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이번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2월 23일 토 0시 25분 EBS1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년)

감독 - 노라 에프론 / 출연 - 톰 행크스, 멕 라이언, 빌 풀만, 로스 맬링거 등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된다. 두 영화 모두 노라 에프론이 각본을 썼으며 멕 라이언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감독 롭 라이너가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샘'의 친한 동료로 등장하며, 여자 주인공은 두 작품에서 모두 기자이고, 남자 주인공을 만나기 전에 결혼을 결심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다. 남자 주인공 또한 부인과 이별 후 전 부인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계절이 겨울이며, 남녀주인공들이 모두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친다는 점도 같다. 등장인물들이 '카사블랑카'나 '러브 어페어'와 같은 고전 멜로물 등을 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공통점이다.

 

12월 23일 토 22시 55분 EBS1 '미션' (1986년)

감독 - 롤랑 조페 /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리암 니슨, 레이 맥애널리 등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쥔 촬영감독 크리스 멘지스의 영상과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던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 전체에 걸쳐서 중요한 배경이자 상징적인 의미가 되는 이과수 폭포와 폭포 위 짙푸른 밀림은 웅장함과 함께 아직 때 묻지 않은, 성스럽기까지 한 순수함을 보이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일조한다. 영화음악의 거장 모리코네의 음악은 아직까지도 영화 '미션'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요소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대사로는 다 표현되지 못할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채다. 유명한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비롯해 원주민 소년들의 성가나 합창곡 등은 원주민과 선교사들 간의 소통의 매체가 되며, 정치적 갈등 해소를 위해 남미 식민지를 찾은 추기경에게는 원주민들이 진정으로 영혼을 가진 인간임을 깨닫게 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12월 23일 토 23시 15분 KBS1 '대호' (2015년)

감독 - 박훈정 / 출연 -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성유빈 등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012년에 개봉한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과 배우 최민식이 재회한 작품이기도 하다. 최민식을 필두로 호랑이를 향한 복수심을 잘 살려낸 정만식과 아역답지 않았던 성유빈의 연기력이 가장 눈에 띄었고, 실제 살아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호랑이의 CG 묘사는 매우 훌륭했다. 특히, 살아있는 호랑이를 CG로 구사했던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비의 1/5 수준이었던 것이라는 점이 상당히 놀라웠다. 그 외 지리산을 담은 자연의 모습, 몽환적인 음악과 음향효과 등이 굉장히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2월 23일 토 23시 50분 OCN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년)

감독 - J. J. 에이브럼스 / 출연 -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아담 드라이버,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등

2005년 프리퀄 3번째 편 '시스의 복수' 이후 10년 만에 공개된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의 첫 편. '스타워즈'가 디즈니와 함께 한 첫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 시리즈를 훌륭하게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스타워즈' 세계관으로 확장하는 데 큰 발판을 마련했고, 무엇보다 무명에 가까웠던 데이지 리들리와 존 보예가라는 배우의 발견, 오랜만에 등장한 해리슨 포드와 캐리 피셔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5개 부문(편집상,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 시각효과상)에 후보작으로 오르기도 했다.

 

12월 24일 일 13시 55분 EBS1 '34번가의 기적' (1994년)

감독 - 레스 메이필드 / 출연 - 리처드 애튼버러, 마라 윌슨, 엘리자베스 퍼킨스, 딜란 맥더모트 등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당돌한 6살 소녀 '수잔(마라 윌슨)'은 현실 속 산타클로스를 대변하는 '크리스(리처드 애튼버러)'를 만나서 마음을 조금씩 열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소망을 이야기한다. 결국에는 그 소망이 이루어지면서 현실을 너무나도 일찍 깨달았던 수잔이 어린아이다운 꿈과 소망을 되찾고, 그 과정에서 어른의 삭막한 마음도 위로한다. 이 작품은 1947년에 개봉한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인 동명 영화를 1994년에 리메이크한 영화로, 따뜻한 크리스마스 정신을 담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한다.

 

12월 24일 일 16시 35분 SBS '인사이드 아웃' (2015년)

감독 - 피트 닥터, 로니 델카르멘 / 출연 - 에이미 폴러, 빌 헤이더, 루이스 블랙 등

2013년 '몬스터 대학교' 이후 2년 만에 공개한 픽사 애니메이션의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와 '업'을 연출했던 피트 닥터가 맡았고, '토이 스토리 3' 이후 5년 만에 IMAX 3D로 상영되기도 했다. 미국 현지 영화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와 메타크리틱에서 2015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당당히 선정되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에선 496만 명의 관객동원하며 흥행까지 성공을 거두었다. 이를 발판으로 '인사이드 아웃'은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당당히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했다.

 

12월 24일 일 22시 55분 EBS1 '댄싱퀸' (2012년)

감독 - 이석훈 / 출연 - 황정민, 엄정화, 이한위, 정성화, 라미란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어온 황정민은 '댄싱퀸'에서 순박한 서울시장 후보 '황정민' 역을 맡아 코믹 연기배우로 거듭난다. 여기에 노래, 춤, 연기 등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만능엔터테이너 엄정화 역시 100%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평범한 주부와 화려한 댄싱퀸을 오가는 '엄정화'로 부활한다. 특히, 엄정화는 실제 데뷔 17년 차의 가수 출신 배우인 만큼 극 중에서 직접 화려한 댄스와 그동안 갈고 닦았던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원조 댄싱퀸의 포스를 마음껏 선보인다. 극 중에서 황정민과 엄정화는 평생 바라던 꿈을 이룰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가슴 뛰는 도전을 하게 된다. 일상 속에 찌들어 있던 두 주인공이 서울시장후보와 댄스가수가 되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도전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잊고 살았던 가슴 속 꿈을 상기시켜준다. 2012년 400만 관객수를 기록했다.

 

12월 24일 일 23시 50분 KBS2 '피끓는 청춘' (2014년)

감독 - 이연우 / 출연 - 박보영, 이종석, 이세영, 김영광 등

1982년 충청도의 한 농촌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과속 스캔들'과 '늑대 소년'으로 스크린을 접수한 배우 박보영이 '피끓는 청춘'을 통해 학교를 접수한 일진으로 분했고, 이종석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바람둥이 역을 맡으며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배우들의 연기 이외에 1980년대 당시 배경을 구현하고자 그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충청남도 홍성군 등 일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그 때문에 197,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이들에게 옛 추억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매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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