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2월 16일 토 0시 25분 EBS1 '에덴의 동쪽' (1955년)

감독 - 엘리아 카잔 / 출연 - 제임스 딘, 줄리 해리스, 레이몬드 메시, 조 반 플리트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신의 분노를 사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었다는 동쪽 땅을 가리키는 말이자 구약성서의 창세기에서 유래한 '에덴의 동쪽'은 두 사람의 아들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1차 세계대전 중의 캘리포니아로 무대로 옮겨, 사랑받고 싶은 인간의 영원불멸의 욕망을 그렸다. 또한, '에덴의 동쪽'은 제임스 딘의 첫 번째 주요 영화 주연작으로 그의 천재성과 줄리 해리스의 아름다움, 매음굴의 포주 생활을 하는 어머니 역의 조 반 플릿 등의 뛰어난 연기가 잘 어우러졌다. 또한, 엘리아 카잔 감독의 첫 번째 시네마스코프 작품으로, 제임스 딘의 격렬한 반항이나 질투에 불타는 모습을 시네마스코프 화면을 경사시켜서 격정적인 화면으로 빈틈없이 표현해냈으며 현악기의 멜로디와 목관악기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색의 앙상블을 이루어낸 테마 음악 역시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다.

 

12월 16일 토 22시 00분 채널 CGV '대니쉬 걸' (1996년)

감독 - 톰 후퍼 / 출연 - 에디 레드메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엠버 허드 등

데이비드 이버쇼프가 2000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에 눈을 뜨고,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릴리 엘베'의 삶을 그렸다. 색감을 적절히 활용한 영상미가 마치 화가인 주인공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 매우 아름답다는 평을 받았고, 특히, 극 중 부부로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과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였다. 이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남우주연상, 미술상, 여우조연상, 의상상) 후보에 올랐다. 에디 레드메인은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에 도전했으나 안타깝게 후보에 오르는 것에 만족했다. 반면,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대니쉬 걸'을 통해 생애 첫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12월 16일 토 22시 20분 TV조선 '암살' (2015년)

감독 - 최동훈 / 출연 - 전지현, 이정재, 조승우,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등

1932년 3월에 실제로 있었던 조선 총독이자 일본 육군 대장 우가키 가즈시게의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독립운동 작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을 가장 비중있게 다루며 이와 맞물려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들이 재조명되었으며, 2015년 부진했던 한국영화이 흥행으로 돌아서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베테랑'과 더불어 2015년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그 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12월 16일 토 22시 55분 EBS1 '와호장룡' (2000년)

감독 - 이안 / 출연 - 주윤발, 양자경, 장쯔이 등

홍콩 영화인들의 오랜 노하우에 중국과 할리우드의 자본이 더해진 '와호장룡'은 아카데미에서 무려 4개 부분을 수상하며 무술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중국계 미국인이자 이 영화를 연출한 이안 감독은 대만에서 1920년대 나온 왕두루의 원작 무협소설을 읽자마자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와호장룡(臥虎藏龍)'은 '누운 호랑이와 숨은 용'이라는 뜻으로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라는 뜻도 있지만 용은 소룡, 호랑이는 소룡의 연인 소호를 의미하기도 했다. 연출력 못지 않게 환상적인 액션은 '매트릭스'로 인정받은 원화평이 진두지휘했고, 총 5개월간 1,500만 달러 제작비가 투입됐다. 미국과 국내에선 호평을 받은 데 반해, 정작 중국에서는 모두 실패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기도 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2000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하였으며, 2001년 골든 글로브 감독상 수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수상.

 

12월 16일 토 23시 50분 OCN '두 남자' (2016년)

감독 - 이성태 / 출연 - 마동석, 최민호, 김재영 등

탈선한 인생 밑바닥에 있는 두 남자가 만나게 되면서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로 가출청소년들의 무지막지한 비행과 이와 관련된 사회현실 및 실태를 암울하게 그려냈다. 마동석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아이돌 출신인 최민호는 모두의 우려와 달리 좋은 연기력으로 전문가와 대중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수준급 액션과 감정묘사, 대사처리가 전작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는 평이다. 그 외 당시 신인배우였던 김재명의 사이코패스 연기와 눈빛은 관객을 사로잡을 만큼 강렬했다. 

 

12월 17일 일 13시 55분 EBS1 '레전드 오브 조로' (2005년)

감독 - 마틴 캠벨 / 출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캐서린 제타존스, 지오바나 자카리아스 등

전편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조로'가 스페인 총독으로 대변되는 악당에게 맞서 싸우는 활약상과 민중의 영웅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면, 후속작인 이 영화에서는 악당들에게 대적하기 위해 검을 손에서 놓지 못하지만, 한편으로 남편으로서 아내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두 가지 역할이 충돌하면서 갈등을 겪게 되는 조로의 인간적인 모습이 잘 나타나있다. 또한, 전편에서 조로가 영웅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드러났다면 이번에는 그의 아들 '호아킨'이 새로운 영웅으로서 성장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속편에서도 관객들이 기대하는 대로 화려한 검술 액션이 등장하나, 조로가 음모에 휘말리게 된 상황을 헤쳐 나가는 한편 부인과의 갈등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와 바쁜 일 때문에 아들과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가장의 딜레마가 전개되어 가족 드라마의 요소가 더 강하다고 할수 있다.

 

12월 17일 일 22시 55분 EBS1 '가족의 탄생' (2006년)

감독 - 김태용 / 출연 -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공효진, 정유미, 봉태규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우연히 가족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2006년에 제작된 김태용 감독의 드라마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만추'의 김태용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세 가지 사랑 에피소드가 후반부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독특한 구조를 취했다. 제4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시나리오상과 최우수작품상을, 제47회 데살로니키 국제영화제에서 골든 알렉산더상을 비롯해 2개 부문을 받았다. 제2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과 정유미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제14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엄태웅이 신인남우상을, 제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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