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모든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다.

그러나 어딜가나 북적대는 인파와 매년 반복되는 식상한 데이트를 피해 크리스마스 일정을 정하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25일 크리스마스 단 하루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숨겨진 공연 5선을 추천한다.
 

 

서정적인 연주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키구라모토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이 함께하는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이 오후 2시와 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린다. 전석 매진이라는 한국 관객의 열렬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유키 구라모토가 직접 준비한 한국어 인사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베스트 컬렉션과 크리스마스 스페셜 메들리를 선보일 예정이며 정통 클래식 뿐만이 아닌 퍼포먼스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올해는 특별히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피아솔라의 '사계' 중 겨울과 봄으로 크리스마스 공연에 합류한다. "지난 3월 리사이틀에서 많은 환호를 받았던 만큼 유키 구라모토와 리처드 용재 오닐, 신지아. 세 친구가 크리스마스에도 멋진 공연을 보여 줄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으로 크리스마스를 채우고 싶은 이들에게는 오페라 '카르멘'을 추천한다. 25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2015년 오스카 오페라 주역상을 수상한 가수들과 극적인 관현악 연주가 펼쳐진다. 오페라 '카르멘'은 바스크 지방의 용기병 하사인 돈호세가 집시여자인 카르멘과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야기이다. 칼부림 사건으로 투옥된 카르멘을 몰래 풀어주어 진급이 좌절되고 카르멘의 감언이설에 속아 밀수업자가 되는 등 점점 나쁜 길로 빠져들게 된다. 후에는 사랑이 식은 카르멘에 대한 엄청난 분노와 질투심으로 인해 몸부림친다. 격정적인 카르멘과 돈호세의 이야기를  '투우사의 노래' , '꽃의 노래' , '하바네라'와 같은 선율을 통해 즐기다보면 배우와 함께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든 것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젊음과 열정을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을 주목 할 만하다. 본 공연은 21세기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리며 전 세계 130개국에서 사랑받은 작품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특별 공연을 가진다. 이해하기 어렵거나 무거운 내용의 공연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발레리나 연습실 거리에 조성된 힙합광장에서 춤을 추던 석윤에게 반한 발레리나 소연의 이야기로 장르의 계급을 나누는 현실 사회를 꼬집고 길거리 댄서가 되어 비보이와 사랑을 이루는 발레리나의 이야기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아래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며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기에 사랑과 감동, 흥겨움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녀가 있는 부모님이라면 어린이를 위한 공연을 추천한다.

꿈의숲아트센터 열리는 '2015 꿈의숲 겨울이야기'는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1시부터 클래식 공연을 진행한다. 음악의 신을 뜻하는 유터피(Euterpe) 목관 5중주단이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호른 다섯악기를 연주하고 여기에 피아노와 타악기가 만나 풍성한 클래식 공연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호두까기 인형', 프로코피에프의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피터와 늑대', 나레이션과 함께 보는 동화까지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음악회가 준비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전석 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니 비싼 공연이 부담스러운 부모님들의 근심 걱정 또한 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국립국악원에선 '숲의 노래- 국악으로 만나는 브레멘 음악대' 공연을 진행한다. 기존에 서양악기로 연주되어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브레멘 음악대'가 유열 프로듀서의 주도하에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 거문고, 편종과 같은 우리 국악의 색을 입었다.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잔잔하고 차분한 선율을 표현 하고자 할때는 정악을,  빠르고 신명나는 갈등, 대립 상황에는 민속악을 사용하여 속도감 있는 전개와 섬세함을 모두 표현 하였다. 여기에 한국 전통 무용의 춤사위를 더해 한국적인 색채를 더하였다. 다른 공연들이 미취학 아동 관람불가의 연령제한을 두는 것과 달리 이번 공연은 만 36개월 이상의 유아들도 관람 할 수 있도록 하여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고자 하였다. 더욱이 이번 공연에서는 프로그램 스티커북으로 아이들이 직접 공연을 만들어 가며 숲을 배경으로 부모님과 포토타임을 가지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풍성한 크리스마스 공연을 준비했다.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문화뉴스 엄희주 기자 higmlw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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