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관객들에게 20세기 영화 '쥬만지'는 로빈 윌리암스의 따뜻함과 포근한 액션 어드벤처 영화로 저마다 가슴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21세기가 되었고, 20년이 지나 '쥬만지'는 그 변화에 맞춰 재해석을 시도했다. '속편을 만들면 전편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만,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이 징크스를 잘 빗겨나갔다.

1990년대 유행했던 보드게임에서 오늘날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콘솔 게임기로 '쥬만지 게임'의 형태는 바뀌었으나, 그릇에 담긴 내용물은 예전과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새로운 세계'는 전작과 달리 적절한 개그 코드와 액션, 온 가족이 보는 데 알맞은 메시지를 담으며 무난하게 변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드웨인 존슨과 잭 블랙, 그리고 케빈 하트 등 입담이 강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의 개그가 눈에 띄었다.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영화가 너무 뻔하거나 지루하지 않게끔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 앞장섰다. 하와이 올 로케이션답게 예전보다 더 실감 나는 정글도 인상적이었다. '엄지 척!' 내세울 만큼 뛰어나진 않지만, 저마다 가진 '쥬만지'의 추억이 어떻게 바뀌었나 한 번 구경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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