대니쉬 걸', 윌 스미스 '컨커션'

▶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 : 크리스찬 베일 '빅쇼트', 스티브 카렐 '빅쇼트', 맷 데이먼 '마션', 알 파치노 '대니 콜린스', 마크 러팔로 '인피니틀리 폴러 베어'

▶ 여우주연상-드라마 부문 : 케이트 블란쳇 '캐롤', 브리 라슨 '룸', 루니 마라 '캐롤', 시얼샤 로넌 '브루클린', 알리시아 비칸데르 '대니쉬 걸'

▶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 : 제니퍼 로렌스 '조이', 멜리사 맥카시 '스파이', 에이미 슈머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매기 스미스 '더 레이디 인 더 밴', 릴리 톰린 '그랜마'

▶ 남우조연상 : 폴 다노 '러브 앤 머시', 이드리스 엘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마크 라이런스 '스파이 브릿지', 마이클 섀넌 '99 홈스', 실베스터 스탤론 '크리드'

▶ 여우조연상 : 제인 폰다 '유스', 제니퍼 제이슨 리 '헤이트풀8', 헬렌 미렌 '트럼보', 알리시아 비칸데르 '엑스 마키나', 케이트 윈슬렛 '스티브 잡스'

▶ 감독상 : 토드 헤인즈 '캐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토마스 맥카시 '스포트라이트', 조지 밀러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리들리 스콧 '마션'

▶ 각본상 : 엠마 도노휴 '룸', 토마스 맥카시/조쉬 싱어 '스포트라이트', 찰스 랜돌프/아담 맥케이 '빅쇼트', 아론 소킨 '스티브 잡스', 쿠엔틴 타란티노 '헤이트풀8'

▶ 음악상 : '캐롤', '대니쉬 걸', '헤이트풀8', '스티브 잡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외국어영화상 : '이웃집에 신이 산다' (벨기에/프랑스/룩셈부르크), '더 클럽' (칠레), '더 펜서' (핀란드/독일/에스토니아), '무스탕' (프랑스), '사울의 아들' (헝가리)

▶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아노말리사', '굿 다이노', '인사이드 아웃',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숀 더 쉽'

▶ 주제가상 : Love Me Like You Do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One Kind of Love '러브 앤 머시', See You Again '분노의 질주: 더 세븐', Simple Song #3 '유스', Writing's On The Wall '007 스펙터'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