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 시민청에 위치한 '마음약방' 1호점

[문화뉴스] 마음의 병을 문화로 처방하는 자판기가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은 고단한 청년세대에게 위로의 처방을 내리는 마음치유 자판기인 '마음약방' 2호점을 서울연극센터에서 운영한다.

젊음의 상징 대학로에 새로 설치되는 '마음약방' 2호점은 비관적인 신조어와 자조적 표현을 사용하는 청년들을 위해 설치됐다. 지난 6월부터 청년워크숍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청년세대의 고민을 살펴 '용기부전', '스펙티쉬 강박증' 등 마음증상을 21가지로 분류하고 99종의 처방전을 준비했다.

'마음약방'은 500원을 넣고 자신의 마음상태를 선택해 그에 맞는 처방을 제공받는 마음치유 자판기다. 서울시청 시민청에 있는 '마음약방' 1호점은 마음증상을 '미래막막증', '꿈 소멸증', '노화자각증상' 등 21가지의 유형에 맞는 문화콘텐츠와 위트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마음치유 자판기를 이용한 시민은 2만 5천 명에 이르며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 약 1천 3백만 원은 <마음약방> 2호점 제작에 사용됐다.

이번 2호점의 처방전 제작에는 청년작가와 전문예술가 등 25명이 참여했다. 영화처방(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지혜 이투데이 기자), 그림처방(좋아한 多), 도서처방(고민책방), 요리처방(유어마인드), 희곡처방(극작가 이미경, 고연옥, 김은성, 오세혁), 지도처방(일러스트레이터 민지희)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처방전이 소소한 위로의 메시지와 재미를 함께 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비타민, 손난로, 구급밴드 등의 물품을 함께 전한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는 "무기력, 무감각, 무감동의 삼무(三無)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느끼는 현실은 매우 가혹하다"며, "예술을 통해 이러한 사회 문제에 정서적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마음약방' 2호점 시작을 알리는 토크콘서트도 마련됐다. '막돼먹은 영애씨' 김현숙과 가수 이한철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콘서트는 스펙 쌓기에 치여 스스로를 미생이라 부르는 사회초년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 접수한 2030세대 30명을 대상으로 21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번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sfac.or.kr) 또는 도시게릴라프로젝트(sfac.or.kr/guerrill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뉴스 엄희주 기자 higmlw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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