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주, 노지수 등 타이포그래피 작가들 대거 참여

▲ 안상수_날자. 날자_259x194cm_캔버스에 아크릴_2017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바라캇 서울이 내년 1월 28일(일)까지 '인스퍼레이션 시리즈'의 첫 전시로 '수행하는 문자, 문자의 수행자'를 개최한다. '인스퍼레이션 시리즈'는 바라캇 갤러리가 보유한 최정상급 고대 예술품 컬렉션에 영감을 받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전시이다.

이번 '수행하는 문자, 문자의 수행자'전은 3인의 국내 타이포그래피 작가 안상수, 노지수, 이푸로니의 작품과 세계 각국의 고대 문자 예술품을 나란히 선보여, 시공간을 넘어서는 문자의 예술적이고 제의적인 성격을 조명하고자 한다.

전시장에는 문자 이전의 상징이 담긴 고대 유물과 수메르의 쐐기문자, 이집트 상형문자나 산스크리트어를 포함한 총 40여 점의 주요 고대 예술품을 선보인다. 또한, 한글의 조형성을 끊임없이 실험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시각디자이너인 안상수와 독특한 시각으로한글의 조형성에 접근하는 노지수, 이야기와 상징의 기호들을 실험하는 이푸로니 작가의 작품이 고대 예술품과 함께 변주를 이룬다.

본 전시에서는 문자 예술의 전통을 이어받아 그 정신을 현대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으로 되살린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의미 전달의 수단이라는 실용적 기능을 넘어 문자를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 형상화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장인과 현대의 타이포그래피 작가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 안상수, 노지수, 이푸로니는 정보 전달의 목적으로 작업을 수행(遂行)하는 역할을 넘어서 수행(修行)적 차원의 "쓰기"로 회복시키는 예술가로서 소개된다. 특히 안상수는 고대 문자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문자의 원형을 추적하는 탐구자의 자세를 견지해 왔다. 갤러리 지하 전시 공간은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행자의 자세로 문자의 본질을 탐구하고 한글의 조형성을 실험해온 안상수의 작업으로 채워진다.

바라캇 서울은 최정상급 고대 예술품 컬렉션을 보유한 150년 전통의 바라캇 갤러리가 런던, 로스앤젤레스, 아부다비에 이어 지난해 10월 아시아의 중심 서울에 오픈한 새로운 전시 공간이다. 시대와 지역을 망라하는 4만여 점의 수준 높은 컬렉션을 완성하며 고대예술에 집중해왔다.

한편, 바라캇 서울은 '인스퍼레이션 시리즈'와 같은 전시 기획으로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시도하며 옛 흔적과 새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다양성, 새로운 해석, 이질적인 문화의 교차와 충돌, 여러 분야의 협업을 통한 발전을 추구하며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 이집트 12왕조 고위 관직자의 수필 명문 석비, 기원전 1991_1783년, 석회암, 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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