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jjeonghwaa_a’

보라카이를 강타한 태풍 ‘카이탁’으로 수십 명이 숨진 가운데,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들이 SNS에 올린 실시간 상황이 화제다. 

아이디 ‘jjeonghw****’는 “네이버 실검에 이제야 뜨다니ㅠㅜ 후. 이건 바로 어제 사진. 강이 범람하고 하수도가 역류해서 길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전날 보라카이 상황을 전하며 오토바이 한 대가 물로 뒤덮인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hyemij****’도 “나 진짜로 운이 좋게(나쁜 와중에) 한국에 도착했다. 물놀이 한 개도 못하고 배 끊겨서 비행기 놓치고 태풍 때문에 정전되고 쇼핑도 제대로 못하고…. 그래두 무사히 살아서 지금이라도 여기 있는 게 감사할 뿐”이라며 “사서 고생해보니 확실히 인생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다 죽을 때까지 맛있는 안주거리로 씹어야지”라고 전하며 고립된 보라카이 관광객들의 무사귀환을 빈다고 덧붙였다.  

또 보라카이에 거주한다고 밝힌 ‘boracay_j****’는 이날 보라카이의 날씨가 화창하게 갰다며 “#어제의공포 #오늘의평화 #실화인가 #아무일없는듯 #고요한바다 #골때리넴”이라며 “어제 그 난리가 나고 정전에 단수에 공포로 몰아 넣더니 세상 햇살이 뜨겁고 바다는 고요”라는 글과 함께 보라카이 하늘 사진을 게재했다. 

외교부는 18일 “필리핀 보라카이섬을 여행 중인 한국인 관광객 400여 명이 태풍의 영향으로 깔리보 국제공항이 위치한 파나이섬으로 향하는 선박 운항이 16일 11시부터 17일 14시까지 일시 중단돼 고립되어 있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오후 선박 운항이 임시 재개됐으며, 오늘 오전 6시부터 정상 운항 중에 있다”며 “깔리보 국제공항에서 귀국 항공편도 정상 운항하고 있으나 항구에서 공항까지 육로가 일부 도로 유실로 인해 평소보다 약 1시간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리핀 중부지역에는 지난 16일 태풍이 상륙해 빌리란 주에서만 산사태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인근 지역 인명피해까지 포함하면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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