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국내 최고 인기 웹툰인 '신과함께'를 영화화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20일 개봉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든 판타지 장르 영화이자, 원작이 담고 있는 방대한 세계관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 그리고 350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선사하는 VFX로 무장했다.

영화 개봉과 함께 자연스레 영화의 원작인 웹툰을 향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으며, 저마다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뼈대는 원작 웹툰과 동일하지만 살을 붙이는 과정에서 영화만의 성격을 띄고자 여러 설정을 바꿔놓기도 했다. 무엇이 바뀌었을까?

※ 주의 : 이 기사에는 '신과함께-죄와 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웹툰과 다른 설정 첫번째 : 저승·이승·신화편이 두 개로 통합 분배되다
'신과함께'는 크게 '저승편'과 '이승편', 그리고 '신화편' 3개로 나뉘어져 있다. '저승편'은 '김자홍'과 '유성연' 병장의 이야기, '이승편'은 유성연 병장이 살았던 동네 한울동에 살고 있는 노인 '김천규'와 손주 '김동현', 그들이 사는 집과 한울동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신화편'은 말그대로 신들의 이야기와 삼차사의 과거 이야기까지 포함하고 있다. 영화는 이를 두 편으로 통합 분배해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 ⓒ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

2. 웹툰과 다른 설정 두번째 : '저승편' 진주인공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
'저승편'에서 저승에 가게 된 '김자홍'을 변호하는 인물로서 그가 7개의 재판에 통과할 수 있게 도와준 국선변호사 진기한. 그는 모든 재판관의 성향과 관문을 능숙하게 대처하며 김자홍이 손쉽게 통과할 수 있게 도와주며 원작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아쉽게도 등장하지 않으며, 예고편 공개와 함께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작 팬들의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하정우가 연기하는 '강림'이 원작의 강림과 진기한 역 두 개를 혼합한 인물로 등장한다. 

 

3. 웹툰과 다른 설정 세번째 : 강림의 부관, '이덕춘'. 그도 변호하는 인물은 아니었다
'신과함께'에서 '귀요미'와 '순수함'을 도맡고 있는 강림의 부관이자 '해원맥'의 동료 덕춘. 원작에서부터 그의 생김새를 둘러싸고 성별논쟁까지 있을만큼 인기가 많았고, 여자임이 밝혀졌다(하지만 저승신화에서 이덕춘은 남성이다). 웹툰에서는 귀여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언월도까지 소지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 덕춘은 강림과 함께 김자홍의 변호하는 일까지 맡으며 차이점을 보였다. '신과함께' 웹툰을 그렸던 주호민 작가는 덕춘 역에 가수 아이유를 원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4. 웹툰과 다른 설정 네번째 : 김자홍의 직업, 원작에선 소방수가 아닌 회사원
1971년 출생 2009년 사망한 그 김자홍. 사실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사망 사유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했던 술로 인해 간 질환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화로 넘어오면서 1981년생 2017년 사망으로 바뀌며 직업 또한 소방수로 바뀌었다. 이 또한 원작 팬들의 비난했던 지점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제작보고회 당시 "필사적인 인물로 그려 그의 말과 행동이 원작과 맞닿아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고, 뭘해도 잘 살 수 없는 현재 젊은이들이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쪽으로 시대에 맞게 변주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자홍을 연기한 차태현도 "마음에 들었고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5. 웹툰과 다른 설정 다섯번째 : 유성연 병장,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으로
'신과함께 저승편'에서 김자홍과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유성연 병장, 전역을 앞둔 말녕병장이나 말년휴가를 앞두고 오발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가 사망한 줄 알았던 소대장이 은폐하고자 아직 살아있는 그를 매장하여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그래서 원작에선 원귀로 등장해 삼차사를 힘겹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부대로 찾아가 오발사고의 원인제공자 '김희승'을 용서함과 동시에 자살을 막으려 했다. 또한 홀어머니를 극진히 아끼는 효자였다. 유성연 또한 영화로 넘어오면서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으로 바뀌며 '죄와 벌'은 김자홍·김수홍 형제 이야기로 변주되었다.

 

6. 웹툰과 다른 설정 여섯번째 : 저승 일곱지옥의 진실
원작은 49일동안 저승시왕을 상대로 7개의 재판을 통과로 하는 것을 목표 삼아 김자홍과 그를 변호하는 진기한이 모든 관문을 통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서는 '진광대왕'의 '도산지옥(공덕)'-'초강대왕' '화탕지옥(공덕)'-'송제대왕'의 '한빙지옥(불효)'-'오관대왕'의 '검수지옥(위기에 처한 이를 외면한 죄)'-'염라대왕'의 '발설지옥(입으로 지은 죄)'-'변성대왕'의 '독사지옥(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태산대왕'의 '거해지옥(상법)' 순으로 거쳐갔다. 물론 3명의 저승대왕(평등대왕, 도시대왕, 전륜대왕)이 더 있으나, 49일만에 재판을 끝났기에 3명의 대왕을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에선 지옥을 맞이하는 순서가 망자에 따라 랜덤으로 바뀐다고 언급했고, 순서 또한 원작과 달랐다. 지옥 이름 또한 단순하게 천륜, 살해,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지옥으로 바뀌었다. 

 

7. 웹툰과 다른 설정 일곱번째 : 49명을 환생시키면 차사들도 환생한다?
영화 예고편에서부터 김자홍을 귀인이라 칭함과 동시에 이를 반드시 환생시키려고 노력하는 저승 삼차사, 다름아닌 김자홍을 포함해 49명을 환생시켜야 그들 또한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는 말을 꺼내는 걸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원작에는 전혀 없는 영화만의 설정이다. 원작 설정을 언급하자면, 처음부터 신이었던 강림도령과 달리, 해원맥과 이덕춘은 과거 조선 변방에 살았던 군관과 여진족 여자아이였다. 이들은 죽은 후, 염라대왕의 선처로 강림과 함께 차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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