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벨기에 브뤼셀에 사는 고집불통 괴짜 '신'과 그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딸 '에아'가 새로운 신약성서를 쓰기 위해 6명의 사도를 찾는다는 독창적인 영화가 개봉합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하고 선한 '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신이 실제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고, 그는 인간을 골탕 먹이기 좋아하며 컴퓨터 없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괴짜라면?"이라는 발칙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시작됐습니다.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은 극작가 토마스 귄지스와 매일 "만약에?"라는 가정을 세웠고, 이 유쾌한 만남을 가진 덕분에 6개월 만에 시나리오화했죠. 유럽 내에서는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유럽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의 영화 제작 소식으로 제작 초기 단계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벨기에의 국민 배우 브누와 포엘부르드와 프랑스의 국민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부터 '세라핀'으로 전 세계 영화상을 석권한 욜랜드 모로, '시작은 키스', '미라클 벨리에'의 프랑수아 다미앙까지 최고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독창적인 연기와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죠.

   
 

특히, 괴짜 신의 행동에 반발한 사춘기 딸 '에아'가 신의 영역에 몰래 잠입한 후 모든 사람에게 남은 수명을 SMS로 보낸다는 다소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설정과 세계적인 작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에 6명의 사도를 추가로 그려 넣는 위트 넘치는 연출력,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는 6명의 사도와의 만남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죠. 여기에 영화의 전반적으로 풍기는 감각적인 미장센과 OST가 더해져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관객들을 마주할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뻔뻔한 상상으로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요?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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