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진권, 성경을 먹자 (1부분)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허진권 개인전이 금보성아트센터(서울시 종로구 평창36길 20)에서 31일까지 개최된다.

종교개혁 500주년, 마틴 루터는 '성경을 짜면 피가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허진권은 '평화는 그 피를 먹고 산다' 주장하며 이 시대에 예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놓고 깊이 고뇌한다. 그리고 그는 이를 위한 한 방법으로 자연과학과 종교를 한데 엮어 작업으로 이야기한다. 자유와 구원을 위해 피 흘려 목숨을 내어주는 희생, 이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이 모일 때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 

"벽에는 회화 몇 점이 걸린다. 'PEACE',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등의 텍스트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짙게 담아낸다. 여기에 기존의 설치작업 '책은 보는 것' 시리즈를 함께 수용하여, 박제한 성경 500권을 바닥에 설치한다. 이 작업을 위해 나는 성경 1000여 권을 채집했다. 여기에는 성경 채집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 준 여덟 교회의 목사님들과 1000여 명의 성도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나는 그중 500권을 끈으로 묶어 겔메디움에 담갔다 꺼내 박제한다. 박제한 성경은 핏빛 잔과 함께 식탁에 올랐다. 지구본이 그 앞에 앉아 식사한다. 이 지구본은 각 나라의 국경은 물론 5대양 6대주 할 것 없이 단색으로 붓질되어 통일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침내 성경을 먹는다. 검붉은 피를 마신다." - 2017년 작업실에서 허진권

▲ 허진권, PEACE 1, 가변 설치, mixed medi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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