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 연말, 극장에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으나, 놓치면 후회할 영화를 살펴본 '개이득 영화 10선'을 기억하는가? ▶ 2014년 '개이득' 영화 10선 

올해도 돌아왔다. 이른 바 '꼭 보라고 전해라 10선'이다. 선정 기준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주요 개봉작 중 30만 이하의 관객을 동원해 아쉬움을 남긴 영화들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할 수 있는 작품으로 뽑았다. 남은 한 해, 굿 다운로드나 IPTV로 즐겨보면 어떨까?

'와일드' / 개봉일 : 1월 22일 / 관객수 : 83,761명 (이하 26일 기준)

감독 : 장 마크 발레 / 출연 : 리즈 위더스푼, 가비 호프만, 로라 던 등 / 장르 : 드라마 / 19세

26살의 '셰릴 스트레이드'가 인생의 모든 것을 잃고, 수천 킬로미터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에 도전한 실화를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온몸이 멍투성이가 될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은 연기를 펼친 '셰릴' 역의 리즈 위더스푼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사막과 눈 덮인 고산 지대까지 다양한 자연환경을 통해 '셰릴'처럼 힐링을 얻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폭스캐처' / 개봉일 : 2월 5일 / 관객수 : 25,652명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 19세

감독 : 베넷 밀러 / 출연 : 채닝 테이텀, 스티브 카렐, 마크 러팔로 등

자신이 후원하던 레슬링 팀인 '폭스캐처' 소속의 코치를 살해한 억만장자 '존 듀폰'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작품의 분위기는 어둡다. 그러나 웃음이 나올 수 없는 진지함으로 시종일관 몰아가는 연출의 무게감이 돋보인다. 여기에 코미디언이 왜 연기를 더 잘해야하는 지를 '존 듀폰'을 연기한 스티브 카렐이 제시한다.

'버드맨' / 개봉일 : 3월 5일 / 관객수 : 206,241명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19세

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출연 :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슈퍼히어로의 민낯'을 다룬다는 주제로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스타가 된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배우로 재평가를 받기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각본상, 촬영상을 거머쥐었다. 현재의 영화와 평론을 돌아보는 비판 능력, 롱테이크 카메라 워킹이 돋보인다.

'소셜포비아' / 개봉일 : 3월 12일 / 관객수 : 249,879명 / 장르 : 스릴러, 드라마 / 15세

감독 : 홍석재 / 출연 : 변요한, 이주승, 하윤경 등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이 한국의 이 작품을 보면 쌍수를 들어 올릴 것 같다. 우리도 모르게 이 순간, SNS를 매개체로 이용한 조리돌림식 폭력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한다. 지난해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홍석재 감독)과 독립스타상-배우부문(변요한)을 수상했다. 변요한, 이주승, 류준열 등 신예 배우들의 호흡, 탄탄한 시나리오가 작품의 힘을 더했다.

 

   
 

'위로공단' / 개봉일 : 8월 13일 / 관객수 : 14,303명 / 장르 : 다큐멘터리 / 15세

감독 : 임흥순 / 출연 : 강명자, 김영미, 김진숙 등

"구로공단에 일하셨던 '공순이'라 부른 여공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으로 임흥순 감독은 작품 구상을 했다. 임흥순 감독은 이 작품으로 '미술 올림픽'인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 최초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한국 노동사를 인터뷰와 함께 보여준다. 특히 여성 노동자의 사연을 육체노동부터 감정노동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으로 풀어간다.

'이민자' / 개봉일 : 9월 3일 / 관객수 : 16,651명 / 장르 : 드라마, 멜로 / 15세 

감독 : 제임스 그레이 / 출연 : 마리옹 꼬띠아르, 호아킨 피닉스, 제레미 레너 등

1921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엘리스 섬에 도착한 여인 '에바', 그리고 '에바'를 버릴 수도 지킬 수도 없었던 두 남자 '브루노'와 '올라도'의 운명을 그린 드라마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어로 연기해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시선을 사로잡는 열연이 돋보인다. 여기에 호아킨 피닉스와 제레미 레너의 연기도 일품이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 개봉일 : 9월 24일 / 관객수 : 79,555명 / 장르 : 드라마 / 19세

감독 : 홍상수 / 출연 : 정재영, 김민희, 윤여정 등

이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뉜다. 자신이 만든 영화가 상영되는 수원을 찾은 '함춘수' 감독(정재영)은 행궁에서 '윤희정'(김민희)를 만난다. 여기까지는 같은 시작지점이나 둘의 사소한 대화나 사건을 통해 끝 지점은 달라진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를 알 수 있을 지도. 홍상수 감독의 역량이 빛나며,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대상(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정재영)을 받았다.

   
 

  

'하늘을 걷는 남자' / 개봉일 : 10월 28일 / 관객수 : 238,257명 / 장르 : 드라마 / 12세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 출연 : 조셉 고든 레빗, 벤 킹슬리, 샬롯 르 본 등

1976년 당시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 세계 무역 센터 고공 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한 '펠리페 펠릿'의 도전이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상을 받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사실적으로 그 도전을 보여준다. 실제 고공 줄타기 연습을 통해 촬영에 임한 조셉 고든 레빗은 "펠리페 펠릿의 진정성과 도전 정신을 다시 한번 감명받고 그를 존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스파이 브릿지' / 개봉일 : 11월 5일 / 관객수 : 264,872명 / 장르 : 스릴러, 드라마 / 12세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톰 행크스, 마크 라이런스, 오스틴 스토웰 등

냉전의 공포가 최고조에 이른 1957년, 적국 스파이의 변호를 맡아 일촉즉발의 비밀협상에 나선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의 실화를 그렸다. 이미 여러 오스카 트로피를 받은 두 감독과 배우,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우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나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 / 개봉일 : 12월 3일 / 관객수 : 135,040명 / 장르 : 범죄, 스릴러 / 19세

감독 : 드니 빌뇌브 / 출연 : 에밀리 블런트, 베니치오 델 토로, 조쉬 브롤린 등

사상 최악의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국경 무법지대에 모인 세 명의 요원들이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대립한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여전사 에밀리 블런트가 이번 작품을 통해 대규모 액션뿐 아니라 깊이 있는 내면 연기까지 선보이며, 베니치오 델 토로의 숨막히는 연기도 주요 관람 포인트다. 또한, 게임을 보는듯하면서도 사실적인 영상 촬영이 인상적이다.

10편을 이야기 했지만, 그래도 또 소개하는 '올해의 놓치지 말라고 전해라' 5편 - '빅 아이즈', '우먼 인 골드', '셀마', '미라클 벨리에',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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