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 '제8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28일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시·도에서 2014년 12월 1일부터 2015년 11월 30일까지 공연된 작품 중, 각 시·도 후보작 추천위원회와 월간 한국연극 편집주간이 추천한 17개 단체의 공연작품이 심사대상에 올랐다.

우선 서울에서는 극단 삼각산의 오영진 작, 송정바우 연출의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극단 하땅세의 윌리엄 골딩 작, 윤조병 번안·각색, 윤시중 연출의 '파리대왕', 극단 유목민의 김윤미 작, 손정우 연출의 '안녕, 앙코르',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최원종 작·연출의 '청춘, 간다', 경남에서는 극단 아시랑의 차영우·박복희 작, 손민규 연출의 '이옥분 여사', 극단 현장의 윤대성 작, 고능석 연출의 '출발', 대전에서는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 한윤섭 작, 권영국 연출의 '오거리 사진관', 울산에서는 극단 무의 김행임 작, 전명수 연출의 '엑스트라 하우스', 인천에서는 극단 십년후의 이강백 작, 송용일 연출의 '배우우배', 극단 사랑마을의 조아라 작·연출의 '행복해, 장유씨?', 전남에서는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김성진 작, 송수영 연출의 '엄마의 강', 전북에서는 극단 까치동의 곽병찬 작, 정경선 연출의 '각시, 마고', 충북에서는 극단 늘품의 천은영 작, 안진상 연출의 '랩소디 오브 C 아리랑', 그리고 월간 한국연국 편집진에서 추천한 (재)국립극단의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 극단 연우무대의 아양구 작, 전인철 연출의 '노란봉투', 두산안트센터의 이경성 작·연출의 '비포 애프터',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작·연출의 '백석우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등이다.

   
▲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왼쪽)이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오른쪽)에게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작품상 선정 17개의 작품의 공연내용을 촬영 제작한 영상물(DVD)로 심사한 결과, 서울 극단 하땅세의 윌리엄 골딩 작 윤시중 연출의 '파리 대왕', 전남 예술인극단 예인방의 김성진 작, 송수영 연출의 '엄마의 강', 충북 극단 늘품의 천은영 작, 안진상 연출의 '랩소디 오브 C 아리랑',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작·연출의 '백석우화', 그리고 (재) 국립극단의 기군상 작, 오수경 역, 고선웅 각색·연출의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 등 5작품이 최종심에 올라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먼저 작품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극단 하땅세의 윌리엄 골딩 작 윤시중 연출의 '파리대왕'은 연출가의 창의력과 배우들의 열정과 기량은 물론 기술진의 극적표현이 극 분위기 상승에 주효했던 점 등이 고려되었고, 전남 전문예술인 극단 예인방의 김성진 작, 송수영 연출의 '엄마의 강'은 출연자인 임은희, 이승호, 김 영 등 출연자들의 발군의 연기력과 송수영 연출가의 기량이 하나가 되어 정통 사실주의 극의 정수를 무대 위에 제대로 구현해 낸 점이다. 충북 극단 늘품의 천은영 작, 안진상 연출의 '랩소디 오브 C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에 중국 길림성 부근으로 이주한 충북도민의 뼈저린 고난과 애국 애향심을 발굴해 음악극으로 제작하고, 전문연극인 뿐 아니라 지역주민, 그리고 교향악단까지 참여해 펼친 총체극 형식의 대형잔치마당으로 지역민의 열정이 드러나 타 지역의 귀감이 되겠기에 선정 작이 되었다.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작·연출의 '백석우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은, 그늘에 묻혀있던 천재시인의 발굴과 서사극적 음악시극을 창의력 넘치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기량이 무대 위에 제대로 드러나,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공연이 되었다는 점이 고려되었다. (재)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기군상 작, 오수경 역, 고선웅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고아를 중심으로 고아를 지키려고 하는 인물과 고아를 찾아 없애려고 하는 인물 간의 갈등을 통해 유교적인 봉건사상과 권선징악은 물론 죄 없이 박해당하는 선량하고 올바른 사람을 구하려는 정의 실현에 대한 주제를 명확히 부각 전달시키고, 창의력 넘치는 연출력과 중량감 있는 연기력 등이 수상작 선정경위이다.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한 장면. '공손저구' 역을 맡은 故 임홍식 배우(왼쪽)의 열연도 있었다. ⓒ 국립극단

대상선정 작품상 5개 중 대상을 두고 심의결과 국립극단의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이 대한민국 연극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은 무대장치, 의상, 분장에 이르기까지 완벽을 기했고, 배경음악은 물론, 콘드라베이스 연주자의 연주가 주효했던 점과 장두이, 하성광, 임홍식, 이영석, 유순웅, 조연호, 이지현, 성노진, 장재호, 호산, 강득종, 김도완, 김명기, 우정원, 전유경, 이형훈 등 출연자 전원의 발군의 연기력과 연출가 고선웅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게임이나 개그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연출방식이 조화를 이루어, 국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준급 공연이라는 점이 대상선정이유가 되었다.

연출상과 신인 연출상 대상작품인 (재)국립극단의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을 연출한 연출가 고선웅이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두산아트센터에서 제작한 이경성 작·연출의 '비포 애프터'에서 신 개념과 새로운 연출기법을 선보인 연출가 이경성이 신인 연출상 수장자로 선정되었다. 연기상과 신인연기상 연기상은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고아를 살린 의부로 출연한 정 영 역의 하성광이 최우수연기상 수장자로, 또한 '백석우화'에서 시인 백석으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기량을 드러낸 오동식이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비포 애프터'에서 참신하고 개성 미 넘치는 연기를 보인 성수연과 '안녕, 앙코르'에서 성격창출과 연기력에서 탁월함을 드러낸 이승현이 신인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 배우 이승현(왼쪽), 박정기 평론가(가운데), 배우 성수연(오른쪽)이 신인연기상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마무리하며 2015년 제8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수상자 전원에게 축하하는 마음과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서울을 비롯한 각 시도 추천위원회의 심의위원과 한국연극 편집진, 그리고 대한민국연극대상 심사에 열정을 다한 심사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만 향후에는 대한민국 연극대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추천범위를 넓혀 새로 출발하는 극단이나, 어린이 청소년 극단, 인형극단, 마임극단, 그리고 장애인 극단 등의 우수한 공연작품이 추천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것이 대한민국 연극대상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고 한국연극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심사위원 평론가 김창화 교수, 여배우 우상민 여사, 연출가 이 송 교수, 평론가 임선옥 교수, 연출가 윤우영 교수,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성준현 회장, 배우 이일섭 극단 치악무대 대표, 한국연극협회 윤봉구 이사장. 2015년 12월 28일 심사위원장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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