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보내며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

 
[글] 문화뉴스 아띠에터 정예나 yenacatherine@mhns.co.kr 여자는 가족을 빛나게 하고, 보석은 여자를 빛나게 한다.  주얼리브랜드 <예나캐서린> 대표. 

[문화뉴스] 2015년은 예나캐서린의 대표인 제게 참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오늘 정예나의 베베맘은 연말인사와 더불어 새해 인사까지 함께 드리려 합니다.

예나캐서린의 브랜드 런칭과 문화뉴스와의 만남, 그리고 저희 첫 아이의 돌잔치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한 해였는데요, 저와 같이 고군분투하시는 육아 동지들 역시 다채로운 한 해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제 아이는 내년에 3살이 됩니다. 출산장려 정책을 지향한다고 논하면서도 보육비를 삭감하는 정책을 고려하고 있는 현재의 사회가 육아를 더욱 혼란스럽고 힘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점점 팍팍해지고 살기 힘들어지는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모든 엄마들이 같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최근 제가 유치원부터 초등학생들을 잠시 가르치게 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생 시절부터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경쟁이 초등학교와 특목고를 거쳐 대학생이 되어서 까지도 이어지고, 하물며 취업을 한 뒤에도 회사 안에서 혹은 사업을 하게 된다면 그 사업이 속한 시장 안에서 쉴 틈 없이 경쟁해야 한다는 현실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회사를 은퇴하면 정말 편안한 노후가 있을까요? 요즈음은 퇴직 후의 제2의 취업에도 경쟁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이렇게 0세부터 100세까지 단 일 년만이라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긴 하는 걸까요? 이렇게 생각하며 우리네 인생은 참으로 팍팍하다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지금 어린이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요.

   
 

이렇게 숨돌릴 틈 없는 삶 속에서 내 아이를 어떻게 지켜내고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요? 저 역시 매일 저 자신에게 묻곤 합니다. 경쟁에서 빠지자니 아이는 행복하다 해도 나중에 밥벌이하기 힘들 것 같고, 경쟁 껴서 상위권에 들자니 아이의 삶을 공부와 경쟁으로 가득하게 만들어 스트레스 받는 삶을 갈게 할 것이 편한데…그래도 밥벌이는 잘하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다양한 고민 속에 엄마인 내가 중심을 잡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나눠 보고, 아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어야지 다시 한번 다짐하곤 합니다. Good Listener가 되어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요. 잘 들어주는 엄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새해에는 더 나은 'Good Listener'가 되려고 합니다. 아이를 먼저 이해하고 관찰하고 그에 맞게 행동해 주는 것. 하지만, 아이가 현실은 어떻다 라는 것을 배우도록 도와는 주는 것. 그것이 현재 엄마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매일매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울지 않게 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쁨, 슬픔, 분노 모두다 중요한 감정들입니다.

이 모든 감정들을 찬찬히 배워나가는 과정 속에서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언제든 그 자리에 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나무 같은 사람. 바로 엄마가 그렇게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2016년도 모든 어머니들이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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