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웹툰 '신과함께'를 원작으로 2편을 한 번에 제작, 그중 1부인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20일 개봉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화재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이 '염라대왕'(이정재)에게 천 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을 약속받은 저승차사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 그리고 그들의 리더이자 저승 변호사인 '강림'(하정우)과 함께 7개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거치며 마주하는 사투를 그린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오브라더스' 등 연타석 흥행 홈런을 기록한 감독이 '신과함께-죄와 벌'의 연출을 맡았다.

문화뉴스가 '신과함께-죄와 벌'의 연출 감독 김용화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개봉하고 나서의 기분을 듣고 싶다. 걱정 많이 했는지?

ㄴ 핸드폰에 배급 투자사나 배우들하고 단체방이 몇 개 있는데 아침부터 메시지가 계속 많이 왔다. 봤더니 실시간 반응하고 지표를 계속 보내줬다. 답변하면서 웃음 계속 보냈다. 아내도 좋아해 주고 좋아서 아침에 딸을 30분 안아주고 왔다. 많은 사람이 고생을 한 작품이라 감사하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일반인 관객분들의 반응인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날아갈 것 같다.

일정 부분에서 걱정 많이 했다. 예고편이 나가고서도 모니터링 많이 했다. 일부 두려운 부분은 원작 팬심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투자사도 그렇고 준하는 결과가 나와야 하니까 걱정되었는데 다행스럽게 만족할만한 점수와 목표치를 넘어섰다. 개봉하게 돼서 행복하다. 2부 잘 개봉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저런 장면은 2부에서 나오나?'라는 기대를 하고 임해주는 것이 베스트이다. 그렇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론적으로는 1, 2부를 다 봐야 김용화 감독이 원작 웹툰에서 저렇게 얘기하려 했구나 라고 완결이 되는 것이다.

 

영화에 원작이 있다 보니 각색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다.

ㄴ 플롯이 있었다. 김자홍 직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그의 우유부단한 소시민 같은 느낌들과 함께 저승사자에게 구원을 받는 것을 반드시 넣고 싶었다. 원작에서는 이저승이 서로 분리돼서 가더라도 매력이 있다. 이저승을 평행구조로 가면서 서로 긴장과 압박을 주면서 엔딩에서 하나가 되어 어떤 의미에서는 감정이 폭발하면 좋겠다고 공을 들여서 한 부분이었다.

 

규모가 큰 작품이어서 맡게 되었을 때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

ㄴ 처음엔 안 하려고 했다. 잘해야 본전인 거기도 하고 리메이크하는 것이 감독에게 도전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팬심이 두터운 웹툰을 가지고 재발견시켜서 영화화하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에피소드도 구성화가 되어있고 강력한 한방이라기보다 전반적으로 소소한 소시민을 구원해내는 잔잔한 재미있는 웹툰이라 다시 써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혹자는 그대로 옮겨도 될 거라고 했는데 그대로 옮겨서 할 수 있으면 했겠지만, 원작의 느낌과 정수를 잘 살려서 영화화시키거나 그런 건 힘들다. 처음엔 드라마로 하라고 했다. 소소한 소시민을 구원해주는 거로 하면 재밌지 않을까 거절하면서 제안했는데 4년 후 다시 부탁하러 왔다. 너무 큰 부담이었다. 그때는 감독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기술적인 부분은 가능하다 싶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옥이 웹툰에서는 적나라하게 묘사되어있지 않으니 재창조한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있었다. 각색에서 이게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에 대한 것도 그렇고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부담되었다. 영화는 기대치가 높으면 안 된다. 관심은 높이고 기대치는 낮춰주는 것이 좋다.

제작하면서 가장 시간을 많이 쏟은 부분은 어디였는지?

ㄴ 검수림 액션이다. 후름라이드 타는 것이 나오는데 외주에 내보냈지만 안 좋았다. 딱 자르고 다시 만들었다. 플레이드라고 하는데 원 소스 자체가 많이 상했다. 롤백을 한다고 하는데 망가진 거 위에 다시 하려니 힘들었다. 그 부분이 아쉽다. 2부에 그런 장면들이 많은데 이제 어디 안 보내고 끝까지 할 거다. 차라리 다른 작품을 보낼 예정이다.

지옥 세계 디자인 같은 것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ㄴ 카메라 한 번 잡으면 3D 상에 잡을 때 속도 1초를 늘리는 것도 1주일 이상 걸린다. S급 난이도 샷들이 꽤 된다. 애니메이터가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고 사람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고 팔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에 대한 물리적 반응을 컴퓨터가 한다. 코딩한다고 하는데 그런걸 하는 게 어렵다. 나태 지옥도 마찬가지이고 검수림의 경우 달빛에 빛나는 나무들이 리얼해야 하니까 보기엔 쉬워도 만들기엔 어려운 샷들이었다.

 

[문화 人]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 "3부에서 '진기한'의 탄생을 해보고 싶다" ②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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