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햄릿 증후군'을 아시는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이 증후군은 현대인들이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 치여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문화뉴스가 이달의 문화 추천 시리즈를 준비했다.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콘텐츠 중 문화뉴스가 직접 작품들을 뽑아 추천한다. 1월, 새롭게 시작하는 전시와 박람회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확인한다.

   
▲ '신증동국여지승람' ⓒ 국립중앙도서관

'지리지의 나라, 조선'

전시장소 : 국립중앙도서관 6층 고전운영실 / 전시기간 : 1월 1일~4월 30일

일본이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낼 때마다 울려 퍼지는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엔 '세종실록지리지 오십 페이지 셋째 줄'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이 노래 덕분에 일반 국민이 잘 알게 된 '세종실록지리지'를 포함하여 조선에서 편찬된 지리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요. 국립중앙도서관에서'지리지의 나라, 조선'을 주제로 올해 첫 고문헌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선 전 세계에 내놓아도 가장 훌륭한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금속활자본, 목판본, 필사본 등 3종 52책을 비롯하여 총 30종 250책의 조선 시대 지리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다양한 지리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와 종류별로 구분하여 '지리지의 나라 조선'의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고자 기획됐습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골리앗왕꽃무지, 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 비콜로르비단벌레, 프리아무스비단제비나비

'세계의 거대곤충 특별체험전'

전시장소 : 서울숲공원 곤충식물원 2층 / 전시기간 : 1월 2일~1월 17일

손바닥만 한 하늘소, 얼굴만 한 나비,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장수풍뎅이 등 이름만 들어도 신기한 세계 거대 곤충들이 서울숲으로 모입니다. 서울숲공원관리사무소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선 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 악테온장수풍뎅이, 대왕여치, 제왕매미 등 50종 100여 마리가 전시됩니다. 또한, 각 나라의 기후환경에 맞춰 독특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곤충들을 비교해보며, 곤충들이 자연환경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자리가 마련되죠. 세계에서 몸이 가장 길고, 날개가 크고, 가장 무겁고, 가장 큰 곤충들을 보는 재미는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Wake Your Mind'

전시장소 : 갤러리그림손 / 전시기간 : 1월 6일~1월 11일

'당신의 마음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새로 출발하는 젊은 작가들이 모여 각기 다른 재료와 본인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야기들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6일부터 11일까지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그림손에서 27명의 신인 작가들의 꿈을 위한 그룹전 'Wake Your Mind'가 열립니다. 이들 작품엔 회화와 사진 조각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가 있습니다. 작가들의 도전과 열정으로 태어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자리해 있어 관객에게 더욱 많은 볼거리와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죠. 특히 이 그룹전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신인 작가들의 꿈을 위한, 서로의 꿈을 응원해 주기 위한 자리로, 그들은 작업을 통해 함께 소통하고 어울리며 작가로서의 출발선에서 한걸음 내디디려 합니다.

   
 

'2016 키덜트&하비엑스포'

전시장소 : 코엑스 홀 C / 전시기간 : 1월 7일~1월 10일

어린이를 의미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이라는 뜻의 '키덜트'(Kidult)'. 마이너 문화로 받아들여졌던 '키덜트 문화'가 어느덧 순수와 대중예술 전반에 걸쳐 주류 문화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키덜트 & 하비엑스포'는 키덜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할 예정인데요. 주최 관계자는 "최근 소비문화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피규어 수집, 프라모델 조립 등을 즐겨하는 매니아층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졌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토이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며 올해는 RC 레이싱대회, 토이리퍼블릭 기획전, 한국종이모형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의 동시개최가 열릴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 이강욱, 'The Gesture-15020'

'역설적 공간 : 신세계'

전시장소 : 아라리오갤러리 / 전시기간 : 1월 7일~3월 6일

젊은 추상 회화 작가로는 드물게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던 이강욱. 그는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라는 상반된 공간 개념을 하나의 평면 위에 공존시키는 '가상 공간'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성공적 국내 활동 중 분연히 영국 유학길에 올랐던 그가 7년간의 외출을 마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알리는 첫 신호탄으로 귀국전을 열고, 형태의 미적 탐구와 주제의 심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이는데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지하 1층과 지상 1, 2층에 걸쳐 구성되는 이번 전시에서 그는 '공간'에 대한 심화한 탐구가 엿보이는 7.5m 규모의 대형 '지오메트릭 폼' 시리즈 신작 2점 외에도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제스처' 시리즈를 국내외로 처음 공개한다.

   
 

'반 고흐 인사이드 : 빛과 음악의 축제'

전시장소 : 문화역서울284 / 전시기간 : 1월 8일~4월 17일

위대한 이상을 꿈꾼 불멸의 화가 반 고흐. 그가 남기고 간 130여 년 전 명작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해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립니다. 뉘넨, 파리, 아를, 생레미를 거쳐 오베르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예술가로 사는 삶을 치열하게 살아냈던 반 고흐의 발자취를 되짚어봅니다. 화가로 활동한 십 년 남짓의 기간 800여 점의 유화와 700여 점의 스케치를 남긴 아티스트, 반 고흐. 그가 우리에게 남긴 영혼의 밀밭과 해바라기, 사이프러스 나무, 별이 빛나는 밤이 미디어 프로젝션에 투영되는 찰나, 고흐의 심연을 헤매던 소용돌이가 고요했던 우리의 마음에 예측할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키지 않을까요?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 예술의 거점지가 된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립니다.

   
▲ '늘해랑'

'엄마의 사랑 속에서 - 이귀란 展'

전시장소 : 가나아트스페이스 / 전시기간 : 1월 13일~1월 18일

모녀의 사랑과 염원이 담긴 응축적 공간을 종교적 절대미가 아닌 새로운 성찰의 과정으로 담아낸 전시를 끝으로 소개합니다. 평소 한국 전통의 상징화 작가로 알려진 미산 이귀란 작가. 그는 '철선묘'라는 동양의 고전기법을 가지고 내면의 형상을 나타낸 유연하고 독특한 이미지와 다양한 표면적 재료로 엄마에 대한 절대적 사랑의 경의를 표현했습니다. 인사동에 있는 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작품들은 600호 이상의 대표작 '늘해랑'을 중심으로 100호 이상의 큰 그림 위주로 전시되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데요. 불교 예술이 주는 강렬한 원색의 색채를 사용하되 절제된 화려함 안에서 풍성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들을 통해 작품이 주는 내러티브가 곳곳에 유머러스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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