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시절부터 꾸준히 연애를 이어 온 신부와 백년가약

▲ 지난 16일 저녁, 서울 대치동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화 투수 김진영.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야구선수들은 오프시즌에 더 바쁘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개인 훈련을 시행해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시즌 중 하지 못했던 일들을 오프시즌에 한꺼번에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겨울에 야구계에서 유난히 경조사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결혼 적령기를 앞둔 선수들은 내년 시즌이 되기 전에 피앙새와 백년가약을 맺기 마련이다. 10개 구단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보도자료들 중 선수 및 프런트 직원들의 결혼 소식이 적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지난 16일 저녁에도 또 다른 경사가 있었다. 한화 이글스 투수 김진영(25)이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 그랜드힐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동갑내기 신부 이예슬(25) 씨를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김진영-이예슬, 두 커플은 중학교 시절 만나 10여 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이 커플은 청량교회 송준인 목사의 주례 하에 성가정을 이룰 것을 맹세했다. 주요 절차는 기독교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신랑/신부 입장에서부터 시작하여 두 부부의 행진까지 뮤지컬팀의 축가 속에 진행되는 등 한 편의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2017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한화 이글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김진영은 사실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을 살아야 했다. 덕수고 시절에는 2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 2009 대통령배 고교야구 우승을 이끌었고, 3학년이었던 2010년에는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으며 그 해 유일하게 해외로 진출한 선수로 남게 됐다. 이후 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다양한 사정 속에서 국내로 유턴하여 군 복무 후 국내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이러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두 부부는 변함 않은 연애를 지속하며, 장래를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올 시즌 초반, 본지 앞으로 일찌감치 결혼 소식을 전달해 오기도 했다.

모든 야구 선수들의 결혼식이 그러하듯, 이번에도 소속 구단 선수들을 비롯하여 동문 선/후배들이 대거 결혼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한화 소속이면서도 덕수고 동문인 이용규(32), 최진행(32)을 비롯하여 김진영과 함께 덕수중학교를 졸업한 내야수 하주석(23)도 등장했다. 김진영과 같은 시기에 야구를 했던 장충고 출신 투수 윤영삼(25), 덕수고 포수로 윤영삼의 친동생이기도 한 윤영수(18)를 비롯, 넥센 투수 이영준(26), 삼성 입단 예정인 양창섭(18), NC 입단 예정인 이인혁(18) 등 청소년 대표 멤버들도 김진영의 결혼을 축하해줬다. 고려대 재학 중인 내야수 강준혁(19)과 내년에 덕수고 안방을 책임져야 하는 포수 김시원(17) 등 재학생 멤버들 역시 선배의 결혼식에 등장했다.

한편, 김진영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스프링캠프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할 경우, 내년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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