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지원사업 선정작

   
 

[문화뉴스] '니트족'을 아는가? 몇 년 전이라면 생소했을 단어지만 지금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신조어다.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 취직의욕이 상실되어 재교육, 훈련 등을 하지 않는 실직자를 의미한다.

'30살 무직 니트족 남자'인 주인공의 하루하루를 그려낸 '위대한 생활의 모험'이 2016년 한국에도 공연된다. 젊은 창작자들이 주체가 되어 결성한 '극단 위대한 모험'의 첫 번째 정기공연인 '위대한 생활의 모험(마에다 시로(前田司郎) 작/김현회 연출)'이다.

일본의 작가 '마에다 시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위대한 생활의 모험'은 헤어진 옛 연인의 집에 기어들어가 인생에 대한 계획도, 하는 일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내고 있는 주인공 '남자'의 삶을 그대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도피도 삶의 중요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의 성향처럼, 연극은 삶을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를 이분법적으로 평가하려 하지 않고, 그저 그들의 심리를 관망하며 차분하지만, 재치 있게 이끌어 나간다.

2008년 일본에서 초연되어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위대한 생활의 모험'은 8년여가 흐른 현재, 번역극임에도 한국의 젊은 층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청년실업, 고용불안 등 일본이 겪었던 사회 문제들을 현재의 우리도 똑같이 겪고 있기 때문으로 작품은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 사는 청춘에게 지금 우리 현실에 만연해 있는 편협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가지고 있는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하며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위대한 생활의 모험'은 2014년 12월 워크숍 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원작자인 '마에다 시로'가 대표로 속해있는 '극단 고탄다단(五反田団)'의 초청으로 2015년 4월, 도쿄 고탄다 아틀리에 헬리콥터 극장에서도 2일간 공연했다. 한국 관객들뿐만 아니라 일본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일본 현대 연극계에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낸 '극단 세이넨단'의 대표이자, 작가, 연출가인 '히라타 오리자'의 진행으로 연출을 맡은 김현회를 비롯하여 원작자 '마에다 시로'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여 작품의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러한 성공적인 성과에 힘입어 '2015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채택되어 정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한편, ‘극단 위대한 모험’은 번역극, 창작극 등에 국한하지 않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자 하며, 기존의 연극 제작환경에서 조금은 탈피하여 새로운 제작환경을 만들고자 꾸준한 창작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번 작품은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현회가 작품을 지휘하며, 배우 김두봉, 남승혜, 전운종, 이은, 허진이 출연한다.

2016년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키작은 소나무 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위대한 생활의 모험'은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등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한다. 관람료 전 좌석 30,000원. 문의: 010-2063-4417.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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